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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노트북 안 켜도 Claude가 일한다 2026년 4월 16일 AI 브리핑: Claude Code 루틴 출시, 중국 챗봇 전쟁, 화웨이 칩 베팅, 바이두의 U턴

작성자
김 경진
작성일
2026-04-16 10:11
조회
774

밤새 노트북 안 켜도 Claude가 일한다

2026년 4월 16일 AI 브리핑: Claude Code 루틴 출시, 중국 챗봇 전쟁, 화웨이 칩 베팅, 바이두의 U턴


Claude Code 루틴: 개발자 커뮤니티가 흥분한 이유

2026년 4월 14일 화요일 오후, Hacker News 상단에 이런 제목이 올라왔다. "Claude Code can now do your job overnight." 두 시간 만에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고, 개발자들은 이미 만들어 둔 워크플로를 서로 공유하기 시작했다.

Anthropic이 같은 날 공개한 건 Claude Code의 '루틴(Routines)' 기능이다. 리서치 프리뷰 형태로, 유료 플랜(Pro, Max, Team, Enterprise) 사용자라면 누구나 쓸 수 있다.

루틴의 작동 원리는 이렇다. 프롬프트, 저장소(repository), 커넥터를 한 번 설정해 두면, 이후엔 세 가지 방식으로 자동 실행된다. 매 시간·매 밤·매 주 같은 스케줄. HTTP POST 요청을 받는 API 트리거. GitHub 이벤트(PR 생성, 코드 병합, 이슈 등록 등)에 반응하는 웹훅. 세 가지를 하나의 루틴에 동시에 붙여 놓을 수도 있다.

노트북을 꺼도 된다. 루틴은 Anthropic의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서 돌아간다. 기존 /schedule 명령어는 터미널 창이 열려 있어야만 했다. 루틴은 그 제약을 없앴다. Reddit r/ClaudeAI에서는 "밤새 돌려 둔 루틴이 아침에 버그 리포트 초안을 Linear에 올려뒀다"는 사례 공유가 쏟아졌다.

보안 장치도 있다. 기본 설정에서 Claude는 claude/ 접두어가 붙은 브랜치에만 push할 수 있어, 잘못 설정된 루틴이 main 브랜치를 건드리는 사고를 막는다. GitHub 웹훅 트리거는 시간당 횟수 제한이 있어, 활발한 저장소에서는 이벤트 필터링이 필요하다. 기존 /schedule로 등록해 둔 작업은 자동으로 루틴으로 전환된다. 별도 마이그레이션 없이.


cron과 GitHub Actions는 미리 짜둔 스크립트를 실행한다. Claude Code 루틴은 매번 AI 모델을 호출하고, 그때그때의 상황을 맥락으로 받아서 다음 행동을 결정한다. 결과가 매번 달라질 수 있다. 그게 차이다. — SiliconAngle

Anthropic은 앞으로 GitHub 외 다른 이벤트 소스로도 웹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개발자 커뮤니티의 반응을 보면, 지금 공개된 것만으로도 워크플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직감하고 있다.


ByteDance Doubao: 14억 명 시장의 승자가 결정됐다

춘절 연휴 첫날 저녁, ByteDance의 AI 챗봇 Doubao는 중국 국영 TV 춘완(春晚)과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그날 하루에만 처리한 쿼리 수가 19억 건이었다.

숫자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2025년 말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MAU) 2억 2,600만 명. ByteDance 역사상 마케팅 비용을 가장 적게 쓰고 일간 활성 사용자(DAU) 1억 명을 넘긴 제품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2위 DeepSeek의 MAU가 1억 4,300만 명이니 격차가 크다.

Doubao가 이 위치에 오른 건 기술만의 힘이 아니다. Douyin(도우인, 중국판 TikTok) 생태계에 녹아들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앱을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 DM으로 말 걸듯 쓴다. NPR이 취재한 한 사용자는 "배달 앱보다 더 많은 걸 한다"고 말했다. 항공권 예약, 식당 예약, 진료 예약까지 같은 대화창 안에서 해결된다.

