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서재

AI 서재

책으로 읽는 AI서재

한 권을 고르고, 목차에서 차례대로 읽을 수 있게 정리했습니다.

Codex 구체적 활용사례 37 cover

책으로 읽기

Codex 구체적 활용사례 37

김경진 변호사

아침 브리핑부터 에이전트 군단까지, 실제 업무 자동화 37장

이 글은 Codex와 AI 에이전트로 개인 업무, 데이터 처리, 마케팅, 영업, 문서, 개발, 브라우저 제어를 실제 업무에 연결하는 37개 사례를 묶은 안내서입니다.

공유

FacebookXLinkedInThreads
2026 베이징: 두 거인의 위험한 춤 표지

16편 공개

2026 베이징: 두 거인의 위험한 춤

김경진 변호사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그 안에서 벌어진 일들. 목차와 서론, 13장, 맺음말

트럼프의 베이징 방문을 호르무즈, 희토류, 대만, 보잉, 대두, AI 칩이라는 장면으로 따라갑니다. 서론, 13장, 맺음말에서 미중 정상회담의 계산서를 읽습니다.

공유

AI에게 맡기고 자리를 뜨다 표지

27편 공개

AI에게 맡기고 자리를 뜨다

김경진 변호사

욜로 모드 완전 입문. 목차와 26장

클로드 코드와 코덱스의 욜로 모드를 처음 켜는 사람을 위한 입문서입니다. 터미널, 안전장치, 도커 샌드박스, 되돌리기 순서를 26개 장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공유

인공지능 전투기, 인공지능 공군 표지

43편 공개

인공지능 전투기, 인공지능 공군

김경진

목차, 서문, 40장, 에필로그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인공지능 전투기, 인공지능 공군』입니다. AI 전투기, 인공지능 공군, 무인전투기, CCA, MUM-T, 6세대 전투기을 주제로 목차, 서문, 40장, 에필로그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공유

인공지능 AI, 법정에 서다 표지

26편 공개

인공지능 AI, 법정에 서다

김경진 변호사

목차, 서문, 21장, 부록 3편

김경진 변호사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인공지능 AI, 법정에 서다』입니다. 인공지능과 법, AI 책임, 알고리즘 판단, 사법제도와 기술 변화을 주제로 목차, 서문, 21장, 부록 3편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공유

조지아 역사 문화 기행 표지

24편 공개

조지아 역사 문화 기행

김경진

목차, 서문, 17장, 부록 4편, 에필로그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조지아 역사 문화 기행』입니다. 조지아 역사, 문화, 기행, 코카서스 여행을 주제로 목차, 서문, 17장, 부록 4편, 에필로그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공유

말레이시아, 말라카 해협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표지

23편 공개

말레이시아, 말라카 해협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김경진

목차, 서문, 20장, 에필로그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말레이시아, 말라카 해협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입니다. 말레이시아, 말라카 해협, 해상물류, 지정학, 세계 무역을 주제로 목차, 서문, 20장, 에필로그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공유

PALANTIR 전쟁 감시 인공지능 표지

16편 공개

PALANTIR 전쟁 감시 인공지능

김경진 변호사

목차, 서문, 14장

김경진 변호사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PALANTIR 전쟁 감시 인공지능』입니다. 팔란티어, 전쟁, 감시,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안보을 주제로 목차, 서문, 14장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공유

뇌를 읽는 사람들 표지

21편 공개

뇌를 읽는 사람들

김경진

목차, 프롤로그, 18장, 에필로그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뇌를 읽는 사람들』입니다. 뉴럴링크,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BCI, 뇌과학, 인공지능을 주제로 목차, 프롤로그, 18장, 에필로그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공유

AI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구조 변화와 대응 표지

16편 공개

AI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구조 변화와 대응

김경진

목차, 서문, 13장, 에필로그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AI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구조 변화와 대응』입니다. AI 사회구조 변화, 인공지능 정책, 노동, 경제, 사회 대응을 주제로 목차, 서문, 13장, 에필로그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공유

천 개의 기도, 하나의 산 아르메니아를 읽다 표지

13편 공개

천 개의 기도, 하나의 산 아르메니아를 읽다

김경진

목차, 서문, 10장, 에필로그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천 개의 기도, 하나의 산 아르메니아를 읽다』입니다. 아르메니아 역사, 문화, 종교, 산과 기도을 주제로 목차, 서문, 10장, 에필로그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공유

Claude Cowork 및 에이전트 활용 매뉴얼 표지

11편 공개

Claude Cowork 및 에이전트 활용 매뉴얼

김경진

목차, 서문, 8장, 말미 글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Claude Cowork 및 에이전트 활용 매뉴얼』입니다. Claude Code, AI 에이전트, 코딩 자동화, 업무 자동화을 주제로 목차, 서문, 8장, 말미 글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공유

AI가 인간에게 던지는 10가지 질문 표지

12편 공개

AI가 인간에게 던지는 10가지 질문

김경진

목차, 서문, 10장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AI가 인간에게 던지는 10가지 질문』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던지는 질문, AI 윤리, 기술과 인간을 주제로 목차, 서문, 10장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공유

인공지능 선거 cover

14편 공개

인공지능 선거

김경진

목차, 저자 서문, 11장, 끝글

선거 메시지, 홍보물, 디지털 선거운동, 데이터 분석, 캠프 운영, 허위정보 방어, 법적 리스크와 프롬프트를 담은 온라인 책입니다.

