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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서재] 28장 가시거리 밖 교전(BVR)의 혁명: 먼저 보고 먼저 쏘는 AI
28장 가시거리 밖 교전(BVR)의 혁명: 먼저 보고 먼저 쏘는 AI
《탑건》에서 매버릭이 적기와 코앞에서 캐노피 너머로 눈을 마주치는 장면을 기억하십니까? 잊으십시오. 그것은 이제 흘러간 역사가 되었습니다.
2025년 5월, 하늘에서 그 사실을 증명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서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대규모의 공중전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전투는 서로의 꼬리를 물고 기관포를 쏘는 근접전(도그파이트)이 아니었습니다.
조종사들은 서로를 보지 못했습니다. 100킬로미터에서 150킬로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장거리미사일을 주고받는 가시거리 밖 교전(BVR, Beyond Visual Range)이었습니다.
파키스탄 공군의 J-10C에 장착된 중국제 PL-15 미사일과 인도 공군 라팔에 장착된 유럽제 미티어 미사일이 최초로 실전에서 맞붙었습니다. PL-15는 능동 전자 주사 배열(AESA) 레이더 탐색기와 이중 펄스 로켓 모터를 갖춘 미사일로, 사거리가 200킬로미터에서 300킬로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행 중 데이터링크를 통해 중간 경로 업데이트가 가능해, 회피하는 표적도 추적할 수 있습니다. 미티어는 조절 가능한 램제트 엔진으로 장거리에서도 운동에너지를 유지합니다. '회피 불가능 구역(No-Escape Zone)'을 형성하여 한번 조준되면 기동으로 피할 수 없게 설계되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전투에서 파키스탄 J-10C가 발사한 PL-15가 인도 라팔 한 대를 격추했습니다.
이 전투는 BVR 교전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조종사들은 서로를 '본다'기보다, 센서가 만든 확률적 그림자를 보는 것입니다. 양측 모두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투입해 실시간 표적 데이터를 교환했습니다. 펀자브 평야의 평평한 지형과 고고도 AWACS 지원은 양측 모두에게 상당한 레이더 지평선 이점을 제공했습니다. 지형에 가려지지 않고 장거리 교전이 가능했습니다.
F-16을 탈 때도 BVR 교전 훈련을 했습니다. 레이더에 점이 나타나면, 그것이 적인지 아군인지식별(IFF)하는 것이 가장 큰 골치였습니다. NCTR(비협조 표적 식별) 기술이 있었지만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종종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리까지 접근해야 했고, 그 순간 우위는사라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AI가 개입하면서 이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6세대 전투기에 탑재된 AI는 '식별의 딜레마'를 해결하려 합니다. AI는 레이더 반사파의 미세한 떨림, 엔진의 적외선 파장, 전자전 장비에서 흘러나오는 전파의 패턴(핑거프린트)을 순식간
에 분석합니다. "이것은 수호이-57이며, 윙맨 두 기를 대동하고 있고, 현재 무장은 공대공 미사일 네 발." 이 판단을 내리는 데 0.1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예측 사격'입니다. 2020년 DARPA의 알파독파이트(AlphaDogfight) 실험에서 AI가 인간 베테랑 조종사를 5대 0으로 압살했을 때, AI가 보여준 것은 단순한 반응 속도가아니었습니다. '예측'이었습니다. AI는 인간 조종사가 스틱을 움직이기도 전에, 그가 어디로 움직일지 확률적으로 계산하고 미리 기관포를 쏘았습니다. 이 기술이 BVR에 적용되면 공포 그자체가 됩니다.
AI는 적기의 현재 속도, 고도, 기종, 그리고 과거의 전술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이 적기는 3초 뒤에 왼쪽으로 급선회하여 미사일을 피하려 할 것이다"라고 예측합니다. 그리고 미사일에게 최적의 요격 경로를 지시합니다. 무작정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덮치는 것입니다. 이것은 미사일의 실질 사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려줍니다.
2023년 DARPA의 공중전투 진화(ACE) 프로그램은 X-62A VISTA 전투기에서 AI가 조종하는도그파이트를 실험했습니다. 12회 비행시험에서 AI 에이전트는 시뮬레이션 적과 1대 1 BVR 교전을 수행하고, 시각거리 내(WVR) 도그파이팅 기동까지 실행했습니다. AI는 시속 1,200마일(약 1,931킬로미터)로 비행하며 인간 조종사의 속도와 민첩성을 따라잡았습니다. 미 공군 비행시험학교의 매리앤 칼렌 중령은 "우리는 실제로 X-62를 유인 F-16과 대결시켰다"고 말했습니다. 2,000피트(약 610미터) 거리에서 시속 1,200마일로 접근하는 정면 교전까지 진행했습니다.
