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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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AI서재

한 권을 고르고, 목차에서 차례대로 읽을 수 있게 정리했습니다.

Codex 구체적 활용사례 37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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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x 구체적 활용사례 37

김경진 변호사

아침 브리핑부터 에이전트 군단까지, 실제 업무 자동화 37장

이 글은 Codex와 AI 에이전트로 개인 업무, 데이터 처리, 마케팅, 영업, 문서, 개발, 브라우저 제어를 실제 업무에 연결하는 37개 사례를 묶은 안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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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베이징: 두 거인의 위험한 춤 표지

16편 공개

2026 베이징: 두 거인의 위험한 춤

김경진 변호사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그 안에서 벌어진 일들. 목차와 서론, 13장, 맺음말

트럼프의 베이징 방문을 호르무즈, 희토류, 대만, 보잉, 대두, AI 칩이라는 장면으로 따라갑니다. 서론, 13장, 맺음말에서 미중 정상회담의 계산서를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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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맡기고 자리를 뜨다 표지

27편 공개

AI에게 맡기고 자리를 뜨다

김경진 변호사

욜로 모드 완전 입문. 목차와 26장

클로드 코드와 코덱스의 욜로 모드를 처음 켜는 사람을 위한 입문서입니다. 터미널, 안전장치, 도커 샌드박스, 되돌리기 순서를 26개 장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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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전투기, 인공지능 공군 표지

43편 공개

인공지능 전투기, 인공지능 공군

김경진

목차, 서문, 40장, 에필로그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인공지능 전투기, 인공지능 공군』입니다. AI 전투기, 인공지능 공군, 무인전투기, CCA, MUM-T, 6세대 전투기을 주제로 목차, 서문, 40장, 에필로그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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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AI, 법정에 서다 표지

26편 공개

인공지능 AI, 법정에 서다

김경진 변호사

목차, 서문, 21장, 부록 3편

김경진 변호사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인공지능 AI, 법정에 서다』입니다. 인공지능과 법, AI 책임, 알고리즘 판단, 사법제도와 기술 변화을 주제로 목차, 서문, 21장, 부록 3편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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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역사 문화 기행 표지

24편 공개

조지아 역사 문화 기행

김경진

목차, 서문, 17장, 부록 4편, 에필로그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조지아 역사 문화 기행』입니다. 조지아 역사, 문화, 기행, 코카서스 여행을 주제로 목차, 서문, 17장, 부록 4편, 에필로그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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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말라카 해협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표지

23편 공개

말레이시아, 말라카 해협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김경진

목차, 서문, 20장, 에필로그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말레이시아, 말라카 해협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입니다. 말레이시아, 말라카 해협, 해상물류, 지정학, 세계 무역을 주제로 목차, 서문, 20장, 에필로그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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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ANTIR 전쟁 감시 인공지능 표지

16편 공개

PALANTIR 전쟁 감시 인공지능

김경진 변호사

목차, 서문, 14장

김경진 변호사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PALANTIR 전쟁 감시 인공지능』입니다. 팔란티어, 전쟁, 감시,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안보을 주제로 목차, 서문, 14장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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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읽는 사람들 표지

21편 공개

뇌를 읽는 사람들

김경진

목차, 프롤로그, 18장, 에필로그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뇌를 읽는 사람들』입니다. 뉴럴링크,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BCI, 뇌과학, 인공지능을 주제로 목차, 프롤로그, 18장, 에필로그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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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구조 변화와 대응 표지

16편 공개

AI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구조 변화와 대응

김경진

목차, 서문, 13장, 에필로그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AI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구조 변화와 대응』입니다. AI 사회구조 변화, 인공지능 정책, 노동, 경제, 사회 대응을 주제로 목차, 서문, 13장, 에필로그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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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기도, 하나의 산 아르메니아를 읽다 표지

13편 공개

천 개의 기도, 하나의 산 아르메니아를 읽다

김경진

목차, 서문, 10장, 에필로그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천 개의 기도, 하나의 산 아르메니아를 읽다』입니다. 아르메니아 역사, 문화, 종교, 산과 기도을 주제로 목차, 서문, 10장, 에필로그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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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e Cowork 및 에이전트 활용 매뉴얼 표지

11편 공개

Claude Cowork 및 에이전트 활용 매뉴얼

김경진

목차, 서문, 8장, 말미 글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Claude Cowork 및 에이전트 활용 매뉴얼』입니다. Claude Code, AI 에이전트, 코딩 자동화, 업무 자동화을 주제로 목차, 서문, 8장, 말미 글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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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인간에게 던지는 10가지 질문 표지

12편 공개

AI가 인간에게 던지는 10가지 질문

김경진

목차, 서문, 10장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AI가 인간에게 던지는 10가지 질문』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던지는 질문, AI 윤리, 기술과 인간을 주제로 목차, 서문, 10장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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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선거 cover

