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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서재] 제9장 당신이 준비한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제9장 당신이 준비한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9-1 "함대를 전혀 사용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국적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계급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알려진 것은 하나뿐입니다. 서방의 어느 나라에서 온 장교가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의 드론 지휘관 앞에 앉았다는 사실.
그가 물었습니다. "현대 전장에서 함대를 어떻게 운용할 수 있습니까?"
질문의 무게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 장교에게 해군은 아마 자부심이었을 겁니다. 철갑을 두른 구축함, 대함미사일을 품은 프리깃, 바다를 가르는 순양함. 수십 년간 훈련해온 것이고, 예산이 배당된 것이고, 사관학교에서 가르친 것이고, 야전교범에 적힌 것. 그 모든 것이 자국 해군의 뼈대였을 겁니다. 해군은 국력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항공모함 한 척이 항구를 떠나면 그것 자체가 외교적 성명서가 되니까요.
드론 지휘관의 답은 짧았습니다. "함대를 전혀 사용할 수 없을 것입니다."
모욕이 아니었습니다. 함장들의 용기를 의심하는 말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바다 위의 산수가 바뀌었다는 뜻이었습니다.
계산을 해봅시다. 수천억 원짜리 프리깃함이 항구를 떠납니다. 바닷바람을 가르며 전속 항해에 들어가는 순간, 해안선 어딘가의 컨테이너 문이 열립니다. 약 30만 달러짜리 해양 드론이 수면 위로 내려옵니다. 작습니다. 레이더에 늦게 잡힙니다. 파도 사이를 스치듯 달리는 속도는 충분합니다. 선체 안에 실린 폭약은 230~320킬로그램, 전함의 장갑을 찢을 만큼입니다. 한 척이면 위협이고, 열 척이 동시에 나오면 전함 함장에게 남는 시간은 몇 분이 채 안 됩니다. 함포를 돌려 바다 수면을 쏘면서 밀려드는 소형 무인 보트를 하나하나 잡아야 하는 겁니다. 그것도 거친 파도 속에서.
이 대답은 교실에서 나온 이론이 아니었습니다. 경험에서 뽑아낸 것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에는 사실상 해군이라 부를 만한 것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2014년 러시아의 첫 번째 침공 이후 대부분의 함정을 잃었고, 2022년 전면 침공이 시작되었을 때는 유일하게 남은 군함마저 적에게 넘기지 않으려고 스스로 포기했습니다. 그런 나라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해군 함대였던 러시아 흑해함대를 항구 안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모든 군함을 숨기도록 강제했습니다.
시작은 2022년 4월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넵튠(Neptune) 지대함미사일 두 발로 흑해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호를 격침시켰습니다. 1만 2천 톤급 슬라바급 순양함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겁니다. 세계는 놀랐지만, 크렘린은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산하의 비밀 부대인 '그룹 13'이 세계 최초의 실전 배치 해양 드론 마구라-V5(Magura-V5)를 설계하고 건조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친 파도를 뚫고 장거리를 항해하며, 레이더에 잡히지 않도록 수면 위를 스치듯 달리는 무인 보트. 이어서 시 베이비(Sea Baby)와 그 후속 모델들이 등장했습니다.
이 해양 드론들은 한 척의 적함을 가라앉히고 돌아오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돌아오지 않아도 됐습니다. 폭약을 싣고 적함에 박치기하는 겁니다. 가미카제 보트입니다. 한 대당 수만 달러. 수천만 달러짜리 군함과의 교환비는 압도적으로 공격자에게 유리합니다.
결과는 이랬습니다. 러시아 해군 자산과 흑해 기반시설이 반복 타격을 받았습니다. 흑해함대의 약 3분의 1이 손상되거나 침몰했습니다.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기지에서 러시아 함정이 하나둘 사라졌고, 남은 함정은 러시아 본토의 노보로시스크로 후퇴했습니다. 그곳에서도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2026년 3월, 우크라이나 드론은 노보로시스크 항구까지 들어가 프리깃함 아드미랄 에센호의 상부구조물을 타격했습니다. 같은 공격에서 러시아 흑해 지역 최대 원유 수출 시설인 셰스하리스 정유 터미널의 적재시설 7기 중 6기가 파괴되어 원유 선적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2026년에 이르자 흑해에서 작전 중인 러시아 군함은 사실상 눈에 띄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흑해를 넘어 원양에서 작전할 수 있는 차세대 해양 드론의 개발을 공개했습니다. 마구라 해양 드론에는 회전포탑까지 장착되어 하늘의 러시아 드론을 요격하는 "수상 항공모함" 역할까지 수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해군이 없는 나라가 해군을 이긴 겁니다.
