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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서재] 35장 약자에 대한 시선
한동훈 이야기
PART 07 인간 한동훈 · 원문 08
35장 약자에 대한 시선
김경진
"악인(惡人)이란 무엇입니까?”
어느 인터뷰에서 던져진 이 질문에, 한동훈은 주저 없이 대답했습니다. "악인은 타인을 착취하는 사람입니다."
이 간명한 정의 속에 그의 세계관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그가 왜 그토록 집요하게 권력형 비리를 파헤쳤는지, 왜 '약자'가 아닌 '동료 시민'이라는 표현을 고집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에게 악인은 단순히 법을 어기는 사람이 아닙니다. 힘을 가진 자가 힘없는 자를 이용하고 짓밟는 것. 그것이 그가 평생 맞서 싸워온 적이었습니다.
그는 "약자의 눈으로 공동체를 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단서가 붙습니다.
"약자가 강자보다 무조건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양극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는 사회가 약자를 챙겨야 합니다." 무조건적인 동정이 아닌, 공정한 출발선을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그가 생각하는 '공공선'입니다.
이러한 철학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의 행보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2024년 1월의 어느 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한쪽에서 작은 오찬이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국회의원도, 당 간부도 아니었습니다. 당사에서 근무하는 청소원, 경비원, 건물 관리원들이었습니다. 역대 보수 정당 대표 중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일이었습니다.
화려한 호텔 도시락이 아닌,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며 그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열심히 하시는데 춥잖아요."
그의 말에 이어 즉석에서 약속이 나왔습니다. 방한용 패딩 조끼 지급, 필요 비품 지원. 단순히 밥 한 끼를 먹는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동료 시민'들의 존엄을 챙기고 처우를 개선하려는 실질적인 조치였습니다. 한 참석자는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패딩 주고 냉장고 갈아준대요."
명절 풍경도 바뀌었습니다. 설날이 다가오자, 관례적으로 보내던 당 대표 명의의 고가선물 예산이 전액 삭감되었습니다.
대신 그 돈으로 연탄 7만 2천 장이 구매되었습니다. 그리고 한동훈은 직접 지게를 지고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올랐습니다. 연탄을 나르며 얼굴에 검댕이묻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의 의원이 "쇼"라고 비판했을 때,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저희가 도와야 합니다." 그리고 묵묵히 연탄을 날랐습니다. 정치인들끼리의 선물 교환에 쓰일 국민의 혈세를, 정말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돌려드리겠다는 그의 결정은정치권의 낡은 관행을 깨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추석에는 선물 예산 5천만 원이 결식아동들을 위한 도시락 지원에 사용되었습니다. 한동훈은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도시락을 포장했습니다. 반찬을 담고, 포장 용기를 닫으며 그는 생각했을 것입니다. 정치가 해야 할 일은 거창한 담론 싸움이 아니라, 당장오늘 굶주릴지 모르는 아이의 밥상을 챙기는 것이라고.
그의 시선은 늘 억울한 피해자와 희생된 영웅들을 향해 있었습니다.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만난 제2연평해전 전사자 고(故) 한상국 상사의 아내 김한나 씨. 행사가 끝난뒤에도 한동훈은 그녀에게 지속적으로 격려 문자를 보냈습니다.
전사자 유가족을 위한 동화책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등 일회성이 아닌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갔습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의 호소에도 귀를 기울였습니다.
범죄 피해자 지원 제도를 개선하고, 피해자가 재판 기록을 열람할 수 있도록 법무부시스템을 정비한 것은 "국가는 범죄자가 아닌 피해자의 편이어야 한다"는 그의 원칙이 반영된 결과였습니다.
한동훈의 약자에 대한 시선은 시혜적인 동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존엄과 권리를 지켜주려는 '책임감'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힘 있는 자들이 룰을 어기며 약자를 착취하는 것을 막는 것. 그것이 공직자의 의무입니다."
약자를 위한 그의 행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가 걷는 정치의 길은 언제나 구체적인 삶의 현장을 향해 있습니다. 연탄을 지고 오르던 골목길, 결식아동에게 건네던 도시락, 청소원과 나누던 밥 한 끼. 그 작은 행동들 속에 그가 꿈꾸는 대한민국의 모습이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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