14편 공개

인공지능 선거

김경진

목차, 저자 서문, 11장, 끝글

선거 메시지, 홍보물, 디지털 선거운동, 데이터 분석, 캠프 운영, 허위정보 방어, 법적 리스크와 프롬프트를 담은 온라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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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에 대한 7가지 오해 표지

10편

북극항로에 대한 7가지 오해

김경진

목차, 서문, 7장, 에필로그

김경진 AI서재 온라인 도서. 북극항로를 둘러싼 속도, 정기선, 보험, 안전 규정, 상시 개방, 탄소 절감, 인프라에 관한 일곱 가지 오해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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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바나나 프로 실전 프롬프트북 cover

24편 공개

나노 바나나 프로 실전 프롬프트북

김경진

6부 22장, 수업용 프롬프트 부록

나노 바나나 프로의 이미지 생성, 편집, 텍스트 렌더링, 캐릭터 일관성, 업무 적용, 수익화 모델을 수업과 실무에서 바로 쓰도록 엮은 온라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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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423게송 표지

28편

법구경 423게송

김경진

목차, 엮은 말, 26품, 423게송

김경진 AI서재 온라인 도서. 법구경 423게송을 26품으로 나누어 시집처럼 천천히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한 판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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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업무와 인공지능 표지

16편

법률업무와 인공지능

김경진

목차, 서문, 14부

김경진 AI서재 온라인 도서. 법률 리서치, 서면 작성, 증거 분석, 계약 검토, NotebookLM과 생성형 AI 활용법을 변호사 실무 관점에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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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사람 표지

25편 공개

정치와 사람

김경진

목차, 프롤로그, 22장, 에필로그

정치는 사람을 읽고, 신뢰를 얻고, 관계를 지키고, 위기의 계절을 견디는 일에서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은 김경진 AI서재 온라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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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야기 표지

39편 공개

한동훈 이야기

김경진

목차, 프롤로그, 36장, 에필로그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한동훈 이야기』입니다. 한동훈, 한국 정치, 법률가, 정치 인물, 공적 기록을 주제로 목차, 프롤로그, 36장, 에필로그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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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천장을 넘어서 cover

총 39편 공개

유리 천장을 넘어서

김경진

목차, 프롤로그, 31장, 에필로그, 부록 5편

일본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의 성장, 정치 입문, 세 번의 총재 도전, 총리 취임과 외교·안보·경제 노선을 추적한 정치 평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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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 대한민국에 남긴 그간의 흔적 표지

13편 공개

한동훈이 대한민국에 남긴 그간의 흔적

김경진

목차와 12장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한동훈이 대한민국에 남긴 그간의 흔적』입니다. 한동훈, 한국 정치, 법무부, 검찰, 정치 기록을 주제로 목차와 12장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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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알트만 전기: 인공지능 혁명의 개척자 cover

22편 공개

샘 알트만 전기: 인공지능 혁명의 개척자

김경진, 김경란

목차, 프롤로그, 7부 20개 장

샘 알트만의 성장, 창업, Y 컴비네이터, OpenAI, ChatGPT, 해고와 복귀, AI 시대의 책임을 따라가는 온라인 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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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 이야기 표지

16편 공개

젠슨황 이야기

김경진

목차, 서문, 13장, 에필로그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젠슨황 이야기』입니다. 젠슨 황, NVIDIA, GPU, 인공지능 반도체, AI 산업을 주제로 목차, 서문, 13장, 에필로그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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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이왈라에서 총리까지 cover

총 13편 공개

짜이왈라에서 총리까지

김경진

목차, 서문, 10장, 에필로그

바드나가르의 짜이왈라 소년 나렌드라 모디가 RSS 조직가, 구자라트 주총리, 인도 총리 3연임 지도자로 성장한 궤적을 따라 현대 인도의 정치·경제·외교와 한국-인도 관계를 읽는 정치 평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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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경진입니다 표지

10편

안녕하세요. 김경진입니다

김경진

목차, 들어가는 글, 추천사, 6장, 닫는글

김경진 AI서재 온라인 도서. 성장 과정, 과학기술 의정활동, 의원외교, 입법 투쟁, 동대문 비전, 대한민국 인구절벽 해법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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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F 다운로드 책

다국어로 읽는 대학생 교양 인공지능

한국어 원문과 외국어 번역을 함께 실은 유학생용 교재입니다. 각 책 소개 페이지에서 PDF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학생 교양 인공지능: 러시아어-한국어판 표지 PDF 다운로드 가능

372쪽 PDF 공개

대학생 교양 인공지능: 러시아어-한국어판

김경진

러시아어 번역 병기. 한국 유학생용 AI 교양 교재.