드론 지휘관이 서방 장교에게 남긴 조언은 이랬습니다. 굳이 함대를 쓰겠다면 해안 포병이나 해안 방공의 역할로 제한하라고요. 해안선을 방어하는 데만 쓰라고요. 만약 바다로 나간다면, 무인체계를 갖춘 적에게 빠르게 침몰당할 것이라고요.
Kyiv Independent와의 인터뷰에서 이 지휘관은 담담하게 덧붙였습니다. 자신을 만나러 오는 서방 군인들의 질문에 가끔 놀란다고요. 그들이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의 크기에.
9-2 전투 헬기, 공격기, 탱크 종대, 쓸 수 없게 된 무기들의 목록
그 장교가 함대에 대해 물었을 때, 드론 지휘관은 바다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목록이 더 있었거든요.
"항공을 사용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군 항공, 헬리콥터를 말하는 겁니다. 공격기로 타격을 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탱크, 장갑차, 부대를 종대로 지어 진격하는 것도 못 합니다. 당신이 배운 그대로는요. 모두 과거입니다."
이 말이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가 "과거"라고 부른 것이 세계 거의 모든 군대의 "현재"이기 때문입니다.
전투 헬기를 생각해봅시다. AH-64 아파치, Mi-28 하보크, Ka-52 앨리게이터. 이 기체들은 낮게 날아 적 전차를 사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나무 꼭대기를 스치며 능선 뒤에서 갑자기 솟구쳐 올라, 대전차미사일을 쏘고 사라지는 것. 조종사는 헬멧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로 목표를 추적하고, 30밀리 기관포의 포신이 조종사의 시선을 따라 움직입니다. 수십 년간 수많은 전장에서 먹혀온 전술이었습니다. 걸프전에서 아파치가 이라크 기갑 사단을 분해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공격기는 전선 후방의 목표물을 때리도록 훈련되었습니다. A-10 선더볼트 II의 30밀리 개틀링포가 지상을 갈아엎는 장면은 군사 다큐멘터리의 단골 소재였습니다. 탱크 종대는 포병과 보병의 엄호를 받으며 돌파구를 뚫도록 편성되었습니다. 73이스팅 전투에서 미군 M1 에이브람스가 이라크 T-72를 3,000미터 밖에서 격파했던 것처럼, 기갑 돌파는 현대전의 결정적 장면을 만들어왔습니다. 수십 년간 이것이 전장의 뼈대였습니다. 군사학교에서 가르친 것이고, 예산 담당자가 숫자로 바꾼 것이고, 방산업체가 생산라인으로 옮긴 것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그 뼈대가 부러졌습니다.
엔진을 켜면 열이 잡힙니다. 도로 위를 달리면 궤적이 남습니다. 한 자리에 멈추면 좌표가 됩니다. 정찰 드론이 하늘을 덮고 있는 전장에서는 움직임 그 자체가 보고서입니다. 영국의 더 선(The Sun)은 2026년 전선 보도에서 10~15킬로미터 너비의 드론 살상지대가 형성되었다고 전했습니다. 그 띠 안에서 병력과 장비의 이동은 상시 감시와 공격 아래 놓여 있었습니다. 전선에서 연기 하나 피우는 것조차 FPV 드론의 초대장이 됩니다.
F-16 조종석에서 수백 번의 임무를 수행한 사람이라면 이 장면이 낯설지 않을 겁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88밀리 대공포가 연합군 폭격기 편대의 산수를 바꿔놓았던 것처럼, 드론은 지상전의 산수를 바꾸고 있습니다. 88밀리 포는 값싼 금속 파편을 하늘로 뿌려서 값비싼 B-17 폭격기를 떨어뜨렸습니다. FPV 드론은 500달러짜리 기체에 수류탄을 매달아 수백만 달러짜리 전차 위에 떨어뜨립니다. 교환비의 논리는 같습니다.
