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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서재] 11장 데이터는 영토다
11장 데이터는 영토다
로마인들은 정복한 땅에 반드시 도로를 깔았습니다.
아피아 가도가 그러했고, 아우렐리아 가도가 그러했습니다. 그들은 알았습니다. 길이 없으면 군단이 이동할 수 없고, 군단이 이동하지 못하면 그 땅은 로마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도로는 단순한 돌덩이의 나열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로마의 의지가 흐르는 혈관이었고, 제국의 법과 문화가 전파되는 통로였습니다.
2천 년이 흐른 지금, 젠슨 황이라는 사람이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을 만나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가 말하는 도로는 아스팔트로 된 것이 아닙니다.
데이터가 흐르는 광케이블이고, 그 데이터를 처리하는 인공지능 공장입니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영토는 국경선으로 그어진 물리적인 땅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데이터라는 이름의 새로운 영토입니다.
모든 국가는 자신의 AI를 가져야 한다
2024년 2월, 두바이에서 세계정부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150개국에서 4천 명이 넘는 대표단이 모인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 젠슨 황이 연사로 초청되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의 AI 장관 오마르 알 올라마가 그와 대담을 나누었습니다. 젠슨 황은 이 자리에서 한 가지 개념을 세상에 던졌습니다.
"소버린 AI.”
이 단어를 우리말로 옮기면 '주권 AI'가 됩니다. 주권이란 무엇입니까. 한 나라가 외부의 간섭 없이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 권리입니다. 베스트팔렌 조약 이후 근대 국가의 근간이 된 개념이지요. 젠슨 황은 이 오래된 단어를 인공지능의 세계로 가져왔습니다.
그의 주장은 간명했습니다. 모든 국가는 자신만의 인공지능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의 것을 빌려 쓰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한 나라의 데이터에는 그 나라의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물건을 사고 파는지, 어떤 말을 주고받는지, 어떤 병에 걸리는지. 이것은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닙니다. 한 민족의 집단 기억이고, 문화의 DNA이며, 역사의 발자취입니다.
젠슨 황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여러분 나라의 데이터를 다른 나라로 보내서 가공한 뒤, 그 결과물인 지능을 다시 비싼 값에 사 오시겠습 니까?”
이 질문에는 날카로운 역사적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19세기를 생각해 보십시오. 식민지 국가들은 원자재를 헐값에 종주국으로 보냈습니다. 고무, 면화, 원유. 그러면 종주국은 그것을 공장에서 가공하여 타이어, 직물, 휘발유로 만들었습니다. 완제품은 다시 식민지로 팔려 나갔습니다. 비싼 값에 말입니다. 부의 흐름은 한쪽 방향으로만 흘렀습니다.
젠슨 황은 21세기에 같은 일이 데이터를 두고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데이터는 새로운 원유입니다. 하지만 원유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원유는 고갈되지만 데이터는 계속 생성됩니다. 원유는 물리적인 것이지만 데이터는 한 민족의 정신 그 자체입니다.
만약 한 나라가 자체적인 AI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나라의 모든 데이터는 실리콘 밸리의 서버로 흘러들어 갑니다. 캘리포니아의 어느 회사가 그 데이터를 학습시켜 AI 모델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모델을 다시 전 세계에 판매합니다. 구독료를 받으면서 말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형태의 종속입니다. 총과 칼 없이 이루어지는 정복입니다. 젠슨 황은 이를 막기 위해 각국이 'AI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과거에 발전소가 국가 인프라였듯이, 이제는 데이터를 입력받아 지능을 출력하는 AI 공장이 국가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BG2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도 핵폭탄을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AI를 필요로 합니다.”
핵무기는 가지고 있어도 쓸 수 없는 무기입니다. 억지력으로만 존재할 뿐입니다. 하지만 AI는 다릅니다. 매일 쓰입니다. 행정에, 의료에, 교육에, 국방에. AI가 없으면 국가 운영 자체가 마비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AI를 다른 나라에 의존한다면, 그 나라는 진정한 의미의 주권 국가라고 할 수 있을까요.
