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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서재] 17장 스카이보그와 발키리: 저비용 소모성 무인기
17장 스카이보그와 발키리: 저비용 소모성 무인기
솔직히 말해봅시다. 우리 전투기 조종사들은 비싼 몸입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내가 몰았던 F-16 바이퍼도 비쌌지만, 지금 하늘을 지배하는 F-22 랩터나 F-35 라이트닝 II는 그야말로 황금으로 도금한 기계들입니다. F-35 한 대의 가격은 8,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 사이입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센서, 스텔스 코팅, 엔진, 그리고 그 안에 타고 있는 조종사의 가치까지 합치면, 전투기 한 대의 손실은 국가적인 재앙입니다.
적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비싼 전투기 한 대를 잡기 위해 값싼 미사일 수백 발을 쏘아댈 것입니다. 우리가수천만 달러짜리 미사일로 수백 달러짜리 드론을 격추하는 동안, 적은 웃고 있을 것입니다. 이비대칭적인 비용 교환비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미 공군이 골머리를 앓던 문제였습니다. "우리는 너무 비싼 무기로 싸우고 있다.”
여기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저비용 소모성 항공기(Low-Cost Attritable Aircraft)입니다. 쉽게말해 "잃어버려도 배 안 아픈 비행기"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혁명의 중심에 스카이보그(Skyborg) 프로그램과 XQ-58A 발키리(Valkyrie)가 있습니다.
먼저 오해를 풀고 가야 합니다. 스카이보그는 특정 비행기의 이름이 아닙니다. 그것은 미 공군이 개발한 AI 시스템, 즉 자율성 핵심 시스템(Autonomy Core System)을 말합니다. 스마트폰의 운영체제와 같은 것입니다. 이 AI 두뇌는 어떤 기체에 탑재되든 그 비행기를 자율적으로 조종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크라토스의 드론이든, 제너럴 아토믹스의 드론이든, 심지어개조된 F-16 무인기든 상관없이 이 AI를 심으면 스스로 날 수 있게 됩니다.
스카이보그의 핵심은 개방형 아키텍처입니다. 과거에는 비행기를 만들 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한 몸이었습니다.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비행기를 뜯어고쳐야 했습니다. 하지만 스카이보그는 다릅니다. 마치 스마트폰에 새 앱을 깔듯이, 새로운 전술이나 기능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오늘 배운 적의 미사일 회피 기동을 내일 아침 전 세계 모든무인기에 배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스카이보그 AI를 담을 완벽한 육체가 바로 크라토스의 XQ-58A 발키리입니다.
발키리.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반신반인의 여전사입니다. 전쟁에서 죽을 자를 선택하는 자라는 뜻의 발키리아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이 무인기를 처음 봤을 때, 나는 SF 영화 소품을 보
는 줄 알았습니다. 매끈한 스텔스 형상에 V자형 꼬리 날개. 하지만 진짜 놀라운 건 이륙 방식입니다.
발키리는 활주로를 달려서 뜨지 않습니다. 트럭 뒤에 실린 발사대에서 로켓 부스터를 달고 쏘아 올려집니다. 착륙할 때? 낙하산을 펼치고 에어백을 이용해 내려앉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아십니까? 적이 우리의 공군 기지 활주로를 탄도 미사일로 박살 내도, 발키리는 숲 속이나고속도로, 컨테이너 박스 뒤에서 언제든 출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활주로라는 아킬레스건을제거한 셈입니다.
2025년 4월에는 더 진화한 모습이 공개되었습니다. 크라토스는 고정식 착륙 기어를 장착한 CTOL(Conventional Takeoff and Landing) 버전을 발표했습니다. 이 버전은 일반 활주로에서 이착륙할 수도 있고, 여전히 로켓 부스터로 발사할 수도 있습니다. 운용의 유연성을 극대화한 것입니다. 2026년 1월 8일, 미 해병대는 노스롭 그루먼과 크라토스를 선정하여 발키리를최초의 작전 가능한 CCA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실험용 시제기에서 실전 무기로 전환되는 순간입니다.
가격은 놀랍습니다. 대당 약 200만 달러에서 400만 달러 수준입니다. 연간 100대 이상 생산하면 200만 달러 이하로도 가능합니다. F-35 한 대 살 돈으로 발키리 3040대를 살 수 있습니다. 크라토스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연간 250500대의 발키리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압도적인 물량 전략입니다.
발키리의 성능은 값싼 몸값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최대 속도는 마하 0.86, 항속 거리는 3,000 해리(약 5,500km)가 넘습니다. 최대 고도는 45,000피트(약 13,700m)입니다. 내부 무장창에는 8개의 하드포인트가 있어 JDAM 폭탄이나 소구경 유도폭탄(SDB)을 탑재할 수 있습니다. 2021년 테스트에서는 내부 무장창에서 ALTIUS-600 소형 드론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2023년에는 미 공군 연구소가 개발한 AI 비행 소프트웨어로 3시간 동안 자율 비행을 수행했습니다.
2025년 7월에는 또 한 번의 이정표가 세워졌습니다. F-16C와 F-15E 조종사들이 각각 두 대의발키리를 동시에 제어하며 공중전 훈련 시나리오를 수행했습니다. 인간과 기계의 팀워크가 실전에 가까운 수준으로 시험된 것입니다.
이 저비용 무인기들은 전장에서 무엇을 하는가? 그들은 충성스러운 윙맨으로서 유인 전투기를 호위합니다. 하지만 그 방식은 우리가 알던 윙맨과는 다릅니다.
첫째, 그들은 센서 확장기입니다. 유인 전투기보다 수십 킬로미터 앞서 나가 적진 깊숙이 들어갑니다. 그들의 센서가 적을 탐지하면, 그 정보는 즉시 후방의 유인기에게 전달됩니다. 유인기는 레이더를 켤 필요도 없이 침묵 상태를 유지하며 적을 조준하고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습니다.
둘째, 그들은 무기 트럭입니다. 스텔스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F-35나 F-22는 내부 무장창에만미사일을 싣습니다. 탑재량이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발키리 같은 무인기들이 추가 미사일을 싣고 따라간다면? 화력 부족 문제는 단숨에 해결됩니다.
셋째, 그들은 희생양입니다. 적의 지대공 미사일이 날아올 때, 유인 전투기 대신 그 미사일을맞아줍니다. 혹은 적의 방공망을 혼란시키기 위해 일부러 적진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전자전 공격을 퍼붓고 산화할 수도 있습니다. 인간 조종사라면 절대 시킬 수 없는 임무지만, 발키리에게는 그것이 존재 이유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리는 저가형 드론이 고가형 전차를 어떻게 유린하는지 목격했습니다. 하늘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적은 딜레마에 빠질 것입니다. 비싼 대공 미사일로 저 값싼 드론을 격추할 것인가? 아니면 무시하다가 공격당할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결과는 우리의 승리로 귀결될 것입니다.
유럽도 이 흐름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2025년 에어버스는 크라토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독일공군을 위한 발키리 버전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2029년까지 전력화가 목표입니다. 1,000km 이상의 항속 거리를 가진 스텔스 무인 공격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