탱크가 쓸모없어졌다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탱크가 혼자 살아남을 수 있던 시대가 끝난 겁니다. 헬기가 무용해졌다는 것도 반쪽짜리 이야기입니다. 헬기가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가정한 교리가 무너진 겁니다. 러시아의 Ka-52 헬기들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휴대용 대공미사일과 FPV 드론에 반복적으로 격추되었습니다. 공격기가 날지 못하는 게 아닙니다. 활주로, 정비창, 연료시설, 조종사, 방공망, 전자전 환경까지 모두 포함한 체계 전체가 드론과 감시망의 그물 안에 들어왔습니다.
무기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예전처럼 쓰이지 못할 뿐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더 무섭습니다. 비싼 장비가 창고에 남아 있는데 전장에서 쓸 방법이 사라진 상황이니까요.
미 육군의 로난 셉튼 대위는 이 교훈을 일찍 깨달은 사람 중 하나입니다. 2022년 독일에서 우크라이나 병사 8,000명 이상에게 기초 훈련을 제공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60 Minutes 인터뷰에서 이렇게 털어놓았습니다. 거의 즉시,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인들에게서 배우기 시작했다고요. 가르치러 갔다가 배우고 돌아온 겁니다. 처음 깨달은 것은 "더 많은 드론이 필요하다"는 것이었고, 드론은 훈련장 어디에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셉튼 대위는 지금 육군 우크라이나 교훈 습득 특별반에서 일합니다. 우크라이나의 전장 경험을 미국의 광대한 군사 체계로 번역하는 작업입니다. 그의 판단은 이랬습니다. 곡사포도 여전히 필요하고, 에이브람스 전차도 여전히 필요하지만, 드론이 이것들과 함께 작동하도록 만드는 법을 알아내야 한다고요. 기갑 부대가 전진할 때 드론이 눈이 되고, 드론이 위협을 발견하면 전차가 사격하는 식의 유무인 복합 작전이 새로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요. 그 도전이 다음 전쟁을 준비하는 일의 핵심이라고요.
과거의 무기가 죽은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사용법이 죽은 겁니다.
9-3 "GPS가 없으면 어떻게 됩니까?" "GPS가 없을 것입니다."
어느 훈련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서방의 군인들과 방산 기술자들이 자신 있게 가져온 물건이 있었습니다. GPS 기반 무인 체계 수백 대. 개발이 끝나고 양산에 들어간 장비라고 했습니다. 수년의 연구개발 기간과 수억 달러의 예산이 들어간 것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우크라이나 드론 지휘관에게 보여주며 물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지휘관은 기술자가 아니었습니다. 논문을 쓴 사람도, 시뮬레이션을 돌린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전선에 서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전자전의 안개 속에서 드론을 날리고 잃어버리고 다시 날린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를 물었습니다. "연결은 어떻게 확보됩니까? 발사는 어떻게 됩니까?" 답변을 듣고 나서 말했습니다.
"이것은 작동하지 않을 겁니다."
그들이 반박했습니다. "우리는 GPS를 갖고 있습니다."
"GPS가 없을 것입니다."
"왜 GPS가 없습니까? 위성이 있지 않습니까?"
"방해될 겁니다. GPS가 없을 것입니다."
대화는 거기서 막혔습니다. 그들은 "그다음에 무엇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들이 다시 왔습니다. 이번에는 GPS 강화 장치를 들고요. "이제는 GPS가 작동할 겁니다, 이 장치가 신호를 증폭합니다." 지휘관은 그 장치를 보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1년 반 전에 썼습니다. 지금은 작동하지 않습니다."
"젠장, 우리는 이미 수백 개를 샀습니다."
전투기 조종사라면 이 상황을 본능적으로 이해할 겁니다. 편대비행 중에 무전기가 죽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니까요. 공대공 교전 한복판에서 레이더가 먹통이 되면 조종사에게 남는 것은 육안과 감뿐입니다. GPS가 사라진 전장도 비슷합니다. 다만 규모가 다릅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군 전체의 문제가 됩니다.