한국에서 공부하는 러시아어권 유학생을 위한 AI 교양 교재입니다. 한국어 원문과 러시아어 번역을 함께 배치해 AI의 역사, 생성형 AI 사용법, 대학 생활과 취업 준비 사례를 PDF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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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교양 인공지능: 몽골어-한국어판 표지 PDF 다운로드 가능

372쪽 PDF 공개

대학생 교양 인공지능: 몽골어-한국어판

김경진

몽골어 번역 병기. 한국 유학생용 AI 교양 교재.

한국에서 공부하는 몽골어권 유학생을 위한 AI 교양 교재입니다. 한국어 원문과 몽골어 번역을 함께 배치해 AI의 기본 개념, 생성형 AI 사용법, 이미지·영상·문서 작업 사례를 PDF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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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교양 인공지능: 우즈베크어-한국어판 표지 PDF 다운로드 가능

372쪽 PDF 공개

대학생 교양 인공지능: 우즈베크어-한국어판

김경진

우즈베크어 번역 병기. 한국 유학생용 AI 교양 교재.

한국에서 공부하는 우즈베크어권 유학생을 위한 AI 교양 교재입니다. 한국어 원문과 우즈베크어 번역을 함께 배치해 수업, 과제, 논문, 취업 준비에서 AI를 쓰는 방법을 PDF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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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교양 인공지능: 카자흐어-한국어판 표지 PDF 다운로드 가능

372쪽 PDF 공개

대학생 교양 인공지능: 카자흐어-한국어판

김경진

카자흐어 번역 병기. 한국 유학생용 AI 교양 교재.

한국에서 공부하는 카자흐어권 유학생을 위한 AI 교양 교재입니다. 한국어 원문과 카자흐어 번역을 함께 배치해 AI 도구 비교, 학과별 사용 사례, 저작권과 규제 쟁점을 PDF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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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서재] 25장 에너지 무기화의 계보

2026년 미국 이란 전쟁과 전 세계의 에너지 위기
작성자
김경진
작성일
2026-05-03 22:00
조회
270

2026년 미국 이란 전쟁과 전 세계의 에너지 위기

25장 에너지 무기화의 계보

김경진

제25장 에너지 무기화의 계보

25.1 1973년 아랍 석유 금수

1973년 10월 6일, 유대인의 속죄일인 욤 키푸르. 이집트군이 수에즈 운하를 건너고 시리아군이 골란고원을 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밀렸습니다. 닷새 뒤인 10월 12일,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무기 공수 작전을 승인했습니다. C-5A 갤럭시와 C-141 스타리프터 수송기 수백 대가 미국 전역의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텔아비브를 향했습니다. 작전명은 니켈 그래스(Operation Nickel Grass). 탱크, 포탄, 미사일이 공중 다리를 타고 사막으로 쏟아졌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국왕은 뉴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닉슨이 의회에 이스라엘 긴급 원조 22억 달러를 요청한 날은 10월 19일이었습니다. 같은 날, 아랍석유수출국기구(OAPEC) 장관 회의가 쿠웨이트에서 열렸습니다. 결정은 이미 나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국가들에 대한 석유 수출을 전면 금지합니다. 생산량은 매달 5%씩 줄입니다. 이스라엘이 점령지에서 철수할 때까지.

에너지가 외교 정책을 강제하는 무기로 쓰인 최초의 순간이었습니다.

금수 조치가 시작되기 전, 세계 석유 시장의 풍경은 지금과 전혀 달랐습니다. 1960년대까지 국제 유가는 서방의 거대 석유 기업 일곱 곳, 이른바 '세븐 시스터즈(Seven Sisters)'가 좌우했습니다. 엑슨, 모빌, 셰브런, 텍사코, 걸프오일, BP, 로열 더치 셸. 산유국들은 자국 영토에서 뽑아 올리는 석유의 가격을 스스로 정하지 못했습니다. 1960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창설됐지만, 10여 년 동안은 서방 기업들의 독점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미국의 석유 소비는 급증했습니다. 1950년 미국의 석유 수입은 하루 50만 배럴 미만으로 국내 소비의 8%에 불과했습니다. 1973년에는 수입이 국내 소비의 19%까지 치솟았습니다. 미국은 전 세계 석유의 3분의 1을 소비하면서도, 자국 생산은 1970년에 이미 정점을 찍고 내리막을 걷고 있었습니다. 싸고 풍부한 석유를 전제로 설계된 미국의 교외 주택, 대배기량 자동차, 에너지 집약적 제조업. 이 모든 것이 중동의 밸브 하나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OAPEC가 밸브를 잠갔을 때, 물리적으로 사라진 석유의 양은 전 세계 공급량의 약 7%였습니다. 미국 석유 공급의 7% 정도에 해당하는 분량. 절대적 수치로 보면 파국적이라 할 수 없는 규모였습니다. 금수 자체보다 시장의 공포가 더 빨리 움직였습니다.