공유

북극항로에 대한 7가지 오해 표지

10편

북극항로에 대한 7가지 오해

김경진

목차, 서문, 7장, 에필로그

김경진 AI서재 온라인 도서. 북극항로를 둘러싼 속도, 정기선, 보험, 안전 규정, 상시 개방, 탄소 절감, 인프라에 관한 일곱 가지 오해를 다룹니다.

공유

나노 바나나 프로 실전 프롬프트북 cover

24편 공개

나노 바나나 프로 실전 프롬프트북

김경진

6부 22장, 수업용 프롬프트 부록

나노 바나나 프로의 이미지 생성, 편집, 텍스트 렌더링, 캐릭터 일관성, 업무 적용, 수익화 모델을 수업과 실무에서 바로 쓰도록 엮은 온라인 책입니다.

공유

법구경 423게송 표지

28편

법구경 423게송

김경진

목차, 엮은 말, 26품, 423게송

김경진 AI서재 온라인 도서. 법구경 423게송을 26품으로 나누어 시집처럼 천천히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한 판본입니다.

공유

법률업무와 인공지능 표지

16편

법률업무와 인공지능

김경진

목차, 서문, 14부

김경진 AI서재 온라인 도서. 법률 리서치, 서면 작성, 증거 분석, 계약 검토, NotebookLM과 생성형 AI 활용법을 변호사 실무 관점에서 정리합니다.

공유

정치와 사람 표지

25편 공개

정치와 사람

김경진

목차, 프롤로그, 22장, 에필로그

정치는 사람을 읽고, 신뢰를 얻고, 관계를 지키고, 위기의 계절을 견디는 일에서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은 김경진 AI서재 온라인 책입니다.

공유

한동훈 이야기 표지

39편 공개

한동훈 이야기

김경진

목차, 프롤로그, 36장, 에필로그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한동훈 이야기』입니다. 한동훈, 한국 정치, 법률가, 정치 인물, 공적 기록을 주제로 목차, 프롤로그, 36장, 에필로그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공유

유리 천장을 넘어서 cover

총 39편 공개

유리 천장을 넘어서

김경진

목차, 프롤로그, 31장, 에필로그, 부록 5편

일본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의 성장, 정치 입문, 세 번의 총재 도전, 총리 취임과 외교·안보·경제 노선을 추적한 정치 평전입니다.

공유

한동훈이 대한민국에 남긴 그간의 흔적 표지

13편 공개

한동훈이 대한민국에 남긴 그간의 흔적

김경진

목차와 12장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한동훈이 대한민국에 남긴 그간의 흔적』입니다. 한동훈, 한국 정치, 법무부, 검찰, 정치 기록을 주제로 목차와 12장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공유

샘 알트만 전기: 인공지능 혁명의 개척자 cover

22편 공개

샘 알트만 전기: 인공지능 혁명의 개척자

김경진, 김경란

목차, 프롤로그, 7부 20개 장

샘 알트만의 성장, 창업, Y 컴비네이터, OpenAI, ChatGPT, 해고와 복귀, AI 시대의 책임을 따라가는 온라인 전기입니다.

공유

젠슨황 이야기 표지

16편 공개

젠슨황 이야기

김경진

목차, 서문, 13장, 에필로그

김경진이 AI서재에 공개한 온라인 책 『젠슨황 이야기』입니다. 젠슨 황, NVIDIA, GPU, 인공지능 반도체, AI 산업을 주제로 목차, 서문, 13장, 에필로그 구성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공유

짜이왈라에서 총리까지 cover

총 13편 공개

짜이왈라에서 총리까지

김경진

목차, 서문, 10장, 에필로그

바드나가르의 짜이왈라 소년 나렌드라 모디가 RSS 조직가, 구자라트 주총리, 인도 총리 3연임 지도자로 성장한 궤적을 따라 현대 인도의 정치·경제·외교와 한국-인도 관계를 읽는 정치 평전입니다.

공유

안녕하세요. 김경진입니다 표지

10편

안녕하세요. 김경진입니다

김경진

목차, 들어가는 글, 추천사, 6장, 닫는글

김경진 AI서재 온라인 도서. 성장 과정, 과학기술 의정활동, 의원외교, 입법 투쟁, 동대문 비전, 대한민국 인구절벽 해법을 담았습니다.

공유

PDF 다운로드 책

다국어로 읽는 대학생 교양 인공지능

한국어 원문과 외국어 번역을 함께 실은 유학생용 교재입니다. 각 책 소개 페이지에서 PDF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학생 교양 인공지능: 러시아어-한국어판 표지 PDF 다운로드 가능

372쪽 PDF 공개

대학생 교양 인공지능: 러시아어-한국어판

김경진

러시아어 번역 병기. 한국 유학생용 AI 교양 교재.

한국에서 공부하는 러시아어권 유학생을 위한 AI 교양 교재입니다. 한국어 원문과 러시아어 번역을 함께 배치해 AI의 역사, 생성형 AI 사용법, 대학 생활과 취업 준비 사례를 PDF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공유

대학생 교양 인공지능: 몽골어-한국어판 표지 PDF 다운로드 가능

372쪽 PDF 공개

대학생 교양 인공지능: 몽골어-한국어판

김경진

몽골어 번역 병기. 한국 유학생용 AI 교양 교재.