이 대화가 섬뜩한 이유는 기술에 대한 냉소 때문이 아닙니다. 현대 군대가 보이지 않는 신호 하나에 너무 많은 것을 올려놓았기 때문입니다. 위치 확인. 시간 동기화. 항법. 포병 보정. 드론 비행. 차량 이동. 통신 조율. GPS는 전쟁의 편의시설이 아닙니다. 전쟁의 혈관이 된 겁니다.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피가 온몸을 도는 것처럼, GPS 신호가 군의 모든 작전을 관통합니다. 그 혈관을 누르면 팔다리가 마비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자전은 그 혈관을 누르는 법을 배웠습니다. GPS 재밍(Jamming)은 드론을 엉뚱한 곳으로 보냅니다. 스푸핑(Spoofing)은 항법 자체를 속입니다. 드론은 자기가 정확한 위치에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수백 미터, 때로는 수 킬로미터 벗어난 곳을 날고 있습니다. 민간 지역까지 위험에 빠뜨립니다. 2026년 6월에는 러시아 전자전의 영향으로 항로를 잃은 우크라이나 해양 드론이 루마니아 콘스탄차 항구 쪽으로 밀려가 폭발한 사건이 보도되었습니다. 전자전의 파편은 국경을 가리지 않습니다.
GPS가 사라진 전장이 종이지도와 나침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관성항법(INS), 지형대조항법(TERCOM), 영상인식, 광섬유 조종, 다중 센서 융합, 기계학습 기반 재밍 탐지 같은 것들이 한꺼번에 밀려들어옵니다. 하나의 신호에 모든 것을 건 시대에서, 여러 감각을 겹겹이 쌓아 살아남는 시대로 넘어가는 겁니다. 한쪽 눈을 가린 권투선수가 양쪽 눈, 귀, 그리고 발바닥의 진동까지 동원해서 싸우는 법을 배우는 것과 비슷합니다. arXiv에 발표된 연구들은 GNSS/GPS 재밍과 스푸핑 탐지를 위한 기계학습 접근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무인기 군집에서 GPS 좌표와 초광대역(UWB) 거리측정 데이터를 비교해 위변조를 찾아내는 방법도 제안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겁니다. Auterion-Airlogix 합작회사가 2026년에 생산하기 시작한 자율 타격 드론에는 이미 GPS 거부 환경 대응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전선의 경험이 곧바로 설계에 반영된 겁니다. 반면, 서방 군대가 수억 달러를 들여 만든 체계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1년 반 전에 도태된 기술에 불과했습니다.
이것은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속도의 문제입니다. 전장은 실험실보다 빠릅니다. 전쟁은 조달 절차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조달위원회의 서류가 한 바퀴 도는 사이에, 전선에서는 한 세대의 기술이 태어나고 죽습니다.
9-4 NATO 훈련에서 드론 조종사 10명이 대부대를 패배시킨 날
2025년 5월, 에스토니아.
'헤지호그(Hedgehog) 2025'라고 이름 붙은 NATO 합동 훈련이 열렸습니다. 5월 5일부터 23일까지, 12개 동맹국에서 16,000명 이상의 병사가 참가했습니다. 영국의 챌린저 2(Challenger 2) 전차가 에스토니아의 숲길을 달렸습니다. AH-64 아파치 공격 헬기가 나무 위를 스치며 날았습니다. M142 하이마스(HIMARS) 로켓포가 진지에 배치되었습니다. 현대 지상전 교과서에 나올 법한 장비 목록이었습니다. 수십 년간 NATO가 소련을 억지하기 위해 갈고닦은 기계화 전투의 정수였습니다.
훈련 시나리오 하나가 준비되었습니다. 영국 여단과 에스토니아 사단을 포함한 수천 명 규모의 전투단이 공격을 감행합니다. 교범에 나오는 대로 기갑 부대를 앞세우고, 보병이 뒤따르고, 포병이 지원합니다.
전투단이 진격을 시작했을 때, 맞은편에는 약 10명의 우크라이나 드론 조종사가 있었습니다. 전선에서 교대로 잠시 빠져나온 실전 경험자들이었습니다. 손가락 끝에 사람의 목숨이 걸리는 임무를 매일 수행해온 사람들.
