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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서재] 33장 고양이와 컵라면
한동훈 이야기
PART 07 인간 한동훈 · 원문 06
33장 고양이와 컵라면
김경진
2024년 어느 늦은 밤, 총선 유세를 마친 한동훈은 수서역 인근 편의점에 홀로 들어섰습니다.
그의 손에는 컵라면 하나와 제로콜라 한 병이 들려 있었습니다.
창가 자리에 앉아 뜨거운 물을 붓고 3분을 기다리는 동안, 그는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달려온 피로가 온몸을 휘감았습니다.
보좌관의 증언에 따르면, 그날 점심은 차 안에서 먹은 김밥이 전부였습니다. 한동훈이라는 이름을 떠올릴 때, 대중은 흔히 냉철한 논리와 날카로운 수트 핏, 그리고 국회에서 거대 야당을 상대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싸우던 '투사'의 이미지를 먼저그립니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최연소 법무부 장관. 차가운 이성과 논리로 무장한 그를 상상하면,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 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갑옷을 벗고 집으로 돌아간 '자연인 한동훈'의 모습은 사뭇 다릅니다. 그의가장 사적인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은 거창한 권력의 상징이 아니라, 두 마리의 고양이와 컵라면, 그리고 제로콜라입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고양이 집사'입니다.
2024년 인스타그램을 처음 개설했을 때, 그가 올린 첫 번째 게시물의 주인공은 정치인한동훈이 아니었습니다. 검은색 털을 가진 '타니'와 긴 털의 '양이'라는 이름의 두 반려묘였습니다. 타니는 몸무게가 8~9킬로그램에 육박하는 거구입니다.
힘이 세고 덩치가 크지만 의외로 운동신경이 뛰어난 친구라고 그는 소개합니다. 반면양이는 4킬로그램 남짓의 고양이로, 유기묘 보호소에서 입양해 온 친구입니다. 체급차이가 두 배나 나지만, 이 둘은 서로 의지하며 잘 지냅니다.
라이브 방송에서 그는 고양이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타니가 덩치는 크지만 양이를 챙겨주고, 간식을 먹을 때도 양보할 줄 압니다." 그리고덧붙였습니다. "타니는 두세 배만 더 크면 저를 잡아먹을 것 같아요." 농담 같은 말이지만, 그 안에는 반려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퇴근 후 침대에 누우면, 이 두 마리의 고양이는 약속이나 한 듯 그의 곁으로 파고들어잠을 청합니다.
그는 "고양이들이 걱정 없는 삶, 자유로운 행복을 누리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피곤할 때 곁에 와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받는다"고 고백했습니다.
밖에서 아무리 중요한 위치에 있어도, 현관문을 여는 순간 그는 털 뭉치들에게 밥을챙겨주고 화장실을 치워주는 평범한 집사로 돌아갑니다.
평소 즐겨 입는 세련된 수트 핏 뒤에는 남모를 고충도 있습니다.
블랙 셔츠를 잘 입지 않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고양이 털이 많이 붙어서 떼기가 너무귀찮기 때문"입니다. 흰 털을 가진 양이의 흔적은 검은 옷에 치명적이라며 웃어넘기는 모습에서, 우리는 완벽주의자 검사가 아닌 허술하고 다정한 '집사'의 얼굴을 발견합니다.
식성은 소탈하다 못해 '초딩 입맛'에 가깝습니다. 대한민국 검찰 조직은 전통적으로 ' 폭탄주'로 대변되는 음주 문화가 강한 곳입니다. 밤샘 수사 후 동료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는 것이 일종의 의례처럼 여겨지던 문화 속에서, 한동훈은 예외적인 존재였습니다. 체질적으로 술을 한 잔도 마시지 못합니다.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 효소가 없는그는 회식 자리에서도 사이다나 콜라를 마시며 자리를 지켰습니다.
과거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에 빠져 좋은 와인을 마셔보려 했다가 그대로 뻗어버린 적이 있다고 합니다. 용산 대통령실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제로콜라 갖다줘라"라고 말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대통령조차 그의 체질을 알고 배려한 것입니다. 그는 라이브 방송에서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술을 못 마시는 것에 대한 불만은 없지만, 다음 생에 태어나면 술을 좀 할 수 있었으면 인생이 조금 더 다채롭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금정 보궐선거 승리 후 만난 어르신들이 권하는 막걸리를 거절하기 어려워 조금 마셨다가 올라오는 길에 고생했다는 일화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정치인으로서 유권자의 호의를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 그러나 그의 몸은 정직했습니다. 그의 '소울 푸드'는 컵라면입니다.
선호하는 라면은 구체적입니다. '도시락면'과 '너구리 매운맛'입니다. 뚜껑이 있어 국물이 튀지 않는 도시락면의 실용성, 얼큰하게 속을 풀어주는 너구리의 맛. 밤샘 수사가 일상이던 검사 시절, 허기를 달래주던 그 맛이 여전히 그에게는 최고의 위로인지도모릅니다. 라이브 방송에서 그는 "너구리에는 반숙 계란이 최고"라고 자신만의 레시피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과자 취향도 확고합니다. 새우깡을 먹을 때는 일반 새우깡과 매운 새우깡을 섞어 먹는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합니다.
당이 떨어질 때면 바나나맛 우유를 집어 듭니다. "어릴 때부터 내 옷은 내가 사 입었다"고 말할 정도로 취향이 확실한 그이지만, 먹는 것에서만큼은 격식이나 화려함보다는 익숙하고 편안한 맛을 추구합니다.
고양이와 컵라면, 그리고 제로콜라. 이것들은 한동훈이 복잡하고 냉혹한 정치의 세계에서 잠시 벗어나, 온전한 자신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들입니다.
한동훈은 "동료 시민들의 아주 보통의 하루를 지키겠다"고 늘 강조합니다. 어쩌면 그가 지키고 싶은 그 '보통의 하루'는, 그 자신이 퇴근 후 고양이들의 골골송을 들으며 컵라면 한 그릇을 비우는 그 평온한 저녁 시간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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