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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서재] 20장 쉴드AI의 X-BAT: 활주로 없는 공중전의 게임체인저
20장 쉴드AI의 X-BAT: 활주로 없는 공중전의 게임체인저
전투기 조종사에게 활주로란 무엇일까요? 생명선입니다. 동시에 무덤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적도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폭격당하는 곳이 활주로입니다. 길고, 평평하고, 위성 사진에 선명하게 찍힙니다. 탄도미사일 몇 발이면 활주로가 벌집이 됩니다. 활주로가 박살 나면 전투기는 날지 못합니다. 아무리 비싼 F-22나 F-35도 땅에 묶여 있으면 그냥 고철입니다.
중국과의 전쟁 시나리오를 떠올려 보십시오. 개전 초기, 괌의 앤더슨 기지, 오키나와의 가데나기지, 한국의 오산 기지가 탄도미사일 세례를 받습니다. 활주로마다 거대한 구덩이가 뚫립니다. 정비 시설이 불타오릅니다. 연료 탱크가 폭발합니다. 이륙하지 못한 전투기들은 지상에서파괴됩니다. 활주로가 없는 공군은 공군이 아닙니다.
바로 이 악몽을 뒤집겠다고 나선 회사가 있습니다. 쉴드AI(Shield AI)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내놓은 무기가 X-BAT입니다.
2025년 10월 21일, 워싱턴 D.C.였습니다. 군 지도자들과 정부 관계자들, 방산업계 인사들이모인 행사장에서 쉴드AI는 X-BAT을 공개했습니다. 축소 모형이었지만, 그 형상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꼬리로 서 있는 비행체. 수직으로 이륙하고, 수직으로 착륙하는 스텔스 제트기. 활주로가 필요 없는 전투 드론입니다.
브랜든 쳉, 쉴드AI 공동창업자 겸 사장의 말을 옮깁니다. "쉴드AI에서 우리는 가장 위대한 승리는 전쟁이 없는 것이라 믿습니다. 그 믿음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단순하지만 야심찬 마스터 플랜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자율성의 가치를 증명하고, 영역 전반에 확장하고, 공군력을재정의하는 것입니다. X-BAT은 그 계획의 다음 단계입니다. 활주로 없는 공군력은 억지력의성배(聖杯)입니다.”
브랜든 쳉이라는 인물부터 알아야 합니다. 전직 네이비 씰(Navy SEAL)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의 먼지 낀 건물에서 직접 문을 박차고 들어가며, "왜 내 옆에서 똑똑하게 움직이는 로봇이 없는가?"를 고민했던 전사입니다. 전장의 피 냄새를 아는 사람이 만든 회사입니다. 책상물림 엔지니어들과는 출발점이 다릅니다.
X-BAT의 형상은 기괴합니다. '크랭크드 카이트(Cranked Kite)' 형태의 날개. 전체 길이 26피트(약 8미터), 날개 폭 39피트(약 12미터), 높이 4.7피트입니다. F-35의 절반 크기입니다. 세대를 세워놓으면 기존 전투기 한 대가 차지하는 공간보다 작습니다.
이륙 방식이 핵심입니다. X-BAT은 꼬리를 땅에 대고 수직으로 서 있습니다. 엔진에 불이 붙으면 로켓처럼 하늘로 솟구칩니다. 일정 고도에 도달하면 몸을 기울여 수평 비행으로 전환합니다. 마치 고대의 프로펠러기 XFY-1 포고(Pogo)를 떠올리게 합니다. 1950년대에 미 해군이 실험했다가 포기한 방식입니다. 인간 조종사는 뒤를 보며 착륙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AI에게는 상관없습니다. 위아래의 개념이 없습니다. 센서 데이터와 벡터 계산만 있을 뿐입니다.
착륙은 더 인상적입니다. X-BAT은 귀환할 때 코브라 기동과 비슷한 움직임으로 기수를 들어올립니다. 그리고 꼬리부터 내려옵니다. 연료를 소모하고 무장을 투하해서 가벼워진 상태라면 애프터버너 없이도 착륙이 가능합니다. 트레일러에 장착된 회수 메커니즘이 기체를 잡아 세웁니다. 복잡한 유도 알고리즘은 V-BAT이라는 작은 드론에서 검증된 기술을 확장한 것입니다.
엔진은 GE 에어로스페이스의 F110-GE-129입니다. F-15와 F-16에 쓰이는 바로 그 엔진입니다. 2025년 11월 5일, GE 에어로스페이스와 쉴드AI가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이 엔진에 AVEN(Axisymmetric Vectoring Exhaust Nozzle), 축대칭 벡터 배기 노즐이 결합됩니다. 1990년대 후반 F-15 ACTIVE 프로그램에서 개발된 추력편향 기술입니다. 세 축으로 노즐이 움직이며 추력 방향을 바꿉니다. 수직 이착륙과 고기동 비행 모두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입니다.
아머 해리스, 쉴드AI 항공기 부문 수석 부사장의 설명입니다. "X-BAT는 네 가지를 결합합니다. 수직이착륙(VTOL), 항속거리, 다목적 능력, 그리고 자율성입니다. VTOL과 항속거리를 합치면지상에서의 생존성과 공중급유기 의존성 문제가 해결됩니다. 다목적 능력은 위협이 진화할 때유연성을 제공합니다. 어떤 작전 계획도 적과의 첫 접촉에서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X-BAT가 독립적으로 또는 협력적으로 자율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은 다른 자산이 없을 때도 화력을 투사할 수 있게 하고, 킬체인을 단순화합니다.”