반나절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Wall Street Journal의 보도에 따르면, 이 10명의 우크라이나 조종사 팀은 적 역할을 맡아 17대의 장갑 차량을 가상 파괴하고 약 30건의 타격을 수행했습니다. 한 참가자의 표현은 이랬습니다. "하루 만에 두 개 대대를 제거했다." Euromaidan Press가 인용한 어느 NATO 군인의 반응은 더 적나라했습니다. "우리는 끝장났다(We are f——)."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참가자들의 회상을 모아보면 이렇습니다. NATO 전투단은 "그냥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합니다. 위장 없이 텐트를 치고, 장갑 차량을 나란히 세워놓았습니다. 지뢰 확인도 안 했고, 하차 후 분산도 안 했습니다. 드론이 전장을 유리처럼 투명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계산에 넣지 않은 겁니다. 전통적 전투에서 적이 나를 발견하려면 정찰대를 보내야 하고, 첩보원이 보고해야 하고, 항공기가 촬영해야 합니다. 시간이 걸리고 빈틈이 있습니다. 드론 전장에는 그 빈틈이 없습니다.
에스토니아군 무인체계 프로그램 책임자 아르보 프로발 중령은 훈련의 목표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목표는 마찰과 스트레스를 만들고, 인지적 과부하를 가능한 빨리 일으키는 것이었다." 에스토니아군 무인체계 담당 아이바르 한니오티는 4평방마일도 안 되는 지역에 30대 이상의 드론을 띄웠다고 했습니다. "숨을 곳이 없었다"는 게 그의 평가였습니다. 한 교전 상황에서 에스토니아 FPV 드론 한 대가 겨우 적 전차에 도달했을 때, 옆에서 지켜보던 우크라이나 조종사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저 시점이면 이미 8~10대의 드론이 날아가고 있어야 한다고요. 한 대로는 충분하지 않다고요. 실전에서 전차는 대응합니다. 연막을 피우고, 재밍 장비를 켜고, 기관총으로 하늘을 쏩니다. 한 대의 드론이 그 모든 방어를 뚫고 도달할 확률은 낮습니다. 여러 대가 동시에 달려들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 팀은 델타(Delta)라는 전장 관리 시스템을 사용했습니다. 실시간 정보를 수집하고, AI가 분석하며, 목표를 식별하고, 지휘부와 타격 부대 사이의 좌표를 조율하는 체계입니다. 에스토니아 땅에서 처음으로 가동된 이 시스템은 드론 전쟁의 핵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장비 한 대의 성능이 아니라 정보와 타격을 연결하는 속도. 발견에서 타격까지 걸리는 시간, 그것을 군사 용어로 킬 체인(Kill Chain)이라 부릅니다. 우크라이나 팀의 킬 체인은 NATO 전투단이 반응하기도 전에 완결되었습니다.
412 네메시스(Nemesis) 여단 소속 조종사들도 참가했습니다. Ukrainska Pravda에 따르면, 처음에 에스토니아 지휘관은 이 조종사들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습니다. 뭔가 일이 터지기를 기다리며 대기시켰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먼저 나섰습니다. "우리는 폭격 외에도 정찰, 병참, 타격 계획에 쓸 수 있다"고 설명하고 에스토니아 정찰 드론 팀과 협업을 시작했습니다. 에스토니아인이 목표를 찾으면 우크라이나인이 타격했습니다. 두 나라의 병사가 어깨를 맞대고, 한쪽은 눈이 되고 한쪽은 주먹이 되었습니다.
에스토니아의 보안 전문가 일마르 라그는 훈련 후 분석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드론 조종사들의 계산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한 나라만 전시에 월 20만 대의 드론이 필요합니다. 인구 130만 명의 작은 나라가요. 우크라이나는 2024년 220만 대에서 2025년 450만 대로 드론 생산을 늘렸는데, NATO 동맹국 중 그 산업 역량에 근접한 나라는 아직 하나도 없습니다.
이 훈련이 남긴 것은 패배의 기록이 아닙니다. 패배의 원인에 대한 기록입니다. 전투 순서에서 빠진 항목이 무엇이었는지, 어떤 가정이 틀렸는지, 어떤 습관이 목숨값이 되는지를 16,000명의 병사가 눈으로 확인한 것입니다.
