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

김경진의 저작 세계 — 법복을 벗고 알고리즘을 입다

검사의 눈, 입법자의 손, 기술자의 언어

김경진이라는 인물을 이해하려면, 그가 쓴 책들의 목록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꽤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인천, 군산, 광주, 전주, 서울, 대전, 천안을 거치며 검찰 조직의 안팎을 체험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2016년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의정활동이 끝난 뒤, 돌아간 곳은 법률사무소의 책상이 아니라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질문 앞이었습니다.

2024년부터 2026년 사이에 쏟아진 저작만 스무 권 남짓. 이 속도는 다작(多作)이라는 말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의 세계관이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제1부 국가와 알고리즘 — AI 정책 저작군

김경진 저작의 중심축은 “인공지능은 국가 설계의 문제”라는 명제입니다. 이 축 위에 일곱 권의 책이 놓여 있습니다.

1. AI 행정혁명: 글로벌 정부의 AI 혁신 가이드북 (2025)

16개국 정부의 AI 도입 사례를 해부한 책입니다. 관료주의에 갇힌 종이 행정을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 정부로 전환하라는 주문을 담고 있습니다. 중국의 알고리즘 등록제, EU AI Act, 미국의 연방 AI 이니셔티브를 비교 분석하면서 한국 정부의 체질 개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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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I 패권전쟁: 김경진의 국가 AI 설계 가이드북 (2024)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기술 경쟁의 본질을 해부합니다. 인공지능 기본법 제정, AI 주권(Sovereign AI) 확보, 로봇세, 기본소득, AI 배당 같은 새로운 사회 시스템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초저출산 시대의 노동력 부족이라는 한국 고유의 문제를 AI와 연결한 점이 이 책의 고유한 축입니다.

3. AI가 인간에게 던지는 10가지 질문 (2025)

기술 낙관론에 제동을 거는 책입니다. 딥페이크, 일자리 소멸, 감시 사회의 그늘을 직시하면서,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시대에 어떤 철학이 필요한지 열 개의 질문 형태로 풀어냅니다. 답을 제시하기보다 질문을 남기는 쪽을 택했습니다.

4. 인공지능 선거 (2026)

AI가 민주주의의 핵심 절차인 선거 과정에 침투하는 방식을 추적합니다. 유권자의 마음을 읽고, 여론을 형성하고, 후보자의 이미지를 설계하는 데 인공지능이 개입하기 시작한 현실을 다룹니다. 정보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비판적 시각을 제안합니다.

5. 인공지능 전투기, 인공지능 공군 (2026)

조종사 없는 전투기, 스스로 판단하는 드론 편대, AI가 지휘하는 항공 전술. 전쟁의 문법 자체가 바뀌고 있는 현장을 분석합니다. AI 전투기 개발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국가 안보 전략의 새로운 과제를 짚어냅니다.

6. PALANTIR 전쟁 감시 인공지능 (2026)

팔란티어(Palantir)라는 회사가 현대 전쟁의 방식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정면으로 들여다봅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여 전장을 내려다보는 감시 인공지능의 실체, 그리고 기술이 권력과 결합할 때 피어오르는 윤리적 질문을 다룹니다.

7. AI 국방혁명 (2026)

국방 영역 전반에 걸친 AI 도입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저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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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곱 권을 관통하는 시선은 일관됩니다. 인공지능은 기업의 제품이 아니라 국가의 전략 자산이며, 행정, 선거, 안보, 사법 — 국가 작동의 모든 톱니바퀴가 이 기술에 의해 재편된다는 인식입니다. 검찰에서 기업범죄와 지적재산권을 다루고, 국회에서 디지털 거버넌스와 자율주행 법안을 다뤘던 경험이 이 인식의 뿌리입니다.

제2부 시대의 얼굴들 — 인물 열전

김경진은 기술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주목합니다. 세 권의 인물서가 있습니다.

1. 샘 알트만 전기 (2025, 김경란 공저)

챗GPT를 세상에 내놓은 오픈AI 창업자의 삶과 철학을 추적합니다. 1,000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해부하고, 지능과 에너지가 결합할 미래를 조망합니다. 한 인간의 이야기이면서 기술 혁명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창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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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젠슨황 이야기 (2026)

엔비디아(NVIDIA)를 반도체 산업의 정점에 올려놓은 젠슨 황의 삶은 실패와 집념, 정확한 예측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민자 청년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설계한 기업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리더십과 혁신의 본질을 찾아냅니다.

3. 한동훈 이야기 (2026)

검사에서 장관, 정치인으로 이어진 한동훈의 행보를 통해 한국 현대 정치사의 한 단면을 그립니다. 공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한 인물의 삶과 원칙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추적합니다.

인물 전기에서 드러나는 김경진의 관심사는 명확합니다. 기술과 권력의 교차점에 서 있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선택이 수백만 명의 삶에 미치는 파장.

제3부 부엌에서 법정까지 — 일상과 사법 속의 AI

거대 담론에서 한 발짝 물러나, 기술이 개인의 삶과 법의 영역에 침투하는 지점을 포착한 저작들입니다.