배럴당 2.90달러이던 유가가 1974년 1월 11.65달러로 치솟았습니다. 4배. 미국 전역의 주유소 앞에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았고, 'No Gas' 팻말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의회는 긴급석유배분법(EPAA)을 통과시켜 의무 배급제를 도입했고, 홀짝제(차량 번호판 끝자리에 따라 주유일을 나누는 방식)가 시행됐습니다. 물가는 치솟는데 경제는 멈추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동시에 벌어지는 현상)이 서방 세계를 뒤덮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1972년 3.3%에서 1974년 11%로 뛰었습니다.

충격은 미국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11월까지 아랍 산유국들의 생산은 9월 대비 25%가 감소했고, 중동에서 서방으로 향하는 석유 수출은 60~70% 줄었습니다. 일본과 서유럽 국가들은 아랍 측의 요구에 굴복해 친아랍 외교 성명을 서둘러 발표해야 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문서에 따르면,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석유 수입 비용은 각각 15억 달러씩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미국과 유럽 동맹 사이에 균열이 벌어졌습니다. 유럽은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이 금수를 촉발했다며 분노했고, 미국은 유럽이 아랍의 압력에 너무 쉽게 무릎 꿇었다고 비난했습니다.

1974년 3월, OAPEC 내부의 의견 차이 끝에 금수는 해제됐습니다. 5개월의 금수가 끝났지만, 치솟은 유가는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5개월이 남긴 것은 유가 상승보다 더 깊은 구조적 변화였습니다.

첫 번째 변화. 미국은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1974년 서방 선진국들과 함께 국제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를 창설했습니다. 회원국들은 위기 시 비축유를 공동으로 방출하는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미국은 루이지애나와 텍사스의 거대한 지하 소금 동굴에 수억 배럴의 원유를 비축하는 전략비축유(SPR, Strategic Petroleum Reserve)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에너지 안보라는 개념이 태어난 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변화가 더 중대했습니다. 1974년,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과 사우디 왕가 사이에 일련의 고위급 협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미국 재무장관 윌리엄 사이먼과 그의 부관 제리 파스키가 사우디 관리들과 비밀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이 합의의 존재는 2016년 블룸버그의 정보자유법(FOIA) 청구로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핵심 내용은 이랬습니다. 미국이 사우디 왕가의 안보를 보장하고 무기를 공급합니다. 사우디는 석유 판매 대금을 미국 달러로 결제하고, 잉여 오일머니를 미국 국채에 투자합니다. 1975년까지 모든 OPEC 회원국이 사우디의 선례를 따랐습니다. 이것이 페트로달러(Petrodollar) 체제의 탄생입니다.

어떤 나라든 석유를 사려면 먼저 달러를 확보해야 했습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달러 보유고를 쌓아야 했습니다. 산유국들은 석유를 팔아 받은 막대한 달러를 미국 국채에 재투자했습니다. 키신저는 이 순환을 '페트로달러 환류(Petrodollar Recycling)'라 불렀습니다. 미국은 막대한 재정 적자를 운영하면서도 저금리를 유지할 수 있었고, 달러는 금 태환이 끝난 뒤에도 세계 기축통화의 지위를 지켰습니다.

1973년의 석유 금수는 아랍 산유국들의 단기적 승리였습니다. 서방의 외교 정책을 일시적으로 흔들었고, 유가를 4배로 올렸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미국이 석유와 달러를 연동시켜 세계를 지배하는 새로운 금융 체제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아랍의 밸브가 열어젖힌 위기의 공간을, 미국이 자국의 패권 구조로 채워 넣은 셈입니다.

에너지를 무기로 쓴 1세대 모델. 생산국이 밸브를 잠그는 방식. 이 방식은 반세기 동안 에너지 무기화의 원형으로 남았습니다.

25.2 2022년 러시아 가스

2022년 6월의 어느 날, 독일 경제부 장관 로베르트 하벡은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노르트스트림 1(Nord Stream 1) 파이프라인은 "완전히 정상 가동 중"이며, 러시아가 주장하는 기술적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 시점에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즈프롬(Gazprom)은 노르트스트림을 통한 가스 공급량을 이미 정상의 40%로 줄여놓은 뒤였습니다. 한 달 뒤에는 20%로 떨어졌습니다. 핑계는 터빈 수리였습니다. 서방 제재 때문에 캐나다에서 수리 중인 지멘스 터빈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멘스 에너지 측은 자사가 가즈프롬으로부터 정비 의뢰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러시아의 가스 무기화는 1973년 아랍의 석유 금수와 본질적으로 달랐습니다. 아랍은 밸브를 한 번에 잠갔습니다. 선언하고, 실행하고, 끝. 러시아는 밸브를 서서히 조였습니다. 40%로, 20%로, 그리고 0%로. 기술적 이유를 대면서. 서방이 제재를 풀면 가스가 다시 흐를 수 있다는 암시를 남기면서. 이것은 전면전이 아니라 신경전이었습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유럽의 저장 탱크를 채우지 못하게 만드는 시간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이 무기가 작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유럽, 그 중에서도 독일이 스스로 만든 구조적 취약성에 있었습니다.