퇴역 미 육군 장군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는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해법은 드론을 더 사는 것이 아니라고요. 개념, 교리, 훈련, 조직, 조달을 모두 다시 짜는 것이라고요. 드론은 도구에 불과합니다. 도구를 중심으로 전쟁의 문법 전체를 다시 쓰는 일이 남아 있었습니다.
9-5 거미줄 작전, 전장의 비대칭이 협상 테이블을 뒤집다
2025년 2월, 워싱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에게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게는 협상에서 쓸 카드가 없다고요.
넉 달 뒤인 2025년 6월 1일. 거미줄 작전(Operation Spiderweb)이 실행되었습니다.
타이밍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러시아와의 평화 회담이 예정된 바로 전날이었습니다.
작전의 구조를 머릿속에 그려봅시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18개월에 걸쳐 준비한 이 작전에서, 목조 주택처럼 생긴 컨테이너들이 일반 트럭에 실려 러시아 본토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운전사들은 자신이 무엇을 운반하는지 몰랐습니다. 컨테이너 안에는 FPV 드론 117대가 숨어 있었고, 각각에 한 명의 조종사가 배정되어 있었습니다. 이 조종사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원격 조종했습니다. 러시아의 민간 통신망을 타고요. 컨테이너가 공군기지 인근에 도착하자 원격으로 지붕이 열렸고, 드론들이 하늘로 솟구쳤습니다. 이르쿠츠크의 벨라야 기지에서는 주차장에 세워진 컨테이너에서 드론이 하나씩 빠져나오는 장면을 지나가던 행인이 멍하니 지켜보았습니다.
타격 목표는 시베리아와 북극권에 흩어진 5개 공군기지였습니다. 벨라야(이르쿠츠크), 댜길레보(랴잔), 이바노보 세베르니, 올레냐(무르만스크), 우크라인카(아무르). 무르만스크에서 이르쿠츠크까지 4,000킬로미터에 걸친 3개 시간대를 동시에 타격한 것입니다. 미국에는 사전 통보가 없었습니다. 미국제 장비는 한 점도 쓰이지 않았습니다. Kyiv Post에 따르면,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의 골프장에 있었고, 국방부는 작전 종료 후에야 사실을 알았습니다. SBU 요원들은 드론 발사 전에 이미 러시아에서 빠져나와 있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러시아 전략 폭격기 함대의 34퍼센트가 피격되었습니다. Tu-95MS, Tu-22M3, Tu-160 전략 폭격기와 A-50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활주로 위에서 불탔습니다. SBU가 공개한 영상에는 Kh-101 순항미사일이 장착된 Tu-95의 날개 연료탱크가 폭발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습니다. 거대한 화구가 솟아올랐습니다. 연료탱크가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은 이 폭격기들이 우크라이나 도시를 향한 미사일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뜻이었습니다. 각 드론의 조종사는 날개의 연료탱크, 엔진, 조종석 같은 취약 부위를 정밀하게 겨냥했습니다.
위성 영상 분석과 오픈소스 정보를 모아본 결과, 벨라야 기지에서 Tu-95 폭격기 4대와 Tu-22M3 4대가, 올레냐 기지에서 Tu-95 4대와 An-12 수송기 1대가 파괴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바노보 세베르니에서는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입수한 3분짜리 영상에서 A-50 조기경보기 2대의 레이돔이 타격받는 장면이 공개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41대 타격을 주장했고, 미국 관계자 두 명은 로이터에 약 20대 피격, 10대 파괴라고 밝혔으며, The War Zone은 10~11대의 전략 폭격기 파괴를 확인했습니다. 피해 추정액은 약 70억 달러. 투입 비용은 5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500만 달러 대 70억 달러. 교환비는 1 대 1,400입니다.
젤렌스키는 이 작전을 "순전히 우크라이나 힘만으로 달성한 탁월한 결과"라고 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제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인데, 러시아 영토 안에서 우리 작전의 '사무실'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바로 옆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SBU 수장 바실 말류크는 러시아 도시들을 폭격해온 군용기와 비행장은 "전쟁 법규에 따른 완전히 정당한 목표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Christian Science Monitor는 젤렌스키의 진짜 표적이 러시아만이 아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이었습니다. 러시아 본토 깊숙이, 시베리아 한가운데까지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카드가 없다"는 가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었습니다.