한국에서 공부하는 몽골어권 유학생을 위한 AI 교양 교재입니다. 한국어 원문과 몽골어 번역을 함께 배치해 AI의 기본 개념, 생성형 AI 사용법, 이미지·영상·문서 작업 사례를 PDF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공유

대학생 교양 인공지능: 우즈베크어-한국어판 표지 PDF 다운로드 가능

372쪽 PDF 공개

대학생 교양 인공지능: 우즈베크어-한국어판

김경진

우즈베크어 번역 병기. 한국 유학생용 AI 교양 교재.

한국에서 공부하는 우즈베크어권 유학생을 위한 AI 교양 교재입니다. 한국어 원문과 우즈베크어 번역을 함께 배치해 수업, 과제, 논문, 취업 준비에서 AI를 쓰는 방법을 PDF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공유

대학생 교양 인공지능: 카자흐어-한국어판 표지 PDF 다운로드 가능

372쪽 PDF 공개

대학생 교양 인공지능: 카자흐어-한국어판

김경진

카자흐어 번역 병기. 한국 유학생용 AI 교양 교재.

한국에서 공부하는 카자흐어권 유학생을 위한 AI 교양 교재입니다. 한국어 원문과 카자흐어 번역을 함께 배치해 AI 도구 비교, 학과별 사용 사례, 저작권과 규제 쟁점을 PDF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공유

[AI서재] 14장 갈림길에 선 미래

작성자
김경진 변호사
작성일
2026-05-03 23:00
조회
580

PALANTIR 전쟁 감시 인공지능

제6부 미래와 시사점: 팍스 테크니카(Pax Technica)

14장 갈림길에 선 미래

김경진 변호사

가. 구원자인가 지배자인가

2020년 3월 어느 새벽, 런던 동부의 뉴햄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한 의사가 휴대폰을 집어 들었습니다. 화면에는 병원 본부에서 보낸 문자 메시지가 떠 있었습니다. "오늘 배정된 산소호흡기: 0대. 추가 입고 예정 없음." 그녀는 복도를 둘러보았습니다. 환자 서른두 명이 누워 있었고, 그중 열한 명은 산소호흡기 없이는 다음 날 아침을 맞이하지 못할 상태였습니다. 이 순간, 영국 전역에서 같은 장면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산소호흡기가 남아도는 창고 앞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누군가는 빈 손으로 환자의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호흡기의 부족이 아니었습니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것이 팔란티어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들어가게 된 배경입니다. 영국 정부는 데이터의 혼란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각 병원은 자체 시스템으로 재고를 관리했고, 그 시스템들은 서로 대화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병원에 몇 개의 침대가 비어 있는지, 어느 지역에 백신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어느 의료진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격리 중인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팔란티어의 엔지니어들은 단 며칠 만에 전국의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했습니다. 그들이 구축한 시스템을 통해 영국 정부는 처음으로 전국의 의료 자원 현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산소호흡기가 남아도는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장비가 이동했고, 백신 배포의 우선순위가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되었습니다. 2024년까지 이 계약의 가치는 3억 3천만 파운드에 달했습니다. 팔란티어는 분명히 생명을 구했습니다.

(1) AI와 데이터 통합이 가져올 효율성과 안보의 혜택

효율성이라는 단어는 차가운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응급실 복도에서 죽어가는 사람에게 효율성은 생명의 다른 이름입니다. 데이터 통합이 가져다주는 첫 번째 혜택은 단순합니다. 흩어진 퍼즐 조각을 한곳에 모아 전체 그림을 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영국의 사례가 보여주듯, 정보가 제자리에 있으면서도 필요한 곳에 도달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비극은 기술적 무능이 아니라 시스템적 실패입니다.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는 이 실패를 메우는 접착제 역할을 했습니다.

전장에서 이 효과는 더욱 극적으로 나타납니다. 우리는 앞서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일을 살펴보았습니다. 러시아의 탱크가 수백 대씩 몰려오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총알이 많아서가 아니었습니다. 어디에 적이 있고, 어디에 아군의 포병이 있으며, 어느 시점에 어떤 무기로 타격해야 하는지를 실시간으로 계산해주는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는 위성 사진, 드론 영상, 현장 정찰병의 보고, 감청된 통신 내용을 하나로 엮어 지휘관의 화면에 띄웠습니다. 과거에는 수 시간이 걸리던 표적 식별과 타격 승인 과정이 몇 분으로 단축되었습니다. 이것을 군사 용어로 '킬체인의 가속화'라고 부릅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더 빨리 쏘는 쪽이 이깁니다. 팔란티어는 우크라이나가 더 빨리 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2025년 7월 31일, 미국 육군은 팔란티어와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10년 동안 최대 100억 달러에 달하는 이 계약은 기존에 흩어져 있던 75개의 개별 소프트웨어 계약을 하나로 통합한 것입니다. 육군 최고정보책임자(CIO) 레오 가르시가는 발표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기업 협정은 우리의 역량을 현대화하면서도 재정적으로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다는 육군의 약속을 대표합니다. 조달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기업 수준의 할인을 활용함으로써, 우리는 운영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구매력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육군은 단순히 새로운 무기를 산 것이 아닙니다. 75개의 서로 다른 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통합'을 산 것입니다. 이 통합이야말로 팔란티어가 파는 진짜 상품입니다.