냉전이 끝난 뒤, 독일과 유럽은 '교역을 통한 변화(Wandel durch Handel)'라는 독트린을 믿었습니다. 러시아와 경제적으로 깊이 엮이면, 러시아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기대였습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독일은 원자력 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석탄 발전도 줄여나갔습니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바람이 불지 않거나 해가 뜨지 않을 때 생기는 공백)을 메울 브릿지 연료로 천연가스를 택했습니다. 그 가스의 공급처는 러시아였습니다.

전쟁 직전, 독일은 천연가스 소비의 절반 이상, 석유 수입의 3분의 1, 석탄 수입의 약 절반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발트해 해저를 관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잇는 노르트스트림 파이프라인은 우크라이나나 폴란드 같은 동유럽 국가를 우회하는 설계였습니다. 동유럽 국가들은 이 가스관이 지정학적 무기가 될 것이라며 반대했습니다. 독일은 순수한 경제 프로젝트라며 밀어붙였습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습니다. 서방은 유례없는 금융 제재로 응답했습니다. 푸틴은 가스관의 밸브를 틀었습니다.

무기화는 여러 단계로 진행됐습니다. 먼저 3~4월, 루블화 결제를 거부한 폴란드와 핀란드에 대한 가스 공급이 끊겼습니다. 5월에는 야말 파이프라인의 가스가 멈췄습니다. 6월에는 노르트스트림 1의 유량이 40%로 줄었습니다. 7월에는 20%로 떨어졌습니다. 8월 말, 가즈프롬은 3일간의 정비를 위해 노르트스트림 1을 완전히 중단했습니다. 가스는 다시 흐르지 않았습니다. 9월 2일, G7이 러시아산 석유에 가격 상한제를 부과하기로 합의한 바로 그날, 가즈프롬은 노르트스트림 1의 가동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류 누출이 핑계였습니다.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노골적이었습니다. 가스 공급 재개는 "전적으로 제재 해제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하는 한, 겨울에 가스는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9월 26일, 발트해 해저에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노르트스트림 1과 노르트스트림 2의 가스관 네 줄 중 세 줄이 파괴됐습니다. 유럽과 러시아를 잇던 물리적, 상징적 탯줄이 영구히 잘린 순간이었습니다.

가격이 폭발했습니다. 유럽의 천연가스 도매 가격(TTF 기준)은 메가와트시(MWh)당 300유로를 넘어섰습니다. 전쟁 전 대비 10배가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전기 요금도 연동해서 치솟았습니다. 유럽전력벤치마크는 2022년 3분기 평균 MWh당 339유로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2% 높은 수치였습니다.

공장들이 멈추기 시작했습니다. 독일 최대 에너지 기업 유니퍼(Uniper)는 400억 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독일 기업 역사상 최대 적자였습니다. 독일 정부는 2,000억 유로 규모의 구제 패키지를 마련해 유니퍼를 국유화해야 했습니다. BASF를 비롯한 화학 기업들은 생산 시설을 해외로 옮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리 제조, 비료 생산, 철강 제련 등 에너지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파이프라인 가스를 잃은 유럽은 바다 위의 LNG(액화천연가스)를 쫓았습니다. 독일은 입법 절차를 단축해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FSRU)를 긴급 도입했습니다. 네덜란드 에임스하번에 새 부유식 LNG 터미널이 들어섰습니다. 2022년 3분기 유럽의 LNG 수입은 전년 대비 89% 급증한 320억 입방미터(bcm)에 달했습니다.

이 LNG 쟁탈전의 대가는 유럽 바깥의 가난한 나라들이 치렀습니다. 유럽이 웃돈을 주고 LNG 화물선을 싹쓸이하자,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는 입찰에서 밀려났습니다. 스리랑카는 전력망이 붕괴했습니다. 러시아가 유럽에 쏜 가스관이라는 무기가, 바람을 타고 남아시아의 정전으로 번진 셈이었습니다.

러시아의 파이프라인 가스 수입은 2022년 1월부터 11월 사이 전년 대비 690억 입방미터 감소했습니다. LNG 수입 증가분을 감안해도 러시아발 가스 총수입은 640억 입방미터가 줄었습니다. 노르트스트림 1을 통한 공급은 전년 대비 85% 감소했고, 벨라루스 경유 공급은 96%가 사라졌습니다.