2024년 11월, 젠슨 황은 한국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 및 기업들과 대규모 협력을 발표했습니다. 삼성, SK, 현대, 네이버. 이들 기업에 26만 개의 엔비디아 GPU가 공급될 예정이었습니다. 한국 정부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5만 개의 GPU를 확보하여 소버린 AI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젠슨 황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은 AI 인프라뿐 아니라 생태계 전체를 구축해야 합니다.”
생태계라는 말에 주목해야 합니다. 칩만 사서 쌓아둔다고 소버린 AI가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칩 위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합니다. 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인재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인재들이 일하는 기업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한국은 이 점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반도체 제조 능력이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이 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토종 IT 기업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제조업 기반이 있습니다. 젠슨 황이 한국을'물리적 AI 시대의 핵심 테스트베드'라고 부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언어와 문화를 지키는 디지털 주권
소버린 AI가 중요한 이유는 경제적인 것만이 아닙니다. 문화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더 본질적인 이유일 수 있습니다.
지금 세계를 지배하는 거대언어모델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GPT, 제미나이, 클로드. 이것들은 어떤 데이터로 학습되었습니까. 대부분 영어입니다. 그것도 미국식 영어입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수십억 개의 문서, 책, 기사, 대화. 이 데이터의 압도적 다수가 서구권의 것입니다.
이 모델들은 똑똑합니다. 하지만 그 똑똒함에는 편향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서구적인 가치관, 서구적인 역사 인식, 서구적인 문화적 뉘앙스. 이것들이 모델 속에 녹아 있습니다.
한국 어린이가 AI에게 "효도가 뭐야?"라고 물었다고 합시다. 미국 데이터로 학습된 AI는 어떻게 대답할까 요. 서구적인 관점에서 부모-자녀 관계를 설명할 것입니다. 독립과 개인주의의 프레임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효도라는 개념이 품고 있는 깊이, 그 역사적 무게, 유교 문화와의 연결. 이런 것들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요.
젠슨 황은 2025년 파리에서 열린 GTC에서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미스트랄 AI의 CEO 아서 멘슈와 함께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능은 양도할 수 없는 국가 자원입니다. 많은 것을 아웃소싱할 수 있지만, 지능 전체를 아웃소싱하는 것 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는 덧붙였습니다.
"지능은 여러분 나라의 데이터에서 나옵니다. 그 데이터는 여러분 나라의 것입니다. 국민의 지식이고, 문화이며, 상식입니다. 대부분의 데이터는 인터넷에 있지도 않습니다. 도서관에 있고, 기업에 있습니다. 그 데이터는 여러분의 것입니다.”
프랑스는 미스트랄 AI라는 회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어와 유럽 문화에 맞춤화된 AI 모델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엔비디아는 이 회사와 협력하여 1만 8천 개의 GPU가 탑재된 AI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파리 근교에는 1.4기가와트 규모의 AI 캠퍼스가 건설될 예정입니다.
독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이치텔레콤은 엔비디아와 손잡고 '산업 AI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뮌헨의 데이터센터에 1만 개의 블랙웰 GPU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독일의 제조업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AI 시대에도 유지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인도를 보십시오.