2026년 3월부터는 AI 이커머스 기능 베타 테스트가 시작됐다. 사용자가 "오늘 저녁 혼자 먹을 파스타 재료 사줘"라고 입력하면, 장바구니 구성부터 결제 안내까지 한 번에 처리되는 구조다. 비슷한 시기 Alibaba의 AI 앱 Tongyi Qianwen은 춘절 6일간 1억 2,000만 건의 AI 주문을 처리했다. 경쟁은 이제 채팅 품질이 아니라 거래 완결에서 벌어지고 있다.

중국 AI 챗봇 시장에서 기술 우위만으로 1위를 지킬 수 없다는 걸 Doubao가 증명했다. 생태계 통합이 기술을 이긴다.


알리바바·바이두·텐센트, 화웨이 칩 대량 주문: 엔비디아를 우회하는 공급망

4월 초, The Information이 보도를 냈다. 알리바바, ByteDance, 텐센트가 화웨이의 차세대 칩 수십만 장을 사전 주문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거래를 직접 아는 5명의 소식통을 인용했다. 몇 주 사이에 칩 가격은 약 20% 올랐다.

이유는 DeepSeek V4 때문이다. DeepSeek은 V4 훈련 과정에서 화웨이, 중국 반도체 설계사 캠브리콘(Cambricon Technologies)과 함께 모델 코드 일부를 다시 짰다. V4를 화웨이 Ascend 950PR 칩 위에서 돌리기 위해서다. 동시에 AMD와 NVIDIA에는 사전 소프트웨어 최적화 기회를 주지 않았다. Reuters가 4월 4일 이 사실을 확인했다.

Taipei Times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했다. "DeepSeek이 화웨이 칩에서 V4 훈련을 완전히 성공시켰다면, 지정학적 기술 지형에서 물질적 전환이 일어난 것이다."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이 흐름을 역설적으로 가속시켰다. NVIDIA H100을 살 수 없으니 국내 칩 생태계에 투자할 수밖에 없고, 투자가 쌓이니 성능이 오른다. 2026년 3월 기준 중국 AI 모델들의 하루 토큰 처리량은 140조에 달했다. 이 수치는 화웨이 칩과 중국산 인프라 위에서 나왔다.


알리바바, ByteDance, 텐센트의 대량 주문은 투기가 아니다. 이 규모의 기업들이 하는 구매 결정은 공급망 베팅이다. 그들은 화웨이 칩으로 프론티어 AI 모델을 돌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 Aihola 분석

V4의 두 가지 추가 변형 모델도 중국 칩에 최적화해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NVIDIA가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쥐고 있다는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


바이두, 폐쇄에서 오픈소스로: 로빈 리의 U턴

2024년까지 바이두 CEO 로빈 리(李彦宏)는 공개 석상에서 자신 있게 말했다. "오픈소스 모델은 독점 모델을 이길 수 없다." DeepSeek R1이 공개된 건 2025년 1월이었다. 그로부터 몇 주 만에 그의 입장이 바뀌었다.

2025년 3월, 바이두는 Ernie 4.5와 추론 모델 X1을 출시했다. X1의 가격은 DeepSeek R1 대비 절반. 입력 토큰 100만 개당 2위안(약 0.28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8위안이었다. 가격 전쟁 선언이었다. 이어 "Turbo" 버전을 내놓고 이미 낮췄던 가격을 다시 80% 더 내렸다.

6월 30일, Ernie 4.5 전체 모델군이 Apache 2.0 라이선스로 공개됐다. 0.3B 경량 모델부터 4,240억 파라미터짜리 대형 모델까지 10개 변형. HuggingFace, GitHub, 바이두 AI Studio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벤치마크에서 300B Ernie 4.5 모델은 두 배 크기인 DeepSeek-V3-671B를 28개 항목 중 22개에서 앞질렀다.

로빈 리의 말이 틀린 게 아니었다. 세상이 바뀐 것이다. Omdia 분석가 Lian Jye Su는 CNBC에 "바이두는 전통적으로 독점 모델을 고수했는데, DeepSeek 같은 파괴자들이 오픈소스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말했다. 바이두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 AI 산업 전체가 오픈소스 방향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알리바바도 비슷한 시기 Wan 2.1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화웨이도 Pangu AI 모델을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넘겼다. 폐쇄적 AI를 고집하는 것 자체가 이제 중국 빅테크에서 비주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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