유럽은 버텼습니다. 예상보다 따뜻한 겨울, LNG 다변화, EU 차원의 가스 소비 15% 감축 목표(실제 달성은 20.1%) 등이 겹쳤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도 대가를 치렀습니다. 파이프라인 가스는 석유처럼 배에 실어 다른 곳에 팔 수 없습니다. 러시아는 자국의 가장 크고 안정적인 시장을 영원히 잃었습니다.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는 전쟁 전 40%대에서 2023년 말 약 15%로 떨어졌습니다.

2022년의 에너지 무기화는 1973년의 밸브 통제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였습니다. 생산국이 인프라(파이프라인)를 직접 통제하고, 기술적 핑계와 정치적 조건을 번갈아 내밀며 소비국을 서서히 질식시키는 방식. 그리고 그 과정에서 파이프라인이라는 경직된 인프라에 국가의 에너지를 맡긴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선택인지를, 유럽은 수천억 유로의 수업료를 내고 배웠습니다.

25.3 2026년 호르무즈

2026년 3월 2일,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고위 관계자가 국영 매체를 통해 한 문장을 발표했습니다. "해협은 닫혔습니다. 누구든 통과를 시도하면,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의 영웅들이 그 배를 불태울 것입니다."

이 문장의 수신자는 유조선 선장이 아니었습니다. 런던과 취리히의 보험 인수자(Underwriter)들이었습니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이 이란을 강타한 지 72시간 안에, 전 세계 해상 보험 시장의 90%를 인수하는 12개 보험 클럽(P&I Club) 중 7곳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전쟁 위험 보험(War Risk Insurance)을 취소했습니다. 전쟁 전 선박 보험가액의 0.125~0.25%이던 전쟁 위험 보험료는 5~10%까지 치솟았습니다. 1억 달러짜리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한 척이 해협을 한 번 통과하는 데 드는 추가 보험료가 수백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노르웨이의 가드(Gard)와 스컬드(Skuld), 영국의 노스스탠다드(NorthStandard)와 런던 P&I 클럽, 뉴욕의 아메리칸 클럽이 잇따라 전쟁 위험 보험 인수를 거부했습니다.

보험이 사라지면 배는 움직일 수 없습니다. 선주가 위험을 감수하고 싶어도, 보험 없이는 항만에 입항할 수 없고, 화물을 인수받을 수도 없습니다. 전쟁 전 하루 평균 138척이 통과하던 해협의 교통량은 3월 5일까지 4척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95% 이상의 붕괴. 약 200척의 선박이 걸프 연안 해상에 발이 묶였고, 4만 명의 선원이 바다 위에 갇혔습니다.

이란은 거대한 해군 함대를 동원하지 않았습니다. 기뢰를 대규모로 살포하지도 않았습니다. 드론 몇 기와 VHF 무선 경고가 전부였습니다. 3주 동안 확인된 선박 공격은 약 20건이었고, 사망자는 6명이었습니다. 1980~88년 이란-이라크 탱커전쟁에서 양측이 합계 400척 이상의 선박을 타격한 것과 비교하면, 2026년의 캠페인은 훨씬 적은 무력 투입으로 훨씬 큰 전략적 효과를 거뒀습니다.

비결은 보험 시스템의 구조에 있었습니다. 해상 보험은 이진법으로 작동합니다. 있거나, 없거나. 보험이 있으면 배가 다니고, 없으면 멈춥니다. 이란은 이 이진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배를 침몰시킬 필요가 없었습니다. 보험회사가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게 만들기만 하면 됐습니다. 유조선 스카이라이트(Skylight)호가 오만 카사브 인근에서 피격돼 인도 선원 2명이 사망하고, MKD VYOM호가 드론보트 공격으로 기관실에 화재가 발생한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물리적 봉쇄보다 경제적 봉쇄가 먼저 완성됐습니다.

여기서 2026년의 무기화는 1973년과 2022년 양쪽 모두와 결정적으로 갈라집니다.

1973년 사우디는 자기 땅에서 나오는 석유를 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2022년 러시아는 자기 가스관을 통해 흐르는 가스를 멈추겠다고 했습니다. 두 경우 모두 무기화의 대상은 '자국이 생산한 자원'이었습니다.

2026년 이란은 자국 석유를 무기로 쓰지 않았습니다. 이란은 오히려 전쟁 직전 2주간 자국 석유 수출을 평소의 3배로 늘려 현금을 미리 확보해뒀습니다. 이란이 무기로 삼은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UAE, 이라크, 카타르가 생산한 석유와 가스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유일한 출구인 21마일의 수로 자체였습니다. IEA에 따르면, 2025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와 석유제품은 하루 약 2,000만 배럴이었습니다. 전 세계 해상 석유 운송의 약 3분의 1, 글로벌 LNG 교역의 상당 부분이 이 좁은 수로를 지나갔습니다.