22개의 공용어가 있고 수천 개의 방언이 있는 나라입니다. 실리콘밸리의 AI가 이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인도 정부는 '바시니' 프로젝트를 통해 인도의 언어들을 이해하는 AI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타타 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엔비디아와 협력하여 인도형 소버린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어떻습니까. 이 나라는 과거에 원유를 정제하여 부를 축적했습니다. 이제 그들은 데이 터를 정제하여 지능을 생산하려 합니다. 'HUMAIN' 이니셔티브 아래 'ALLAM'이라는 아랍어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100만 명의 국민에게 AI 교육을 시키겠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정유소를 짓던 자리에 AI 공장이 들어서고 있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사례도 흥미롭습니다. 전쟁 중인 나라입니다. 하지만 이 나라는 디지털 전환부 장관 주도로 'Diia.AI LLM'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우크라이나어와 우크라이나 법률, 공공 서비스에 맞춤 화된 AI 모델입니다. 전쟁통에도 디지털 주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한국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2025년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서울 코엑스에서 ' 독자 AI 파운데이션 프로젝트'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 LG AI연구원, 업스테이 지, NC AI. 다섯 개 기업이 각자의 방식으로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전략은 서로 다릅니다. 어떤 곳은 초대규모 모델을 추구합니다. 어떤 곳은 효율성에 집중합니다. 어떤 곳은 제조, 국방, 게임 등 산업 현장 적용을 우선합니다. 하지만 공통된 목표가 있습니다. 한국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한국의 법률과 문화에 맞는 답변을 내놓는 AI를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 격차가 있습니다. 글로벌 AI 성능 평가에서 구글의 제미나이나 오픈AI의 GPT는 70점대입니다. 한국 기업들의 모델은 40점대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기적인 순위 경쟁의 문제가 아닙니다. 장기적인 생존의 문제입니다.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고, 산업에 적용 가능한 AI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이루는 것. 이것이 소버린 AI의 본질입니다.
새로운 형태의 국력 경쟁
역사를 돌아보면 국력의 척도는 시대에 따라 바뀌어 왔습니다. 농경 시대에는 땅의 크기가 국력이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에는 철강 생산량이 국력이었습니다. 20세기에는 석유 매장량과 핵무기 보유 여부가 국력을 가늠하는 잣대였습니다.
21세기의 국력은 무엇으로 측정될까요. 젠슨 황은 그것이 '컴퓨팅 파워'라고 말합니다. 한 나라가 얼마나 많은 고성능 칩을 가지고 있는지, 그 칩으로 얼마나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지, 그 결과물인 지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지. 이것이 새로운 국력의 척도입니다.
그는 AI를 '5층 케이크'에 비유합니다. 맨 아래층에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AI 공장을 돌리려면 막대한 전력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층에는 반도체 칩이 있습니다. GPU 같은 고성능 연산 장치입니다. 세 번째 층에는 인프라가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입니다. 네 번째 층에는 AI 모델이 있습니다. GPT나 제미나이 같은 것입니다. 맨 위층에는 애플리케이션이 있습니다. 우리가 실제로 사용하는 서비스입니다. 이 다섯 층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나라만이 진정한 AI 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에너지를 봅시다. AI 데이터센터는 전기를 엄청나게 소비합니다. 젠슨 황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중국은 미국보다 두 배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의 에너지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경고입니다. 아무리 좋은 칩이 있어도 돌릴 전기가 없으면 소용없습니다.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같은 북유럽 국가들이 AI 인프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 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수력과 풍력으로 저렴한 전기를 풍부하게 생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인재를 봅시다. 젠슨 황에 따르면 전 세계 AI 연구자의 상당수가 중국에 있습니다. 양적인 면에서 중국의 인재 풀은 막대합니다. AI 특허의 70%를 중국이 점유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미국이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려면 단순한 수출 규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압도적인 기술 격차를 만들어야 합니다. 젠슨 황은 미국의 전략에 대해 이런 우려를 표명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 미국이 수출 통제를 통해 중국을 배제한다면, 중국은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장기적으로 미국의 기술 표준 장악력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시장 점유율을 잃는 것이 아닙니다. 미래의 표준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복잡한 지정학적 딜레마입니다. 경쟁자를 배제하면 당장은 유리해 보이지만, 그 경쟁자가 독자 노선을 걸으면 오히려 세계가 분열됩니다. 젠슨 황의 전략은 다릅니다. 전 세계가 엔비디아의 기술 스택 위에서 각자의 소버린 AI를 구축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미국의 기술이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되, 각국의 데이터 주권은 존중하는 방식입니다.
