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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서재] 32장 모비딕, 오에 겐자부로
한동훈 이야기
PART 07 인간 한동훈 · 원문 05
32장 모비딕, 오에 겐자부로
김경진
"제 인생의 책은 허먼 멜빌의 『모비딕』입니다."
한동훈은 여러 인터뷰에서 주저 없이 『모비딕』을 꼽았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 소설을 거대한 고래에 대한 복수극으로 기억합니다. 한동훈의 독법은 다릅니다.
그는 에이허브 선장의 광기가 아니라, 압도적인 운명에 맞서는 인간의 의지에 주목합니다. 고래잡이 배 '피쿼드호'의 선원들처럼,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그리고 피할 수 없는 파국 앞에서도 끝까지 자신의길을 가는 모습에서 그는 깊은 울림을 느꼈습니다.
2023년 8월, 법무부 장관직을 사퇴한 직후의 일입니다.
한 초등학생이 그에게 꼬부기 스티커와 함께 편지를 보냈습니다.
어린 손글씨로 빼곡히 적힌 응원의 말. 한동훈은 바쁜 와중에도 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쓴 편지에 답장을 썼습니다.
그리고 책을 한 권 선물했습니다.
바로 『모비딕』이었습니다. 물론 어린이용으로 각색된 판본이었습니다. "이 책은 고래를 잡는 이야기지만, 사실은 삶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용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훗날 읽으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장관직을 내려놓은 직후의 어수선한 시간 속에서도, 그는 어린 팬의 손글씨 편지에 답장을 쓰고 자신의 인생 책을 선물했습니다. 이 일화가 팬 카페를 통해 공개되자, 『모비딕』은 교보문고와 예스24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습니다.
서재에는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의 책들이 꽂혀 있습니다. 『개인적 체험』, 『하마에게 물리다』. 뇌 기능 장애를 가진 아들 히카리와의 삶을다룬 이 작품들을 통해, 그는 고통과 시련을 극복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는 태도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오에 선생 부부는 아들 히카리를 돌보는 것이 인생의 큰 축이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과 사회적 책임이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었습니다.”
미국의 단편 소설가 레이먼드 카버의 작품들도 그의 애독서 목록에 있습니다. 카버의소설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 숨겨진 상실과 고독을 건조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카버의 작품 중 편집자 고든 리쉬가 손을 댄 '편집본'을 더 선호한다는 점입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더 간결하고 압축적이며 찡하게 옵니다."
"검찰 수사는 세 줄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평소 지론과 맞닿아 있는 문학적취향입니다.
그의 좌우명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데모크리토스의 말에서 가져왔습니다.
"세상은 원자와 빈 공간뿐, 나머지는 의견이다.”
팩트와 진실을 중시하고 세간의 평가나 비난에 흔들리지 않으려는 그의 냉철한 세계관을 보여줍니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에 나오는 변호사 '시드니 카튼'을 좋아해 아이디로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시드니 카튼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대신 단두대에 오르는 자기희생의 캐릭터입니다. 그가 왜 이 인물에게 끌렸는지, 우리는 그의 삶을 통해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동훈은 독서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엿보고, 나의 감성과 주파수가 맞는 것을 찾으며 행복을 느낍니다." 문학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훈련장입니다. 복잡한 정치 현실 속에서도 길을 잃지않게 해주는 나침반입니다.
법전의 조문 뒤에 숨겨진 인간의 삶을 이해하려 할 때, 그는 언제나 문학이라는 거울을 들여다봅니다. 그 거울에 비친 것은 에이허브 선장의 광기만이 아닙니다. 거대한운명 앞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길을 가는 인간의 의지입니다.
그것이 한동훈이 『모비딕』을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어린 초등학생에게 그 책을 선물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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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후원 부탁 구좌 : 농협 302-1096-0948-81 예금주 : 김경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