이란은 이 수로를 막은 것이 아닙니다. 사유화했습니다. 해협을 완전히 봉쇄한 것이 아니라 '선별적 개방'을 선언했습니다. 미국 및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가 아닌 국가의 선박에 한해, 이란 영해를 경유하는 우회 항로를 통해 통과를 허용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대가는 선박당 수백만 달러 단위의 통행료였습니다. 결제 통화는 미국 달러가 아니라 중국 위안화(Yuan)였습니다. 중국의 국제은행간 결제시스템(CIPS)을 통해 처리됐습니다.

IEA는 역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습니다. 미국은 이 중 1억 7,200만 배럴을 자국 전략비축유에서 방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프랑스 1,450만 배럴, 한국 2,246만 배럴, 독일 약 1,970만 배럴, 영국 1,350만 배럴. 2022년 러시아 침공 당시의 1억 8,270만 배럴을 두 배 이상 넘어서는 규모였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냉정했습니다. 4억 배럴은 글로벌 일일 생산량의 약 4일치, 걸프 지역 통과 물량의 약 16일치에 불과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하루에 통과시키던 2,000만 배럴의 공백을 4억 배럴로 메우려면 20일이면 바닥이 납니다. 비축유 방출 발표 당일, 브렌트유는 4% 상승한 배럴당 91달러대에서 거래됐습니다. ING의 전략가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비축유 방출을 "물총이지 바주카가 아니다"라고 평했습니다.

1973년 금수 때 시장에서 사라진 원유는 전 세계 공급의 약 7%였습니다. 2026년 호르무즈 봉쇄로 사라진 양은 약 20%였습니다. 규모만으로도 세 배. 사우디, 쿠웨이트, UAE가 보유한 약 400만 배럴/일의 여유 생산 능력은 존재했지만, 해협이 막힌 상태에서 그 석유를 바다로 내보낼 길이 없었습니다. 파이프라인 우회로(사우디 동서 파이프라인, UAE 아부다비-푸자이라 파이프라인 등)의 합산 용량은 350~550만 배럴/일에 불과했습니다. 순 부족분은 하루 1,450~1,650만 배럴. 전략비축유로 메울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격차였습니다.

이것이 에너지 무기화의 3세대 모델입니다. 자원을 주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고, 파이프라인을 잠그는 것도 아닙니다. 지리 자체를 무기로 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지리를 통과하는 대가로 달러가 아닌 위안화를 요구함으로써, 반세기 동안 유지된 페트로달러 체제에 직접적인 균열을 내는 것입니다.

25.4 무기화된 에너지의 공통 패턴과 결정적 차이

세 번의 에너지 무기화를 나란히 놓으면, 반복되는 패턴이 보입니다. 동시에, 시대를 거듭하며 진화하는 궤적도 보입니다.

공통 패턴 하나. 구조적 취약성을 찌른다는 점입니다.

1973년의 아랍은 전후 자본주의의 '싼 석유 중독'을 찔렀습니다. 미국의 석유 수입 의존도가 19%에 불과했지만, 7%의 공급 감소가 4배의 가격 폭등을 불렀습니다. 물리적 부족보다 심리적 공포가 더 빨리 움직였습니다. 2022년의 러시아는 독일의 '파이프라인 의존'을 찔렀습니다. 독일은 가스 소비의 절반 이상을 러시아에 맡겨놓고, 원자력과 석탄이라는 대체 옵션을 스스로 닫아버린 상태였습니다. 2026년의 이란은 세계 경제가 21마일 폭의 수로 하나에 매달려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수로의 안전이 런던 보험 시장의 판단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찔렀습니다.

세 경우 모두, 무기화의 대상은 적국의 군사력이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의 단일 장애점(SPOF, Single Point of Failure)이었습니다. 군사적 열세를 에너지라는 비대칭 무기로 상쇄하는 구조입니다.

공통 패턴 둘. 피해가 의도한 표적을 넘어선다는 점입니다.

1973년 금수의 표적은 미국과 네덜란드였습니다. 그러나 유가 4배 상승은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를 강타했습니다. 2022년 가스 차단의 표적은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였습니다. 그러나 유럽이 LNG를 싹쓸이하면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정전에 빠졌습니다. 2026년 호르무즈 봉쇄의 표적은 미국의 군사 작전이었습니다. 그러나 석유 수입의 98%를 중동에 의존하는 필리핀, 80% 이상을 의존하는 한국과 일본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에너지 무기는 정밀 유도가 불가능합니다. 한 곳을 겨냥하면, 세계 경제 전체가 흔들립니다.

공통 패턴 셋. 무기화는 방어 체계를 만들어낸다는 점입니다.