기업의 세계에서도 같은 논리가 작동합니다. 에어버스는 전 세계에서 부품을 조달받아 비행기를 만듭니다. 하나의 항공기에 들어가는 부품은 수백만 개에 달합니다. 이 부품들의 재고가 어디에 얼마나 있고, 어느 공급업체에서 언제 도착할 예정인지, 어느 생산 라인이 멈출 위험에 처해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은 인간의 머리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에어버스가 구축한 스카이와이즈(Skywise) 시스템은 이 모든 정보를 통합하여 관리자에게 보여줍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었을 때, 이 시스템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회복 속도는 현저히 달랐습니다.

BP도 비슷한 사례입니다. 에너지 기업은 정유소, 송유관, 저장 탱크, 주유소 네트워크를 운영합니다. 각각의 시설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는 엄청납니다. 압력 게이지의 수치, 온도 센서의 기록, 트럭의 이동 경로, 연료의 유통 기한까지. 이 데이터가 통합되지 않으면 경영진은 장님이나 다름없습니다. 어느 정유소의 어떤 장비가 고장 나기 직전인지, 어느 지역에서 연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지를 미리 알 수 없습니다. 팔란티어의 파운드리 플랫폼은 이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화면에 모아서 보여줍니다. 문제가 발생한 후에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예측하는 것. 이것이 데이터 통합이 주는 두 번째 혜택입니다.

알렉스 카프는 반복해서 말합니다. 서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은 너무 복잡해서 인간의 인지 능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그의 말에는 일리가 있습니다. 기후 변화, 팬데믹, 공급망 붕괴, 테러리즘, 사이버 공격. 이 모든 위협은 거대하고 복잡하며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천재가 모든 변수를 고려해서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기계는 다릅니다. 기계는 수백만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동시에 처리하고, 인간이 보지 못하는 패턴을 찾아내며, 최적의 선택지를 계산해냅니다. 인간은 최종 결정만 내리면 됩니다.

2025년 5월, 미국 국방부는 팔란티어와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 계약을 7억 9,500만 달러 증액했습니다. 메이븐은 AI를 활용해 전장의 영상과 이미지를 분석하는 시스템입니다. 과거에는 분석관이 수천 시간 분량의 드론 영상을 일일이 눈으로 확인해야 했습니다. 이제 AI가 그 일을 대신합니다. 기계는 피곤하지 않고,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패턴을 놓치지 않습니다. 분석관은 AI가 걸러낸 중요한 장면만 확인하면 됩니다. 이것이 '인간-기계 공생'의 실제 모습입니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을 증폭시키는 것.

데이터 통합의 세 번째 혜택은 투명성입니다.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감시 도구로 비판받는 회사가 투명성을 장점으로 내세우다니. 하지만 팔란티어의 시스템에는 '감사 추적(audit trail)' 기능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누가 언제 어떤 데이터에 접근했는지, 그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했는지가 모두 기록됩니다. 관료 조직에서 흔히 벌어지는 '책임 회피'가 어려워집니다. 결정의 근거가 된 데이터가 모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투명성이 양날의 검이라는 점은 곧 살펴볼 것입니다.

영국의 팬데믹 대응,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 미 육군의 조달 혁신,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 관리. 이 모든 사례는 하나의 결론으로 수렴됩니다. 복잡한 세상에서는 정보를 통합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곧 힘이라는 것. 팔란티어는 그 힘을 상품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들의 기술이 생명을 구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기업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든 힘이 그렇듯, 이 힘도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이제 그 이면을 들여다볼 차례입니다.

(2) 프라이버시 상실과 통제 사회의 디스토피아

2025년 3월, 미국 국무부가 '캐치 앤 리보크(Catch and Revoke)'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학생 비자 소지자들의 소셜 미디어를 AI로 분석하여 '테러 동조' 발언이 있는지 찾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수만 명의 유학생들이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트윗, 인스타그램 포스트, 페이스북 댓글이 알고리즘의 스캔 대상이 되었습니다. 어떤 학생이 가자 지구의 상황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올렸다고 해봅시다. 그 글이 '테러 동조'로 분류될 수 있을까요? 분류된다면, 누가 결정하는 것일까요? 알고리즘일까요, 사람일까요?

