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재
책으로 읽는 AI서재
한 권을 고르고, 목차에서 차례대로 읽을 수 있게 정리했습니다.

대학생을 위한 교양 인공지능
프랑스어·한국어 쌍어판
372쪽 PDF. 인공지능의 기본 개념과 대학 생활에서 AI를 쓰는 방법을 두 언어로 읽는 교재입니다.
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은 이 교재를 무료로 마음껏 내려받아 사용해도 좋습니다. 개인 학습과 수업 자료로 쓰고, 필요한 부분을 인쇄해 공부해도 좋습니다.
책 소개PDF 다운로드
대학생을 위한 교양 인공지능
러시아어·한국어 쌍어판
372쪽 PDF. 인공지능의 기본 개념과 대학 생활에서 AI를 쓰는 방법을 두 언어로 읽는 교재입니다.
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은 이 교재를 무료로 마음껏 내려받아 사용해도 좋습니다. 개인 학습과 수업 자료로 쓰고, 필요한 부분을 인쇄해 공부해도 좋습니다.
책 소개PDF 다운로드
대학생을 위한 교양 인공지능
베트남어·한국어 쌍어판
372쪽 PDF. 인공지능의 기본 개념과 대학 생활에서 AI를 쓰는 방법을 두 언어로 읽는 교재입니다.
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은 이 교재를 무료로 마음껏 내려받아 사용해도 좋습니다. 개인 학습과 수업 자료로 쓰고, 필요한 부분을 인쇄해 공부해도 좋습니다.
책 소개PDF 다운로드
대학생을 위한 교양 인공지능
라오스어·한국어 쌍어판
372쪽 PDF. 인공지능의 기본 개념과 대학 생활에서 AI를 쓰는 방법을 두 언어로 읽는 교재입니다.
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은 이 교재를 무료로 마음껏 내려받아 사용해도 좋습니다. 개인 학습과 수업 자료로 쓰고, 필요한 부분을 인쇄해 공부해도 좋습니다.
책 소개PDF 다운로드
대학생을 위한 교양 인공지능
몽골어·한국어 쌍어판
372쪽 PDF. 인공지능의 기본 개념과 대학 생활에서 AI를 쓰는 방법을 두 언어로 읽는 교재입니다.
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은 이 교재를 무료로 마음껏 내려받아 사용해도 좋습니다. 개인 학습과 수업 자료로 쓰고, 필요한 부분을 인쇄해 공부해도 좋습니다.
책 소개PDF 다운로드PDF 다운로드 책
다국어로 읽는 대학생 교양 인공지능
한국어 원문과 외국어 번역을 함께 실은 유학생용 교재입니다. 각 책 소개 페이지에서 PDF를 받을 수 있습니다.
[AI서재] 에필로그 라이트 형제는 새를 복사하지 않았다
얀 르쿤, 인공지능의 아버지
에필로그 라이트 형제는 새를 복사하지 않았다
김경진 변호사
책을 여기까지 따라오신 독자에게는 이제 익숙해진 장면이 하나 있을 것입니다. 한 사람이 모두와 다른 쪽을 가리키며 서 있는 장면입니다. 1989년 홀름델의 밤 화면에 삐뚤빼뚤한 3이 떴을 때 그는 그렇게 서 있었고, 2026년 파리의 새 사무실 칠판 앞에서도 그렇게 서 있습니다. 육십 년 사이에 세상은 그를 향해 두 번 크게 몸을 돌렸습니다. 처음에는 그가 붙든 신경망을 죽은 길이라 부르며 등을 돌렸고, 나중에는 그 신경망을 세상의 중심에 앉히며 그를 스승으로 모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세상은 세 번째로 그를 지나쳐 다른 쪽으로 달려가는 중입니다.
한 사람의 생애를 다 적고 나서도 답이 나오지 않는 물음이 있습니다. 다수가 한 방향으로 달릴 때, 소수의 길은 어떻게 지켜지는가. 르쿤의 이야기는 이 물음에 시원한 답을 주지 않습니다. 그가 첫 번째 겨울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신념 하나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벨 연구소가 그에게 예산과 시간을 주었기 때문이고, 홀름델의 상사 래리 자켈이 돈을 아껴서 유명해지지는 않는다며 뒤를 받쳐 주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겨울에 논문이 번번이 거절당하던 시절, 그는 혼자 버티지 않았습니다. 힌튼과 벤지오를 비롯한 몇 사람이 캐나다의 지원 아래 비공식 결사를 맺고, 유타의 산속 워크숍에서 서로의 생존을 확인했습니다. 소수의 길은 순수한 고집만으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그 길을 걷는 사람 곁에, 당장 쓸모가 증명되지 않은 연구에 자원을 내주는 누군가가 있어야 지켜집니다.
