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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서재] 말미 글
말미 글
책의 원고를 마무리하던 날, 저는 실제로 코워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원고 폴더에 있는 8개 챕터의 Word 파일을 열어서, 각 챕터의 글자 수와 스크린샷 표기 개수를 세고, 결과를 하나의 표로 정리해줘.”
30초 뒤 화면에 표가 나타났습니다. 챕터별 글자 수, 스크린샷 표기 횟수, 프롬프트 예시 개수까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 표를 보면서 분량이 부족한 챕터 두 개를 찾아냈고, 그날 오후에 보강 작업을 끝냈습니다.
이 책을 쓰는 과정 자체가 코워크를 쓰는 과정이었습니다. 참고 자료 PDF에서 핵심 문장을 뽑아달라고 했고, 프롬프트 예시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코워크로 직접 돌려봤습니다. 오류가 나면 그 오류 화면을 캡처해서 "이런 문제가 생겼다면" 코너에 넣었습니다. 독자에게 안내하는 모든 절차를 저 자신이 먼저 겪었다는 뜻입니다.
그 과정에서 분명해진 것이 하나 있습니다. 코워크는 만능이 아닙니다. 엑셀 수식을 잘못 넣을 때가 있고, 파일 이름을 바꾸다가 확장자를 빠뜨릴 때가 있습니다. 계약서 검토를 맡기면 조항 하나를 건너뛰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거의 모든 챕터에 "사람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지점"을 표시했습니다. AI에게 위임하되, 결과를 검증하는 눈은 사람의 것이어야 합니다.
동시에 분명해진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검증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위임의 가치를 깎지는 않습니다. 다운로드 폴더에 쌓인 파일 200개를 분류하는 데 오후 반나절을 쓰던 사람이, 이제 그 시간에 기획서를 씁니다. 거래처 50곳에 보낼 안내 메일을 하나하나 고치던 사람이, 이제 그 시간에 고객을 만납니다. 코워크가 돌려주는 시간은 추상적인 "생산성 향상"이 아닙니다. 화요일 오후 3시에 커피 한 잔 마실 여유, 그것입니다.
이 책의 1장에서 코워크를 처음 설치하고 폴더 정리를 시켜보셨다면, 이미 첫 번째 위임을 완료한 것입니다. 8장까지 읽으셨다면 자동화 워크플로우를 직접 설계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 이제 책을 덮고, 컴퓨터 앞에 앉아, 내일 아침 출근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그 작업을 코워크에게 맡겨 보십시오.
잘 될 수도 있고, 오류가 날 수도 있습니다. 오류가 나면 이 책의 해당 챕터를 다시 펼치면 됩니다. 그렇게 한두 번 고치고 나면, 세 번째부터는 책 없이도 됩니다.
그때가 이 책의 역할이 끝나는 순간입니다.
2026년 봄 김경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