트럼프의 반응은 갈라져 있었습니다. Washington Examiner에 따르면, 작전 일주일 뒤 에어포스 원에서 질문을 받은 트럼프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들은 푸틴에게 폭격할 이유를 줬다. 그게 맘에 안 들었다. 그 장면을 보고 생각했다, 자, 이제 보복이 오겠구나." 같은 시기에 트럼프는 소셜 미디어에서 푸틴이 "완전히 미쳤다"고 쓰기도 했고,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스탄불 회담은 한 시간 남짓 만에 끝났습니다. 포로 교환에만 합의했을 뿐 휴전에는 진전이 없었습니다.
파괴된 항공기 중 일부는 러시아에서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기종이었습니다. Tu-95MS는 1950년대에 설계되어 냉전기에 양산된 기체이고, 재생산 라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항공기들은 Kh-55와 Kh-101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전략 폭격기 함대의 일부였습니다. 핵미사일을 운반하는 러시아 핵 삼축(Nuclear Triad)의 공중 축이 물리적으로 줄어든 겁니다. Foreign Policy는 이 작전이 러시아의 무적 신화를 정면으로 찢어버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시베리아 한가운데서 자국 폭격기가 불타는 영상이 전 세계에 퍼진 뒤, 러시아가 이 전쟁의 승리를 피할 수 없는 것처럼 표현해온 서사는 유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영토와 병력만이 카드는 아닙니다. 상대의 후방을 불안하게 만드는 능력, 값싼 장비로 비싼 자산을 계속 소모시키는 능력, 전 세계 방산 생태계를 자국 전쟁의 속도로 끌어들이는 능력도 카드입니다. 500달러짜리 드론이 수천만 달러짜리 폭격기를 파괴하는 교환비 앞에서, 협상장의 계산법은 장비 목록이 아니라 교환비의 기울기를 읽기 시작합니다.
거미줄 작전은 그 기울기를 전 세계에 보여주었습니다.
9-6 독일-우크라이나 드론 협력과 유럽 안보 지형의 재편
2026년 4월 14일, 베를린.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독일을 방문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영접했습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선 전시장에는 독일-우크라이나 공동 생산 드론이 놓여 있었습니다. 메르츠는 스트릴라(Strila) 드론을 직접 살펴보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두 나라는 전략적 파트너십 선언에 서명했습니다. 독일 연방정부 문서에 따르면 방공, 미사일, 드론 산업 지원, 공동 생산, 데이터 협력, 공동 연구개발이 명시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 드론 산업에 대한 직접 지원과 합작회사 설립도 포함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페도로프는 독일이 제공하기로 한 40억 유로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방공 역량에 대한 거대한 증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선언이 종이 위의 약속에 그치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같은 날, 독일 Auterion과 우크라이나 Airlogix의 합작회사인 Auterion Airlogix Joint Venture GmbH가 첫 번째 생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26년 2월 뮌헨 안보회의에서의 합작 발표를 실제 생산으로 옮긴 것입니다. 독일 생산라인에서 연간 수천 대의 중거리 대형 AI 유도 자율 타격 체계를 만들게 됩니다. 독일 역사상 전례 없는 규모의 대형 자율 타격 드론 생산 주문이었습니다.
이 드론들의 설계도 안에는 우크라이나 전선의 경험이 녹아 있습니다. Airlogix가 포화 속에서 검증한 기체 플랫폼에 Auterion의 자율비행 소프트웨어가 결합됩니다. AI 보조 항법, 전자전 대응 능력, GPS가 거부된 환경에서의 작전 능력을 갖추었습니다. Skynode 비행 컴퓨터와 Nemyx 군집 조율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어 여러 대의 드론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입니다. 2026년 1월 미국 시험장에서 실시된 시연에서는 한 명의 조종사가 3대의 드론 군집을 동시에 조종하며 AI가 통제하는 자율 작전을 수행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미 국방부의 스웜 포지(Swarm Forge) 프로그램이 식별, 테스트, 확장하려는 것이 바로 이런 역량입니다.