1. AI 생활, 매순간이 달라진다: 김경진의 AI생활 레시피북 (2024)

일상에서 인공지능을 부리는 방법을 담은 실용서입니다. 배낭여행 길에 외국어 메뉴판을 번역하고 길을 찾던 경험이 녹아 있습니다. 복잡한 기술 용어 대신 손주에게 편지 쓰기, 냉장고 속 재료로 요리법 묻기 같은 구체적인 질문 방식을 제안합니다. 노년층과 소상공인을 독자로 상정한 점이 이 책의 태도를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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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공지능 AI, 법정에 서다 (2026)

AI가 판결을 내리거나 증거를 제출하는 날이 오면, 법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법률가이자 기술 전문가인 저자가 AI와 사법 시스템이 충돌하는 지점을 짚어냅니다. 13년간의 검찰 경험이 이 책의 논의에 무게를 실어줍니다.

3. 뇌를 읽는 사람들 (2026)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탐구합니다. 뉴럴링크(Neuralink)가 가져올 파장을 들여다보면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물음과 다시 마주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4. 나노 바나나 프로 입문 (2026)

구글 제미나이(Gemini) 기반 이미지 생성 도구의 사용법을 안내하는 실용적 입문서입니다. 누구나 스스로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창작의 기쁨을 전달합니다.

5. AI교실, 성적이 달라진다 (2026)

교육 현장에서 AI가 어떻게 학습과 성취를 바꿀 수 있는지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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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바다와 산과 땅의 이야기 — 지정학, 여행, 인문

김경진의 저작 세계에서 기술 서적만큼 의외의 영역이 있습니다. 지정학적 감각과 여행자의 시선이 결합된 저작들입니다.

1. 북극항로에 대한 7가지 오해 (2025)

얼어붙은 바다를 둘러싼 세계의 편견을 바로잡고, 새로운 해상 통로가 가져올 지구촌 경제의 변화를 분석합니다. 기후 변화가 만들어낸 새로운 지정학의 무대를 냉철하게 들여다봅니다.

2. 말레이시아, 말라카 해협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2025)

세계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좁은 바닷길 하나가 세계 역사의 흐름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를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증명합니다. 바다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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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천 개의 기도, 하나의 산 — 아르메니아를 읽다 (2025)

배낭을 메고 낯선 땅을 밟은 기록입니다. 아르메니아의 기독교 역사와 학살의 아픔을 지식인의 시선으로 읽어냅니다.

4. 조지아 역사 문화 기행 (2026)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자리한 조지아의 풍경, 사람, 역사를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기행문입니다.

제5부 법과 사회의 그늘에서

1. 학교폭력 법률가이드 피해자편

법률가의 차가운 논리 대신 상처받은 부모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책입니다. 가해자 지목 순간 부모들이 내뱉는 변명과 피해자의 고통을 나란히 두고 현실적인 대처법을 일러줍니다. 법정의 언어를 사람의 언어로 풀어냈습니다.

2. 문명 1, 문명 2

인류 문명의 흐름을 짚어낸 저작입니다.


저작 목록 총괄

[AI와 국가 권력·정책]
AI 행정혁명 — 2025
AI 패권전쟁 — 2024
AI가 인간에게 던지는 10가지 질문 — 2025
인공지능 선거 — 2026
인공지능 전투기, 인공지능 공군 — 2026
PALANTIR 전쟁 감시 인공지능 — 2026
AI 국방혁명 — 2026

[AI 인물 열전]
샘 알트만 전기 — 2025 (공저)
젠슨황 이야기 — 2026
한동훈 이야기 — 2026

[일상·사법·교육 속의 AI]
AI 생활 레시피북 — 2024
인공지능 AI, 법정에 서다 — 2026
뇌를 읽는 사람들 — 2026
나노 바나나 프로 입문 — 2026
AI교실, 성적이 달라진다 — 2026

[지정학·여행·인문]
북극항로에 대한 7가지 오해 — 2025
말레이시아, 말라카 해협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 2025
천 개의 기도, 하나의 산 — 아르메니아를 읽다 — 2025
조지아 역사 문화 기행 — 2026

[법·사회·기타]
학교폭력 법률가이드 피해자편
문명 1, 문명 2

총 21권(공저 포함).


하나의 시선

이 스무한 권의 책을 관통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기술은 누구의 것인가. 검찰에서 기업범죄를 수사하던 사람이 국회에서 데이터 보호법을 다듬고, 그 경험을 가지고 인공지능이 재편하는 국가 시스템의 청사진을 그리는 과정은 하나의 직선 위에 있습니다.

김경진의 저작 세계가 품고 있는 긴장은, AI를 낙관하면서도 그 위험을 직시하는 이중의 시선에서 비롯됩니다. 열여섯 나라의 정부 시스템을 분석한 같은 손이 배낭을 메고 아르메니아의 수도원을 찾아갔고, 팔란티어의 감시 체계를 파헤친 같은 눈이 학교폭력 피해 부모의 고통을 들여다봤습니다.

법복을 벗고 알고리즘의 언어를 익힌 사람. 그러나 그 알고리즘 너머에 여전히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사람. 이 저작들은 그 사이의 거리를 걸어온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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