1973년의 충격은 IEA와 전략비축유 제도를 탄생시켰습니다. 비OPEC 지역(알래스카, 북해)의 석유 탐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붐을 이뤘습니다. 2022년의 충격은 유럽의 에너지 공급 다변화를 가속시켰습니다. 부유식 LNG 터미널이 긴급 건설됐고, 재생에너지 투자가 급증했으며,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는 2년 만에 40%대에서 15%로 급락했습니다. 2026년의 충격이 어떤 방어 체계를 만들어낼지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이제, 결정적 차이를 봅니다.

첫째, 무기화의 메커니즘이 진화했습니다.

1973년은 생산량 통제였습니다. 밸브를 잠가서 공급을 줄이는 1차원적 방식입니다. OAPEC 장관들이 회의실에 모여 "매달 5%씩 줄인다"고 결정하면, 그것이 곧 실행이었습니다. 2022년은 인프라 통제였습니다. 가스관이라는 물리적 구조물의 유량을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기술적 핑계를 대면서 서서히 조이고, 정치적 조건을 내걸어 상대의 선택을 강요했습니다.

2026년은 시스템 조작이었습니다. 이란은 해협을 물리적으로 완전히 봉쇄하는 데 필요한 해군력이 없었습니다. 미 해군이 이란의 군함 17척을 격파한 뒤, 페르시아만에 떠 있는 이란 함선은 한 척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해협은 닫혔습니다. 이란은 군사력이 아닌 '보험 시스템'이라는 글로벌 메커니즘을 조작해서 봉쇄를 달성했습니다. 드론 몇 기로 보험료를 감당 불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시장이 알아서 해협을 닫아주는 구조입니다. 생산 통제에서, 인프라 통제를 거쳐, 시스템 조작으로. 무기화의 정교함이 한 단계씩 올라갔습니다.

둘째, 표적의 규모가 달라졌습니다.

1973년에 시장에서 사라진 석유는 전 세계 공급의 약 7%였습니다. 2022년에 유럽에서 사라진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는 전쟁 전 유럽 가스 공급의 약 40% 중 대부분이었지만, 글로벌 에너지 공급 전체로 보면 제한적인 비중이었습니다. 2026년에 호르무즈 봉쇄로 차단된 것은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20%였습니다. IEA 사무총장 파티 비롤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이 약 20%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1973년의 거의 3배. 석유뿐 아니라 카타르의 LNG(세계 최대 LNG 수출국 중 하나), 중동산 비료 원료, 나프타, 헬륨까지 한꺼번에 묶인 복합 에너지 차단이었습니다.

셋째, 그리고 가장 중대한 차이. 달러 패권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입니다.

1973년의 석유 금수는 역설적으로 페트로달러 체제를 탄생시켰습니다. 위기가 만든 기회를 미국이 잡았습니다. 사우디가 석유를 달러로만 팔고, 잉여 달러를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구조가 완성됐습니다. 2022년의 가스 무기화는 달러 체제에 직접적인 도전을 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가 루블화 결제를 요구했지만, 이는 국제 에너지 결제 체계를 흔들기보다 러시아의 화폐 방어 수단에 가까웠습니다.

2026년은 다릅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장악한 뒤, 그 통과료를 위안화로 받았습니다. 중국의 유조선은 위안화를 지불하고 해협을 통과해 이란산 원유를 실어갔습니다. 전쟁 전에도 이란의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은 미국 제재를 피해 위안화 결제로 원유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었습니다. 전쟁이 이 흐름을 격류로 바꿔놓았습니다. 달러가 미치지 않는 해상 경제권이 호르무즈 해협 위에 물리적으로 출현한 것입니다.

1973년의 위기가 페트로달러를 만들었다면, 2026년의 위기는 페트로달러의 균열을 가시화시켰습니다.

에너지 무기화의 계보를 통째로 놓고 보면, 이런 궤적이 그려집니다. 자원 민족주의(1973년)에서 인프라 인질극(2022년)을 거쳐, 지리와 보험 시스템과 대안 결제망이 결합된 복합 무기 체계(2026년)로. 무기화의 수단은 정교해졌고, 피해의 범위는 넓어졌으며, 대응의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습니다.

그 사이 변하지 않은 것은 한 가지입니다. 에너지의 흐름이 멈추면, 군사력의 크기와 관계없이 세계 질서의 규칙이 다시 쓰인다는 사실입니다. 2026년 3월, 미 해군 항공모함 전단이 페르시아만에 떠 있었습니다. 이란의 해군은 궤멸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호르무즈 해협은 닫혀 있었고, 동맹국의 유조선은 한 척도 통과시키지 못했으며, 미국 국내에서는 갤런당 7달러에 육박하는 기름값에 항의하는 'No Kings' 시위가 50개 주를 뒤덮고 있었습니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이 21마일의 수로 앞에서 멈춰 선 풍경. 에너지 무기화의 반세기 진화가 도달한 장면입니다.

인공지능 전문가 김경진 변호사

AI 법정책 전문 · 전 국회의원 · 저서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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