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빈칸, 변호사의 실력, 말로 만드는 대시보드: AI 소식 세 가지
하루 네 차례 모은 AI 동향에서 고른 세 가지 이야기.
음성으로 듣기
17분 2초 · Gemini 3.8 Flash TTS · Charon
슬라이드 영상 보기
글로 읽기
이번 회차에서는 세 가지 AI 소식을 다룬다. 첫째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사이언스로 만든 전천 자외선 지도다. 둘째는 MIT 경제학자와 구글 연구팀이 진행한 특허변호사 133명 무작위 현장 실험이다. 셋째는 클로드의 대시보드·모션 베타 기능이다. 각 주제마다 공급자의 주장과 확인된 사실을 구분해 정리했다.
첫째, 하늘 지도. 앤트로픽은 10월 8일 연구 글에서 Brice Ménard가 Claude Science로 하늘 전체의 자외선 지도를 만든 과정을 소개했다. Ménard는 존스홉킨스대 천체물리학자이자 앤트로픽 소속 연구자다. 자외선은 오존층에 흡수되므로 우주에서만 관측할 수 있다. 가장 큰 자료인 나사의 GALEX는 2003~2013년 약 3만 8천 번 관측해 하늘의 약 3분의 2를 찍었다. 밝은 별이 몰린 은하 원반 등은 검출기 손상 위험 때문에 피했고, 하늘의 약 3분의 1은 자외선으로 관측된 적이 없었다.
작업은 클로드가 AI 에이전트 팀을 지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에이전트들은 웹에서 공개 자료를 찾아 내려받았고, 여러 에이전트가 하늘 영역별로 병렬 처리했다. 각 관측 자료를 내부적으로 보정한 뒤 서로 교차 보정하고, 해상도와 좌표계를 맞춰 합쳤다. 빈 영역은 두 방법으로 추정했다. 하나는 인페인팅이고, 다른 하나는 관측된 영역에서 학습한 자외선과 가시광·적외선·전파 자료의 관계다. 마지막으로 Gaia 가시광 자료로 추정한 1억 개 넘는 별의 자외선을 얹었다. 이미 관측된 영역을 일부러 가리고 복원하는 시험에서, 가려진 값을 실제 측정값의 약 10% 이내로 추정했다. 지도에는 화소마다 측정인지 예측인지와 불확실성을 보여 주는 층이 따로 있다.
처리된 이미지에는 GALEX 관측마다 대기의 자외선 빛이 남아 생긴 희미한 원들이 있었다. 이 문제는 다른 에이전트의 검토를 두 번 통과했고, 결국 Ménard가 눈으로 찾아냈다. 지적 후 3만 8천 개 관측 전체를 보정했고, 몇 시간 처리한 뒤 원이 사라졌다. 다만 빠진 3분의 1은 측정이 아니라 예측이다. 약 10% 이내라는 정확도도 이미 관측된 영역에서 시험한 결과다. 또한 이 사례는 앤트로픽 소속 연구자가 자사 도구로 만든 것으로, 독립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
둘째, 특허변호사 실험. 연구진은 로펌 11곳의 특허변호사 133명을 AI 사용군과 비사용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3개월 동안 추적했다. 사용군은 Google Labs의 미공개 글쓰기 도구를 썼다. 외부 변호사들의 블라인드 채점에서, AI와 함께 쓴 초안 품질은 10일 차 0.34 표준편차, 90일 차 0.38 표준편차 높았다. 블로그에 따르면 낮은 점수가 줄었고, 주니어는 10일 차 과제에서 약 18분 빨랐다.
그러나 90일 차에 모두가 AI 없이 한 검토 과제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사용군 전체가 0.32 표준편차 높았지만, 그 차이는 시니어(0.45 표준편차)에게서 나왔다. 주니어는 평균 차이가 없었고, 점수가 아주 낮은 쪽과 좋은 쪽으로 갈렸다. 저자들의 결론은 AI 도구를 평가할 때 도구를 쓴 결과물과 도구 없는 실력을 따로 재야 한다는 것이다.
한계도 크다. 검토 과제를 마친 사람은 91명으로 누적 이탈이 32%이고, 주니어 대조군은 7명뿐이며, 시작 시점 실력 평가가 없다. 참여 로펌은 구글과 정기적으로 일하는 곳이고, 공저자 7명 중 5명이 구글 정규직이며, 실험 비용도 구글이 냈다. 피어 리뷰를 거치지 않은 NBER 워킹 페이퍼다. 3개월은 전문성이 쌓이는 수년에 비해 짧다.
셋째, 클로드 대시보드와 모션. The Decoder는 10월 8일 앤트로픽이 두 기능을 베타로 내놓았다고 전했다. Dashboards는 BigQuery, Databricks, Snowflake, Salesforce 같은 데이터 소스에 연결해, 텍스트 프롬프트로 자동 갱신되는 실시간 대시보드를 만든다. 모든 숫자는 밑에 깔린 쿼리를 보여 주며, 결과는 Amplitude, Grafana, Hex 같은 도구로 넘길 수 있다. Motion은 텍스트·다이어그램·이미지로 애니메이션 설명 영상을 만든다. 결과물은 코드로 편집할 수 있고 MP4로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이 앤트로픽의 설명이다.
같은 기사에 따르면 Docs, Slides, Design은 베타를 끝냈고, 무료 계정을 포함한 모든 요금제에서 쓸 수 있다. 앤트로픽은 이 도구들로 만든 문서가 4,500만 건을 넘는다고 밝혔다. 이용 조건도 있다. Dashboards는 유료 사용자용, Motion은 Team·Enterprise 요금제용이다. 앞서 발표된 Claude Design은 12월 14일까지 주 앱에 통합되며 이전 안내서가 제공된다. 효과는 모두 앤트로픽의 설명이며, 독립 측정 결과는 자료에 없다.
세 이야기는 공통된 교훈을 준다. AI가 많은 노동을 맡더라도, 이상을 알아채고 판단하는 역할은 여전히 사람에게 있다. 또한 예측과 측정, 도구를 쓴 결과물과 도구 없는 실력, 회사의 주장과 독립적으로 확인된 사실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