여기서 팔란티어가 등장합니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정부 전반에 걸쳐 팔란티어의 기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국토안보부,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청, 국세청 등 최소 4개 이상의 연방 기관이 팔란티어의 파운드리 플랫폼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논의 중입니다. 이 플랫폼들이 연결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한 사람의 세금 기록, 사회보장 정보, 의료 청구 내역, 이민 기록, 은행 계좌 정보가 하나의 프로필로 통합될 수 있습니다. 관료는 클릭 몇 번으로 한 시민의 삶 전체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팔란티어의 '온톨로지'가 바로 이 일을 하도록 설계되었으니까요. 흩어진 데이터를 연결하여 '디지털 트윈'을 만드는 것. 영국 NHS에서 이 기술이 산소호흡기의 위치를 추적하는 데 사용되었다면, 미국 국토안보부에서는 사람의 위치를 추적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기술 자체는 중립적입니다. 하지만 기술이 사용되는 맥락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2023년 2월 16일, 독일 연방헌법재판소가 역사적인 판결을 내렸습니다. 헤센과 함부르크 주 경찰이 사용하던 팔란티어 기반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결정이었습니다. 재판소의 논리는 이랬습니다. 개별적으로는 무해해 보이는 데이터라도, 그것이 무제한으로 결합되어 개인의 '프로필'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이는 '정보 자기결정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는 것. 재판관들은 경고했습니다. "클릭 한 번으로 프로파일링이 가능해지면, 시민들은 자신의 어떤 행동이 감시당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된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이미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LAPD의 '오퍼레이션 레이저'는 팔란티어의 기술을 활용한 예측 치안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알고리즘이 과거의 범죄 데이터를 분석하여 앞으로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과 사람을 예측했습니다. 문제는 과거의 범죄 데이터 자체가 편향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경찰이 특정 지역을 더 자주 순찰하면, 그 지역에서 더 많은 범죄가 적발됩니다. 데이터는 그 지역이 '범죄율이 높다'고 기록합니다. 알고리즘은 그 데이터를 학습하여 같은 지역을 '고위험'으로 분류합니다. 경찰은 다시 그 지역에 집중합니다. 악순환입니다. 결과적으로 특정 인종과 저소득층 지역이 과도하게 감시당하고, 체포율이 높아지고, 데이터는 다시 그들을 '위험한 집단'으로 분류합니다. 이것이 '알고리즘에 의한 차별의 자동화'입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팔란티어의 관계는 더욱 논쟁적입니다. ICE는 팔란티어의 시스템을 사용하여 불법 체류자를 추적합니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이민 기록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차량 등록 정보, 전화번호, 주소, 가족 관계, 고용 기록, 심지어 학교 등록 정보까지 연결하여 한 사람을 둘러싼 '관계망'을 구축합니다. 불법 체류자의 친척이 누구인지, 그 친척이 어디서 일하는지, 그 직장에 다른 불법 체류자가 있는지를 파악합니다. 이렇게 파악된 정보는 대규모 단속 작전에 활용됩니다. 2025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 시스템을 더욱 확대하여 연방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익명의 팔란티어 직원들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민감한 정보를 이렇게 많이 한곳에 모으는 것에 대해 걱정됩니다. 회사의 보안 관행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준에 달려 있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이 회사의 평판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우려는 경영진의 결정을 바꾸지 못했습니다.

가자 지구에서 벌어진 일은 이러한 우려를 극단적인 형태로 보여줍니다. 이스라엘군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라벤더' 시스템은 AI가 생성한 표적 목록을 인간 지휘관이 승인하는 구조로 운영되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승인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20초에 불과했습니다. AI가 10%의 오류율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속도와 효율성을 위해 인간의 숙고가 생략되었다는 것입니다. 팔란티어가 이 시스템에 직접 관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팔란티어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공식 지지한다고 선언한 것은 사실입니다. 알렉스 카프는 2024년 주주 서한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을 지지합니다. 이 순간에도, 앞으로도."

문제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팔란티어의 기술은 선택의 여지를 줍니다. 같은 온톨로지가 산소호흡기의 위치를 추적할 수도 있고, 이민자의 관계망을 추적할 수도 있습니다. 같은 킬체인 가속화가 테러리스트를 제거할 수도 있고, 민간인을 살상할 수도 있습니다. 기술은 목적을 모릅니다. 목적은 사람이 정합니다. 하지만 기술이 너무 강력해지면, 사람이 그 기술을 통제하기보다 기술이 사람의 선택지를 좁히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이 데이터가 있으니까 사용해야 한다'는 논리가 '이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지'라는 질문을 밀어내는 것입니다.

2025년 현재, 팔란티어의 주가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은 2,5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전통적인 방산 대기업 록히드 마틴이나 레이시온을 추월한 수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서밋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팔란티어에서 많은 것을 구매합니다." 정부와 기술 기업의 유착이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습니다. 선출되지 않은 기술 기업이 국가의 핵심 기능을 담당하게 될 때, 민주적 통제는 어디서 작동해야 할까요?

암네스티 인터내셔널은 2025년 보고서에서 경고했습니다. "팔란티어는 자사 소프트웨어가 심각한 인권 침해를 조장하는 데 사용될 때 인권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육군의 내부 메모는 팔란티어와 그 파트너들이 만든 합동 전장 통신 시스템에 " 근본적인 보안" 문제와 취약점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고들은 100억 달러 계약의 체결을 막지 못했습니다.

톨킨의 소설에서 팔란티르(Palantír)는 '멀리 보는 돌'입니다. 이 수정 구슬을 가진 자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설에서 이 돌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됩니다. 그것이 보여주는 것은 진실의 일부에 불과하고, 그 일부는 보는 이를 오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루만과 데네소르는 팔란티르를 통해 본 것에 현혹되어 파멸에 이릅니다. 톨킨이 1950년대에 쓴 이 경고는 70년이 지난 지금, 기묘하게도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나. 독자에게 건네는 질문

어느 평범한 오후,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한 여성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화면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보낸 알림이 떠 있었습니다. "고객님의 진료 기록이 업데이트되었습니다." 그녀는 별생각 없이 알림을 지웠습니다. 같은 시각, 그녀의 진료 기록은 보험사의 언더라이팅 시스템에 입력되고 있었습니다. 또 같은 시각, 그녀가 어제 검색한 '두통 원인'이라는 키워드는 광고 플랫폼의 프로필에 추가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 중 어느 것도 알지 못합니다.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몇 년 후, 그녀가 보험에 가입하려 할 때, 또는 취업 면접을 볼 때, 또는 대출을 신청할 때, 이 데이터들은 그녀의 운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녀 자신은 모르는 채로.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입니다.

