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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서재] 29장 폼 잡지 않는 ‘뮬저씨’
한동훈 이야기
PART 07 인간 한동훈 · 원문 02
29장 폼 잡지 않는 ‘뮬저씨’
김경진
2024년의 대한민국 거리를 걷다 보면, 붉은색 스카프를 매거나 뿔테 안경을 쓴 50대남성들을 종종 마주치게 됩니다. 이른바 '한동훈 현상'입니다. 단순히 패션의 문제가아닙니다. 그것은 '태도'의 문제입니다.
1973년생인 한동훈은 한국 사회의 'X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입니다. 그는 산업화의 과실을 누리며 성장했고, 대학 시절 민주화 이후의 자유로운 문화적 세례를 받은 세대입니다. 정치권에서 586 세대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을 때, 70년대생 한동훈의 등장은 단순한 세대 교체를 넘어선 '시대 교체'의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그는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에서 1992년 서태지의 등장을 언급했습니다. "세상이 계단식으로 바뀌는 혁명적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그는 서태지 등장 당시 기성 평론가들의 혹평과 대중의 열광을 목격하며 시대가 변하는 것을 체감했다고 회고했습니다.
한동훈에게 붙은 '영피프티(Young Fifty)'라는 수식어는단순히 나이가 젊어 보인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것은 기성세대의 권위주의와 허례허식을 거부하고, 실용과 취향을 중시하는 새로운 중년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합니다.
그는 국회 출석이나 공식 석상에서 뿔테 안경, 스카프, 딤플이 잡힌 넥타이, 잘 재단된수트 등 세련된 패션 감각을 선보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가 착용한 올리버 골드스미스나 커틀러 앤 그로스 안경, 1970년대 빈티지 시계 등은 대중의 큰 관심을 끌며 품절대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스타일은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그가 평소 추구해 온 '폼 잡지 않는' 자연스러움의 발로입니다.
"옷 같은 거 사는 건 어릴 때부터 다 제가 사서 입었습니다."
그의 감수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어는 '뮬저씨'입니다. '뮬(Mule)'은 국내 최대의 중고 악기 거래 사이트입니다.
한동훈은 이곳에서 기타나 앰프 등을 사고파는 활동을 즐겼습니다.
장관을 지낸 정치인이 중고 악기 사이트에서 직거래를 한다?
사회적 지위나 체면을 중시하는 기존 고위 공직자라면 상상하기 힘든 모습입니다. 그는 얼굴이 알려지기 전까지 직접 직거래 현장에 나가 물건을 확인하고 거래를 했습니다.
스스로를 "방구석 기타리스트"라고 칭하며, 거실에서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기타를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퇴근 후에는 조직의 부품이 아닌 온전한 개인으로 돌아가 자신만의 취미에 몰입하는 현대인의 이상향을 보여줍니다.
그는 술을 체질적으로 한 잔도 못 마시는 대신, 제로 콜라를 즐겨 마시며 회식 문화보다는 개인의 시간을 소중히 여깁니다.
"남의 술자리에 가서 탬버린을 쳐 줄 정도로 다정다감하지 않습니다." 이 말은 조직 내 사교보다는 업무적 본질과 개인의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X세대의 직업관을 반영합니다.
그는 블랙 셔츠를 즐겨 입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답했습니다.
"고양이 털이 많이 붙어서 떼기 귀찮아서요."
꾸밈없고 솔직한 화법입니다. 그의 집에는 고양이가 있고, 그는 검은 옷에 붙은 털을떼는 것조차 귀찮아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이런 '영피프티'로서의 한동훈은 정치적으로도 기존 보수의 '꼰대'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청년 세대가 느끼는 공정과 상식에 대한 갈증을이해하고, 그들의 언어와 문화 코드로 소통할 수 있는 보수 진영의 리더입니다. 그는 권위적인 훈계 대신 "동료 시민"이라는 수평적인 언어를 사용합니다. 국민을 가르치려 들지 않고 배우려는 자세를 취합니다.
2025년 4월, 그는 유튜브 라이브 '보통의 하루'에서 새우깡을 먹으며 시청자들과 소통했습니다. 장관을 지내고 당대표를 역임한 정치인이 과자를 먹으며 일상적인 대화를나누는 모습. 그것이 바로 '영피프티' 한동훈의 진면목입니다.
한동훈의 스타일과 취향은 단순한 가십거리가 아닙니다. 그가 지향하는 자유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정치 철학이 생활 속에 체화된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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