항속거리 2,000해리 이상. 이건 F-22의 590해리, F-35A의 670해리보다 훨씬 깁니다. 최대고도 5만 피트. 4G 기동 가능. 이 수치들을 조합하면, X-BAT은 유인 전투기와 보조를 맞출 수있다는 뜻입니다. 느린 드론은 편대에서 뒤처집니다. 빠른 드론이라야 같은 리듬으로 싸울 수있습니다.
X-BAT의 두뇌는 하이브마인드(Hivemind)입니다. 쉴드AI가 자랑하는 AI 파일럿 소프트웨어입니다. 이미 V-BAT이라는 작은 드론에서 실전 검증을 마쳤습니다. 2024년 6월부터 우크라이나에서 130회 이상 출격했습니다. GPS 재밍이 난무하는 환경에서 러시아의 SA-11 부크-M1이동식 방공체계를 찾아냈고, 우크라이나군은 하이마스 정밀 로켓으로 그것을 파괴했습니다.
하이브마인드의 진가는 GPS가 없을 때 드러납니다. 현대전에서 적은 강력한 전자전 공격으로 GPS 신호를 차단합니다. 대부분의 드론은 GPS가 끊기면 길을 잃습니다. 멍하니 제자리를 맴돌거나, 프로그래밍된 귀환점으로 돌아가거나, 그냥 추락합니다. 하지만 하이브마인드가 탑재된 기체는 다릅니다. 카메라와 센서로 지형을 읽습니다. 인간 조종사가 지도를 보고 "저기 강이 있고, 여기 산이 있으니 나는 지금 여기 있다"고 판단하는 것과 같습니다. 통신이 끊겨도 작전을 계속합니다.
무장 능력도 갖췄습니다. 두 개의 내부 무장창이 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AIM-120 암람미사일과 해군의 신형 AIM-174B 건슬링거 초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 장착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외부 하드포인트에 더 큰 무장을 달 수도 있습니다. 정찰, 전자전, 공대공, 공대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가격은 대당 약 2,700만 달러로 추정됩니다. F-35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물론 완전한 5세대전투기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대량으로 배치한다면 경제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2026년 가을에 수직이착륙 시험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2028년에는완전한 비행시험과 작전 검증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쉴드AI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생산 파트너와 엔진 공급 파트너를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X-BAT의 전략적 의미를 정리하겠습니다. 기존 전투기는 활주로에 묶여 있습니다. 적이 활주로를 파괴하면 끝입니다. 하지만 X-BAT은 트레일러에서 발사됩니다. 숲 속의 공터, 외딴 섬, 흔들리는 함정의 갑판, 어디서든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적은 더 이상 '공군 기지 세 곳만 타격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잠재적인 발사 지점은 수천 곳으로 늘어납니다.
영국 해군은 이미 관심을 표명했습니다. 2025년 10월, 해군은 '프로젝트 밴퀴시(VANQUISH)' 를 위한 정보요청서(RFI)를 발행했습니다. 해상 기반 이착륙이 가능한 자율 드론의 기술 시연프로젝트입니다. 2026년 말까지 완료 예정입니다.
물론 과제도 있습니다. 수직이착륙은 구조적으로 복잡합니다. 열, 소음, 정비의 지옥이 따라옵니다. 수직 추력 설계는 기체 내부 공간을 차지합니다. 탑재량과 항속거리, 스텔스 형상 사이에서 타협이 필요합니다. 활주로 없는 운용이 가능해질수록, 오히려 지상에서의 안전, 정비 품질, 탄약 취급이 더 까다로워집니다. 비행장이 아닌 곳에서 비행장 수준의 절차를 구현해야 하기때문입니다.
하지만 쉴드AI는 그 위험을 '분산 생존성'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 곳에 집중된 전력은한 방에 무너집니다. 흩어진 전력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X-BAT 수십 대를 여러 곳에 분산배치하면, 적이 전부를 파괴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저는 F-16 조종석에서 내려온 파일럿입니다. 활주로의 중요성을 뼛속까지 압니다. 활주로가 닫히면 출격이 멎습니다. 출격이 멎으면 제공권은 남의 것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활주로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렸습니다. 하지만 X-BAT 같은 개념이 현실화되면, '지킬 활주로'의 개념 자체가 흐려집니다. 적이 미사일을 쏟아부어도, 우리는 이미 다른 곳에서 떠 있고 다른 곳으로 내려앉습니다.
미 공군의 협동전투기(CCA) 프로그램 1단계에는 제너럴 아토믹스와 앤듀릴이 선정되었습니다. X-BAT은 거기에 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단계가 있습니다. 쉴드AI는 이미 고객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군만이 아닙니다. 육군과 해군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호주, 네덜란드, 영국 같은 동맹국들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YFQ-42A와 YFQ-44A는 무인 전투기를 전력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첫 문입니다. X-BAT은 공군의 발을 활주로에서 떼어내려는 시도입니다. 하나는 편대의 구성 방식을 바꿉니다. 다른 하나는 전개 방식을 바꿉니다. 결론은 같습니다. 하늘의 전쟁은 더 이상 조종사의 팔힘이 아닙니다. 네트워크와 자율성과 전개 능력의 싸움입니다.
X-BAT은 아직 날지 않았습니다. 2025년 10월에 공개된 건 축소 모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개념만으로도 전장의 지도를 다시 그리게 만듭니다. 활주로가 불타오르는 날, 잿더미 속에서수직으로 솟아오르는 X-BAT의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적에게는 악몽이고, 우리에게는 희망입니다. 활주로로 가는 곳에는 활주로가 필요 없습니다. 그것이 쉴드AI가 꿈꾸는 미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