(1) 데이터 권력 시대, 우리는 무엇을 감시해야 하는가

팔란티어는 거울입니다. 이 회사를 들여다보면, 우리 시대의 데이터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울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제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은 이것입니다. 데이터 권력 시대에 시민인 우리는 무엇을 감시해야 하는가?

첫 번째로 감시해야 할 것은 '결정의 흐름'입니다. 데이터 자체가 아닙니다. 데이터는 원자재에 불과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데이터가 어떻게 결합되고, 어떤 결론을 만들어내며, 그 결론이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는가입니다. LAPD의 예측 치안 시스템이 특정 지역을 '고위험'으로 분류했을 때, 그 분류는 어떤 근거로 이루어졌습니까? 그 분류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절차가 있었습니까? 분류가 잘못되었을 때 누가 책임을 졌습니까?

브루스 슈나이어와 네이선 샌더스는 2025년 출간된 책 《민주주의를 다시 연결하다(Rewiring Democracy)》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AI는 근본적으로 권력을 확대하는 기술입니다. 한 사람의 명령을 인간 개인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 더 큰 규모, 더 넓은 범위, 더 정교한 방식으로 실행합니다." 문제는 이 확대된 권력이 누구에게 가는가입니다. 시민에게 갑니까, 아니면 시민을 관리하는 관료와 기업에게 갑니까?

두 번째로 감시해야 할 것은 '동의의 허구'입니다. 우리는 매일 수십 개의 앱과 서비스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 약관을 읽지 않습니다. 약관은 읽기 어렵게 쓰여 있고, 설령 읽는다 해도 거부할 선택지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사용자가 추적을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터가 여전히 수집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동의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해졌습니다. 실질적인 통제권은 사용자에게 있지 않습니다. 페이스북(메타)에 대한 연구는 흥미로운 현상을 보여줍니다. 플랫폼은 전면에서는 '프라이버시 설정', '실명제' 같은 눈에 보이는 조치를 통해 사용자의 신뢰를 관리합니다. 하지만 배후에서는 추천 알고리즘과 광고 타게팅 시스템을 통해 훨씬 더 중요한 데이터 흐름이 거의 보이지 않게 움직입니다. 연극 용어로 말하자면 '전면 무대(front stage)'와 '후면 무대(back stage)'의 분리입니다. 우리가 감시해야 할 것은 전면 무대의 쇼가 아니라, 후면 무대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입니다.

세 번째로 감시해야 할 것은 '규제의 빈 자리'입니다. 블록체인, 메타버스, 생성형 AI, 국경을 넘는 데이터 흐름. 이런 새로운 기술 환경에서는 기존 법과 제도가 충분히 다루지 못하는 틈이 생깁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비교법 연구에 따르면, 각국은 소비자 보호, 관할권, 프라이버시, 책임 규율에서 여전히 파편화된 접근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공백은 기업이 스스로 규칙을 정하는 '민영 규율(private regulation)'의 확장으로 이어집니다. 누가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을 누가 감시하는가? 이것이 핵심 질문입니다.

네 번째로 감시해야 할 것은 '취약 집단에 대한 데이터 활용'입니다. 아동용 앱 마켓에 대한 연구는 충격적인 현실을 보여줍니다. 플랫폼은 어린이 사용자를 '상품화된 청중'으로 구성합니다. 아이들의 클릭, 시청 시간, 선호도가 데이터로 수집되어 광고주에게 판매됩니다. 교육, 복지, 보건 영역의 데이터가 점점 더 정량화되고 알고리즘 평가의 재료가 될수록, 취약 집단의 삶과 가능성이 데이터 모델에 의해 좁혀질 위험이 커집니다.

2025년 카네기 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민의 55%가 AI 생성 콘텐츠가 정치적 폭력과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동시에 시민들은 AI가 자신을 '더 정보를 갖춘 시민'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었습니다. 이 데이터는 중요한 점을 시사합니다. 기술에 대한 불안감은 높지만, 그 불안감을 어떻게 행동으로 전환해야 할지는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는 것.

다섯 번째로 감시해야 할 것은 '무관심 그 자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프라이버시 정책을 읽지 않고 '동의' 버튼을 누릅니다. 이것은 개인의 게으름이 아닙니다. 이해하기 어렵고 일방적으로 설계된 데이터 환경이 초래한 구조적 피로의 결과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데이터 권력은 실질적 저항 없이 확장됩니다. 시민의 민주적 행위 능력은 점차 축소됩니다. 그래서 교육과 미디어 리터러시, 공공 담론을 통해 데이터 문제를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라 시민의 상식과 정치적 상상의 일부로 재위치시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결국 데이터 권력 시대의 핵심 질문은 "우리는 감시당하고 있는가?"를 넘어섭니다.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함께 감시할 것인가?"