이 대목이 지금 우리에게 남기는 것이 있습니다. 2012년 알렉스넷이 이미지넷 대회를 뒤집던 날, 세상은 신경망이 이십 년 동안 이단으로 몰렸다는 사실을 이내 잊었습니다. 승리한 기술의 역사는 늘 매끄럽게 다시 쓰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처음부터 정답이었던 것처럼요. 그러나 그 이십 년의 겨울에 신경망을 붙들고 있던 사람은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습니다. 만약 그 시절에 아무도 그들에게 실험실과 예산을 내주지 않았다면, 오늘의 봄은 오지 않았거나 훨씬 늦게 왔을 것입니다. 다수가 옳아 보일 때 소수의 실험을 살려 두는 일은 낭만이 아니라 문명의 보험입니다.
르쿤은 자기가 받은 것을 되갚는 방식도 알고 있었습니다. 저커버그의 식탁에서 연구소를 맡기로 하며 그가 내건 조건은 결과물을 전면 공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개방형 연구소와, 거기서 나와 사실상의 표준이 된 파이토치라는 도구는, 다음 세대의 소수가 겨울을 나기 위해 필요로 할 실험대이기도 합니다. 자원을 쥔 사람이 그것을 닫아걸지 않고 열어 두는 일. 소수의 길을 지키는 두 번째 방법이 거기 있었습니다.
르쿤이 지금 걷는 세 번째 길이 겨울로 끝날지 봄으로 끝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는 지금 세상이 깃털을 베끼는 중이라고 의심합니다. 텍스트를 그럴듯하게 잇고 화면을 사실적으로 그려 내는 일에 온 힘을 쏟지만, 그것이 정말 세상을 이해하는 일인지 그는 되묻습니다. 하늘을 처음 난 것은 새의 깃털을 그대로 옮긴 기계가 아니라 날개가 왜 뜨는지 그 원리를 붙든 기계였다는, 그가 오래 들어 온 이야기가 여기서 다시 고개를 듭니다. 이 비유가 옳은지는 이 책도 판정하지 못합니다. 그가 맞다면 지금의 열풍은 언젠가 방향을 틀 것이고, 그가 틀렸다면 세계 모델은 또 하나의 막다른 길로 기록될 것입니다. 두 결말 모두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과학의 겨울을 견디는 법을 그에게 묻는다면, 아마 이런 답이 돌아올 것입니다. 유행의 온도에 자기 확신의 온도를 맞추지 않는 것. 2016년 콜레주 드 프랑스의 강단에서도, 2026년 미국 경제방송의 스튜디오에서도 그의 말투는 같았습니다. 세상이 신경망을 비웃을 때나 세상이 대형 언어모델에 열광할 때나, 그는 목소리를 크게 높이지 않았습니다. 오래전부터 같은 자리를 지켜 온 사람의 지친 확신에 가까운 말투였습니다. 겨울을 견디는 사람은 봄이 올 거라고 소리치는 사람이라기보다, 봄이 오든 안 오든 자기 실험을 하루 더 돌리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여기에는 값이 따랐습니다. 튜링상을 받은 뒤 그는 우선권 시비의 한복판에 놓였고, 자기 이름 뒤에 붙은 영광의 지분을 두고 오래 다툼을 벌여야 했습니다. 메타를 떠나던 무렵에는 십이 년을 키운 연구소가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반대편에 서는 사람은 겨울만 견디면 그만이 아니었습니다. 봄이 온 뒤의 몫을 나누는 자리에서도 편치 않습니다. 그의 생애를 끝까지 따라온 독자라면, 그 불편함이 그의 얼굴에 어떻게 배어 있었는지 이제 아실 것입니다.
그가 옳은 사람이라고 이 책이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의 예측은 빗나갈 수 있습니다. 대형 언어모델을 낮춰 본 그의 진단이 지나쳤다고 훗날 판명될 수도 있고, 세계 모델이 그가 그린 만큼의 지평을 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근거도 이 책 곳곳에 그대로 적어 두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남습니다. 그는 다수가 편할 때 반대편에 서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 대가로 육십 년 동안 두 번의 겨울과 한 번의 오해를 감수했습니다. 그런 사람이 지금도 살아서, 예순여섯의 나이에 젊은 연구자들과 칠판을 채우고 있습니다.
도서관의 소년이 처음 품었던 물음이 있었습니다. 지능은 타고나는 규칙인가, 배워 나가는 무엇인가. 육십 년이 흘러 그 물음은 다른 얼굴로 우리 앞에 다시 놓입니다. 지능이란 세상을 그럴듯하게 그려 내는 일인가, 아니면 세상이 왜 그렇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하는 일인가. 이 물음의 답은 르쿤도, 이 책도, 지금 인공지능에 나라의 예산을 걸고 있는 그 누구도 아직 쥐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마지막 장면 하나만 남겨 두겠습니다. 파리의 한 방, 칠판 앞. 흰 분필을 든 노학자가 젊은 얼굴들을 향해 돌아섭니다. 육십 년 전 도서관에서 잊힌 기계를 발굴하던 소년의 눈빛이 거기 그대로 있습니다. 그의 옆에 앉은 스물몇 살의 연구자는 지금 다수가 아닌 쪽에 자기 이십 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 선택을 살려 둘 실험실과 예산이 이번에도 있을지, 그것은 르쿤이 아니라 우리가 답할 몫으로 남습니다. 당신이라면, 아직 쓸모가 증명되지 않은 그 칠판 앞에 자리 하나를 내주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