Auterion 대표 로렌츠 마이어는 말했습니다. "이 계약은 유럽이 규모 있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Airlogix 대표 비탈리 콜레스니첸코의 말은 더 직접적이었습니다. "우리 엔지니어들은 포화 속에서 이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독일 산업이 그것을 전장의 방정식을 바꿀 규모로 생산합니다. 생산라인에서 나오는 모든 기체에는 수년간의 실전 학습이 담겨 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파트너십은 우크라이나 방어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안보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최근 수십 년간 유럽에서 우크라이나만큼 실전을 겪은 군대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 흐름의 언어에 주목해봅시다. 원조의 언어가 아닙니다. 생산의 언어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무기를 달라고만 하지 않습니다. 같이 만들자고 말합니다. 독일의 기업, 에스토니아의 실험장, 우크라이나의 전장 데이터가 하나의 회로판 위에 올라가고 있습니다. 폴란드 동방문제연구센터(OSW)의 2026년 4월 분석은 Auterion-Airlogix 합작, Helsing과 우크라이나 Terminal Autonomy의 협력, 독일 내 우크라이나 설계 드론 생산 흐름을 짚었습니다. 이것은 공장의 이전이 아닙니다. 전쟁 피드백의 이전입니다. 전선에서 1주일 주기로 갱신되는 기술이 독일 생산라인으로 흘러들어가는 회로입니다.
3주 뒤인 2026년 5월 5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EU-우크라이나 드론 동맹(EU-Ukraine Drone Alliance)의 창립 회원을 모집한다고 공고했습니다. EU와 우크라이나의 드론 및 대드론(Counter-Drone) 생태계에서 경험을 갖춘 기업들이 창립 이사회를 구성하고, 동맹의 우선순위와 활동 방향을 결정합니다. 시스템 제조업체, 스타트업, 스케일업, 최종 사용자를 아우르는 산업 주도형 이니셔티브입니다.
Kyiv Independent에 따르면, 집행위원회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EU 회원국의 영공이 반복적으로 침해당하는 상황이 무인 항공기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민첩한 유럽 역량 구축의 시급성을 보여준다." 덴마크, 독일, 벨기에의 공항과 핵심 기반시설 상공에서 정체불명의 드론이 반복적으로 목격된 사건들이 이 판단에 무게를 더했습니다. 2026년 말 운영을 시작하고, 2027년까지 합작 벤처 설립, 기술 로드맵 수립, 상호운용성 표준 개발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드론 벽(Drone Wall)'이라고도 불리는 유럽 드론 방위 이니셔티브의 핵심 프로젝트입니다.
냉전 이후 유럽은 미국의 전략 우산 아래서 오래 잠을 잤습니다. 우산은 편했습니다. 비가 오면 펼치면 됐으니까요. 미국이 유럽의 안보 보증인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이 끝나고 있다는 것을 유럽이 깨달은 건 러시아의 침공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미국 안의 정치적 변화, 원조 약속의 흔들림, 대서양 너머에서 날아오는 신호들이 겹쳤습니다.
드론의 시대에 비는 위에서만 내리지 않습니다. 창고 문틈, 항구의 수면, 숲속의 흙길, 민간 통신망, 상업용 부품 공급망에서 전쟁이 스며듭니다. 우산은 머리만 가립니다. 발목으로 들어오는 물은 막지 못합니다.
드론 지휘관은 Kyiv Independent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에게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고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경험을 철저히 공부하는 것부터라고요. 그리고 "돈을 전부 장갑차, 포병, 전통적 전쟁 수단에 쏟지 마십시오." 오래된 대형 무기 제조업체들이 오래된 무기를 사라고 로비할 것이라는 점도 경고했습니다. 자신들의 무인시스템군을 창설하고, 독자적인 역량을 키우는 것이 먼저라고요.
유럽이 그 장부를 늦게 펼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 번 펼친 뒤에는 서둘러 줄을 긋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의 전쟁을 준비한 군대는 다음 전쟁의 첫날에 당황합니다. 더 큰 함대, 더 두꺼운 장갑, 더 비싼 전투기가 답이 아닙니다. 부품을 빨리 바꾸는 손이 필요합니다. 실패한 장비를 그날 밤 다시 고치는 공장이 필요합니다. 전선의 병사가 보낸 영상을 다음 주 생산라인에 반영하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GPS가 사라진 하늘에서도 길을 찾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한 나라가 준비한 전쟁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다시 오는 것은 전쟁이라는 이름뿐입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쟁은 그 사실을 비싸게, 그리고 선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