(2) 팔란티어를 넘어, 다음 세대 데이터 거버넌스 상상하기

팔란티어를 넘어선다는 것은 팔란티어를 없앤다는 뜻이 아닙니다. 더 큰 이야기를 하자는 뜻입니다. 팔란티어는 현재 패러다임의 극단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입니다. 데이터 통합이 국가의 결심을 얼마나 빠르게 만들 수 있는지, 플랫폼이 어떻게 인프라가 되는지, 그 인프라가 어떤 윤리적 부담을 동반하는지. 이 모든 것을 팔란티어라는 렌즈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상상해야 할 것은 다음 세대의 데이터 거버넌스입니다.

첫째, '민주적 데이터 행위 능력'을 제도화해야 합니다. 이것은 사용자가 단순한 동의 제공자가 아니라, 데이터 정책과 활용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는 주체가 되는 구조를 뜻합니다. 데이터 협동조합, 시민 패널, 참여형 데이터 거버넌스 기구 같은 새로운 제도적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2025년 2월, 캘리포니아 주는 새로운 숙의 민주주의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AI를 활용해 수천 명의 시민 의견을 분석하고 통합하여 정책 결정에 반영하는 실험입니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기술이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둘째, 기술적 인프라 설계 단계에서부터 '책임 있는 거버넌스' 원칙을 내재화해야 합니다. 유럽의 식품·영양 데이터 플랫폼 사례는 좋은 본보기입니다. 이 플랫폼은 데이터 유형과 기술, 소유권과 지식재산권, 프라이버시와 보안, 윤리 거버넌스 구조를 통합적으로 고려한 설계 원칙을 적용했습니다. 데이터 플랫폼이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이 아니라, 개인과 집단의 프라이버시, 권력 관계, 책임 소재를 함께 설계하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데이터 거버넌스는 법과 정책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플랫폼 아키텍처와 운영 규범에 스며든 '설계 윤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셋째, 폐쇄적이고 소유권 중심인 모델을 넘어, 공공성을 강화하는 대안적 플랫폼 생태계를 모색해야 합니다. 캘리포니아가 제안한 '칼컴퓨트(CalCompute)' 이니셔티브는 공공 서버에서 운영되는 오픈소스 AI 시스템을 공공 기관이 거버넌스하는 구조를 상상합니다. 공익 데이터 아카이브 모델은 기업과 정부의 플랫폼을 감시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자료를 개방적으로 축적하고 분석합니다. 계약서, 법원 문서, 영향 평가, 특허, 시민단체 보고서 등 다양한 문서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연결함으로써, 데이터 기업의 활동을 투명하게 드러내고 연구자, 기자, 활동가들이 플랫폼 책임을 추궁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넷째, 국가 간 데이터 거버넌스의 틀을 경쟁과 안보만이 아니라 인권과 공공선을 중심으로 재구성해야 합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거버넌스는 알고리즘 주권과 데이터 지역화를 앞세워 안보와 경제 경쟁력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국경을 넘어 흐르는 데이터에 대한 규율과 책임의 공백도 큽니다. 다음 세대 데이터 거버넌스는 사이버 공간을 '규제 없는 탈영토화 영역'이 아니라, 국제 인권 기준과 책임 규범이 적용되는 공간으로 재정의하는 작업을 요구합니다.

다섯째, 교육과 문화 차원에서 데이터 감수성과 상상력을 키워야 합니다. 감시 자본주의를 분석한 연구들은 현재의 데이터 체제가 사회적 저항이 빈약한 가운데 일상에 깊이 스며들며 새로운 사회 질서를 형성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 구조를 바꾸려면,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문제를 기술자나 정책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 학생, 아동이 함께 토론할 수 있는 주제로 만들어야 합니다. 학교, 가정, 지역사회에서 데이터 권리, 프라이버시, 알고리즘 편향, 플랫폼 책임에 대한 학습과 대화가 일상화될 때, 다음 세대는 팔란티어 이후의 데이터 질서를 더 비판적으로, 또 창의적으로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OECD는 2025년 9월 보고서에서 이렇게 권고했습니다. "정부의 AI 채택이 늘어나고 있지만, 많은 이니셔티브가 파일럿 단계에 머물러 있다. 성공적인 AI 도입을 위해서는 거버넌스, 데이터, 디지털 인프라, 기술, 투자, 조달, 비정부 행위자와의 파트너십이라는 7가지 핵심 요소가 필요하다. 사용자 중심적이고, 이해관계자 및 대중과 의미 있게 소통하며, 명확하면서도 비례적인 가드레일을 확립하는 정부 전반의 조율된 AI 전환 접근법이 위험을 관리하면서도 민첩하고 미래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마지막 질문은 다시 독자에게 돌아옵니다. AI와 데이터 통합의 시대를 '구원'의 서사로만 볼 것인지, '지배'의 서사로만 볼 것인지는 미리 정해진 운명이 아닙니다. 둘 사이의 경계는 우리가 어떤 거버넌스 구조를 설계하고, 어떤 권력을 감시하며, 어떤 참여와 저항의 언어를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알렉스 카프는 말합니다.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다." 그의 말이 맞습니다. 기술은 그것을 만든 사람의 세계관을 반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소수의 천재 엔지니어나 철학자 CEO가 설계한 세계관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합의한 민주적 가치가 반영된 기술을 요구해야 합니다.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가 테러리스트를 잡는 데 쓰인다면, 동시에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감시하는 데에도 쓰일 수 있어야 합니다. 기술이 권력자를 위해 봉사하는 만큼, 약자를 보호하는 방패가 되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톨킨의 소설에서 팔란티르는 결국 바다 밑에 던져집니다. 그 유혹과 위험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의 팔란티어는 바다에 던질 수 없습니다. 데이터 통합과 AI의 시대는 이미 왔고, 돌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강력한 도구를 누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사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데 참여하는 것입니다.