이것이 역사상 첫 AI 대 인간 시각거리 내 교전이었습니다. AI는 고유한 전술을 보여주었습니다.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순간 결정을 내리며 전술을 조정했습니다. 인간 조종사와 달리 AI는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프랭크 켄달 당시 공군장관은 "X-62A 팀은 최첨단 머신러닝 기반 자율성이 동적 전투 기동에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습니다.
DARPA와 공군이 강조하는 것은 도그파이트 자체가 아닙니다. 도그파이팅은 가장 어려운 비행 스타일입니다. AI에게 이것을 가르치면, 다른 임무를 자율적으로 비행하는 것이 더 쉬워질것입니다. BVR 교전에서 AI의 강점은 더욱 압도적입니다. 먼저 탐지하고, 먼저 발사하고, 먼저격추하는 경쟁에서 AI는 인간보다 빠릅니다. DARPA의 AIR(Artificial Intelligence Reinforcements) 프로그램은 다중기 BVR 공중전에서의 전술 자율성을 명시적 목표로 삼고있습니다.
네트워크 협동 교전(CEC)이 더해지면 BVR은 더욱 치명적이 됩니다. 상황을 그려보십시오. 나는 레이더를 끄고 적의 측면으로 우회합니다. 저 멀리 앞서 나간 나의 스텔스 무인 윙맨이 적기를 탐지합니다. 그 정보는 실시간으로 내 미사일에 입력됩니다. 나는 적을 보지도 않고, 적 방향으로 기수를 돌리지도 않은 채 미사일을 발사합니다. 뒤쪽으로 쏠 수도 있습니다(High Off-Boresight). 발사된 미사일은 내 전투기의 유도가 아니라, 전방에 있는 무인기 또는 우주의 위성이 보내주는 정보를 받아 적에게 날아갑니다. 적기 조종사 입장에서는 RWR이 울리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죽음이 빗발치는 것입니다. "도대체 어디서 쏜 거야?"라는 유언을 남길 새도 없이 격추됩니다. 이것이 '침묵의 암살’입니다.
미국의 AIM-260 JATM(합동 선진 전술 미사일)은 PL-15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되고있습니다. 사거리와 성능은 기밀로 분류되어 있지만, PL-15를 능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러시아의 KS-172는 400킬로미터 이상의 교전 거리를 주장하며 마하 5 이상의 속도를 자랑합니다. 유럽의 미티어는 조절 가능한 램제트 추진으로 확장된 회피 불가능 구역을 형성합니다. 이것은 BVR 군비 경쟁입니다.
이 모든 기술적 진보 속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결정은 누가 하는가? AI가 "적기확실, 격추 확률 99퍼센트"라고 띄웠을 때, 방아쇠를 당기는 권한은 누구에게 있는가? DARPA의 ACE 프로그램이 '신뢰(Trust)'와 '인간-기계 협업'을 핵심으로 두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시스템이 아무리 똑똑해도, 인간이 믿지 못하면, 인간은 결정을 지연시킵니다. 지연은 BVR에서 곧 패배입니다.
AI는 '결정'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의 후보군을 실시간으로 정렬합니다. "지금 발사하면명중 확률 45퍼센트, 10초 더 접근해서 쏘면 85퍼센트. 하지만 10초 더 접근하면 적의 반격 확률이 20퍼센트에서 60퍼센트로 증가함." 이런 계산을 사람은 숨 쉬는 것처럼 못 합니다. AI는합니다. 전장은 결국 그 차이를 비용으로 청구합니다.
BVR 혁명의 결론은 단순하고 불쾌합니다. 미래의 에이스 파일럿은 최고의 비행 실력을 가진사람이 아닙니다. 최고의 알고리즘을 신뢰하고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하늘은 더넓어졌지만, 결정의 창은 점점 좁아집니다. 그 좁아진 창을 먼저 잡는 쪽이 삽니다. 탑건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하늘의 지배자는 더 이상 조종간을 가장 잘 돌리는 파일럿이 아닙니다. 가장똑똑한 알고리즘과 가장 먼 거리에서 먼저 쏘는 미사일을 가진 자가 하늘을 지배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