젠슨 황이 전 세계를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대만, 한국, 일본, 인도, 프랑스, 독일,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그는 각국의 정상들을 만나고, 기업인들을 만나고, 파트너십을 체결합니다. 엔비디아의 CEO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역할은 그것을 넘어섭니다. 그는 서구 기술 동맹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기술 외교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5년 6월, 엔비디아는 유럽 주요 국가들에 3천 엑사플롭의 블랙웰 시스템을 배포하기로 발표했습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이들 나라에 AI 인프라가 구축됩니다. 젠슨 황은 파리에서 열린 GTC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럽은 이제 AI 인프라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2년 안에 유럽의 AI 컴퓨팅 용량을 10배로 늘릴 것입니다.”
그는 유럽 청중에게 역사를 상기시켰습니다. 유럽은 산업혁명의 발상지였습니다. 증기기관이 처음 등장한 곳입니다. 전기가 대중화된 곳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도 그와 같은 차원의 혁명이라고 그는 말 했습니다. AI는 이 시대의 전기입니다. AI 공장은 이 시대의 발전소입니다.
젠슨 황은 국가 안보를 두 가지로 나눕니다. 소문자 n과 s로 쓰는 national security는 군사적 방어를 의미합니다. 대문자 N과 S로 쓰는 National Security는 경제의 역동성, 산업의 생산성, 문화적 영향력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소버린 AI는 이 거시적인 국가 안보의 기초석입니다. AI 인프라가 없으면 그 나라의 과학자들은 연구를할 수 없습니다. 기업들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없습니다. 제조업은 자동화와 효율화에서 뒤처집니다. 의료, 교육, 행정 모든 분야가 정체됩니다.
반대로 소버린 AI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나라는 다릅니다. 자국의 산업을 AI로 재무장시킬 수 있습니다.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젠슨 황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모든 산업이 지능을 생산하게 될 것입니다.”
자동차 회사는 단순히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자율주행이라는 지능을 만듭니다. 제약 회사는 단순히 약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신약 개발을 위한 생물학적 지능을 만듭니다.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 각국의 소버린 AI가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산업혁명입니다. 젠슨 황은 이것을 '100조 달러의 기회'라고 부릅니다. 과거의 IT 산업이 3조 달러 규모의 도구 시장이었다면, AI는 인간이 수행하던 작업 자체를 대체하기 때문에 전 세계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 거대한 전환기에 뒤처지는 나라는 타국이 생산한 지능을 비싼 값에 수입해야 하는 '지능 소비국'이 됩니다. 앞서나가는 나라는 지능을 수출하고 자국의 산업을 혁신하는 '지능 생산국'이 됩니다.
젠슨 황은 각국 정부에게 이렇게 조언합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십시오. 기술의 발전 속도는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지금 놓치면 영원히 따라잡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과장이 아닙니다. AI의 발전 속도는 무어의 법칙을 넘어섰습니다. 엔비디아는 토큰 생산 비용을 10 년 안에 100만 배 이상 줄이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매년 새로운 아키텍처가 나오고, 성능은 기하급수 적으로 향상됩니다. 이 기차에 올라타지 못하면 영원히 플랫폼에 서서 떠나는 기차를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데이터는 영토입니다. 칩은 무기입니다. AI 모델은 그 나라의 정신입니다.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나라만이 21세기의 주권 국가로 남을 수 있습니다.
1648년 베스트팔렌 조약이 근대 주권 국가의 개념을 확립했다면, 젠슨 황이 주창하는 소버린 AI는 '디지털 주권 국가'의 개념을 정립하고 있습니다. 영토를 잃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듯이, 데이터를 뺏기고 지능을 타국에 의탁한 국가에게 독자적인 미래는 없습니다.
젠슨 황은 단순히 칩을 파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다가오는 시대에 국가라는 존재가 살아남고 번영하기 위한 필수 조건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각국에 도구를 쥐여주고, 그 도구로 자신만의 디지털 성벽을 쌓도록 돕고 있습니다.
카이사르가 로마의 국경을 넓혔다면, 젠슨 황은 각 국가에게 그들만의 디지털 성벽을 쌓는 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AI 공장이 내뿜는 열기는 단순한 연산의 부산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한 국가가 21세기에도 여전히 주권을 가진 주체로서 존재함을 증명하는 뜨거운 숨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