기술 공화국(The Technological Republic)이 도래했습니다. 하지만 그 공화국의 주인이 기술인지, 아니면 시민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은 팔란티어가 아닙니다. 우리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소프트웨어도 인간의 의지 없이는 단 한 줄의 코드도 실행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우리의 감시와 참여가 멈추는 순간, 그 반대편에서 누군가의 손가락이 엔터 키 위에 놓일 것입니다. 창 밖의 밤이 책의 마지막 문장을 쓰는 지금, 서울의 밤은 고요합니다. 창 밖으로 불빛들이 반짝입니다. 저 불빛 아래 잠든 사람들은 오늘 밤 팔란티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을 것입니다. 그들의 데이터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누가 그것을 보고 있는지 알지 못할 것입니다.

책을 쓰는 내내 한 가지 질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 게임의 관객인가, 아니면 말인가.

팔란티어의 기술은 미국이라는 군사적 초강대국의 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들은 자국의 안보를 위해 이 도구를 만들었고, 동맹국에게는 선별적으로 허락합니다. 한국은 그 동맹국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동맹이란 단어가 주는 안도감 뒤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기술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빌려 쓰는 입장입니다.

데이터 주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국의 데이터를 자국이 통제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 원칙은 힘의 논리 앞에서 흔들립니다. 팔란티어의 서버가 어디에 있든, 그 알고리즘을 설계한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든,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블랙박스 안에서 우리의 정보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검증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것이 아쉬움입니다.

법률가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저는 기술의 힘을 믿습니다. 그러나 그 힘이 소수의 손에 집중될 때, 그 소수가 다른 나라 사람일 때, 민주주의는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팔란티어는 서구 민주주의를 수호한다고 말합니다. 그 수호의 울타리 안에 우리가 포함되어 있는지, 아니면 울타리 바깥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처지인지, 저는 확신하지 못합니다.

2026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의 자치령 그린란드를 "어떻게든 가져갈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좋게 안 되면 나쁘게라도.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the hard way"였습니다. 덴마크는 NATO 창설 회원국입니다. 70년 넘게 미국의 동맹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동맹국의 영토를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부통령 밴스는 초청 없이 그린란드의 미군 기지를 방문해 "덴마크가 그린란드 주민들을 실망시켰다"고 연설했습니다. 백악관 참모의 아내는 성조기로 뒤덮인 그린란드 지도를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SOON"이라고 썼습니다.

덴마크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의 반응은 절박했습니다. "미국이 그린란드에 군사 행동을 취한다면, 그것은 NATO의 종말입니다." 덴마크 정보기관은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러시아, 중국과 함께 국가 안보 위협 목록에 올렸습니다. 코펜하겐과 누크에서는 "Yankee go home"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든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서구 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나라가, 서구 민주주의의 핵심 동맹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제법을 들먹이며 중국과 러시아를 비난하던 나라가, 같은 국제법을 무시하며 동맹국의 영토를 탐하고 있습니다. "힘을 통한 평화"라는 구호가 "힘을 통한 복종"으로 변질되는 순간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습니다.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NATO 창설 회원국도 이런 대우를 받는데, 한국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그들이 말하는 "서구"에 속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데이터가 그들의 서버를 통과할 때, 우리의 군사 정보가 그들의 알고리즘으로 분석될 때, 우리는 파트너입니까, 아니면 고객입니까. 혹시 상품은 아닙니까.

팔란티어의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 기술을 소유한 자의 의도까지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의 동맹이 내일의 협박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린란드 위기는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데이터 주권이라는 말이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것을, 저는 이제야 뼈저리게 깨닫습니다.

이 책을 덮는 독자에게 묻고 싶습니다. 편리함의 대가로 우리는 무엇을 내어주고 있습니까. 그리고 그 거래가 공정한지, 누가 판단해야 합니까.

2026. 1. 15.

인공지능 연구가 김경진 PALANTIR 전쟁 AI전자책 발행|2026년 1월 30일저 자|김경진 펴낸이|김경진 펴낸곳|김경진 변호사 출판사 출판사등록|2025. 3. 10. (제2025-000015호)

주 소|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전농로 91, 백일빌딩 304호 전 화|02-6338-1905 이메일|kimkj008@gmail.com ISBN|979-11-24360-00-2 가격 20,000원 c 김경진 2026 본 책은 저작자의 지적 재산으로서 무단 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참고) 이 책속의 사진 이미지 그래프는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생성되었습니다. 글의 내용 중 일부도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김경진 변호사

변호사 · 전 국회의원 · AI 정책 연구자

kimkj.com

© 2026 김경진. All rights reserved.

#김경진 #김경진변호사 #AI서재 #PALANTIR #팔란티어 #전쟁AI #감시AI #국방AI #데이터권력 #인공지능
kimkj.com 홈
위로 스크롤
kimkj.com 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