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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서재] 23장 586 이후 세대교체
한동훈 이야기
PART 06 한동훈,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하다 · 원문 01
23장 586 이후 세대교체
김경진
2024년 봄, 여의도의 한 커피숍이었습니다. 창밖으로 벚꽃이 흩날리는 풍경을 뒤로하고, 한동훈 위원장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며 조용히 창밖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선 끝에는 국회의사당의 둥근 돔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 돔 아래에서는 지난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대한민국을 지배해 온 거대한 흐름이 여전히 소용돌이치고 있었습니다. 바로 '586 운동권'이라 불리는 세대였습니다.
그들은 1980년대, 군사 독재에 맞서 돌멩이와 화염병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갔던 청년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용기가 있었기에 우리는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을 수 있는 민주주의를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공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역사입니다.
그러나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하는 동안, 그 '용기'는 어느새 '특권'이 되어 있었습니다. 민주화라는 훈장은 그들만의 카르텔을 지키는 방패가 되었고, 도덕적 우월감은 타인의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오만이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독재에 맞서 싸웠다고 해서, 아들이 영원히 그 공로를 물려받을 수는 없습니다. 민주화 1세대의 헌신이 아무리 위대했더라도, 그것이 2세대, 3세대에게까지 무한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한동훈은 1973년생, 이른바 'X세대'입니다. X세대는 독특한 세대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산업화의 혜택으로 절대 빈곤에서 벗어난 풍요를 경험했고, 청소년기에는 민주화의 세례를 받으며 자유의 공기를 마셨습니다. 그들은 집단을 위해 개인을희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이념보다는 실력을, 명분보다는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동훈은 대선 출마 선언문에서 1992년 봄, 서태지의 등장을 회상했습니다. "처음엔 기성 평론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았지만, 그는 시대를 바꾸는 문화 대통령이되었습니다. 시대교체는 어느 한순간 폭발하듯이 일어납니다." 그가 서태지를 호출한 것은 단순한 향수가 아닙니다. 기존 질서와 문법을 거부하고 새로운 기준을 세웠던 그 문화적 충격을 정치의 영역에서 재현하겠다는 의지였습니다.
서태지가 "난 알아요"라고 외치며 뮤직비디오의 문법을 바꾸었듯이, 한동훈은 "난 다릅니다"라고 선언하며 정치의 문법을 바꾸려 합니다.
한동훈이 보여주는 태도는 바로 이 세대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그는 넥타이를 매지 않은 셔츠 차림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갑니다.
거창한 구호를 외치는 대신, 시민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결할 구체적인 법안을 고민합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누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는가'라는 과거의 무용담이 아닙니다. '누가 지금 시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는가'라는 현재의 실력입니다. 그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이제 86 정치인들은, 우리 사회의 주축인 86 이후 세대가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할 수있도록 자리를 내줘야 할 때입니다."
이것은 비난이 아닙니다. 역사의 무대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한 세대에게 보내는 정중한 작별 인사입니다. 마치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업을 물려주듯, 한 시대가 다음 시대에게 횃불을 건네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의 요청입니다.
그는 IMF 외환위기를 사회 초년생 시절 온몸으로 겪으며 "고도 성장기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세대입니다.
1997년, 갓 검사가 된 청년 한동훈은 TV에서 흐르는 '금 모으기 운동' 뉴스를 보며 무엇을 생각했을까요? 어제까지 '한강의 기적'을 자랑하던 나라가 하루아침에 IMF 구제금융을 받는 신세가 되는 것을 목격한 그 충격. 그것은 그에게 '어떤 성공도 영원하지않다'는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겼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맹목적인 이념 투쟁 대신, 당장 먹고사는 문제, 청년의 일자리, 그리고 지속 가능한 연금 개혁과 같은 실질적인문제 해결에 집중합니다. 그는 2030 청년 세대에게 "미안함"을 느낀다고 고백합니다. 과거 고도성장의 기회가 사라진 시대에, 청년들을 착취하는 연금 개혁이나 포퓰리즘정책을 거부하고, 청년들이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사다리'를 놓는 것에 정치의 최우선 순위를 둡니다.
586 세대가 지나온 세상은 '정치 과잉'의 시대였습니다.
정치과잉의 부작용이 모든 것을 진영 논리로 나누고, 내 편은 무조건 옳고 네 편은 무조건 틀리다는 싸움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도, 명절에 가족이 모여도, "너 누구 찍었어?"라는 질문이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드는 나라. 이것이 586 정치가 남긴 씁쓸한 유산입니다. 그러나 한동훈이 열고자 하는 세상은 다릅니다.
그는 상식과 공정, 그리고 실용이 지배하는 세상을 꿈꿉니다. 내 아이가 학교에서 성적이 아니라 부모의 직업으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받는 세상. 정치 때문에 가족이 갈라지지 않는 세상.
한동훈의 등장은 단순한 '선수 교체'가 아닙니다.
그것은 경기장의 규칙을 바꾸는 '시대 교체'입니다. 운동권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낡은 진영 논리의 경기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미래와 과학, 그리고 시민의 상식이 숨 쉬는 새로운 경기장을 짓겠다는 선언입니다. 이념의 시대가 저물고, 실력의 시대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한동훈은 그 새로운 아침을 여는 문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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