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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서재] 37장 KF-21EX와 AAP 무인기: 한국형 MUM-T의 청사진
37장 KF-21EX와 AAP 무인기: 한국형 MUM-T의 청사진
전투기 조종사에게 윙맨은 생명줄입니다. 그는 나의 사각지대를 봐주고, 공격할 때 엄호하며, 필요하다면 나를 대신해 미사일을 맞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인간 윙맨은 잃기에 너무나 귀중합니다. 한 명의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수십억 원과 수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기계 윙맨, 즉 유무인 복합체계(MUM-T)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한국의 KF-21EX와 AAP가 있습니다.
미 공군의 F-22나 NGAD 프로그램은 훌륭합니다. 하지만 가격표를 보면 숨이 턱 막힙니다. 미국조차 그 천문학적인 비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다른 국가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여기서 한국의 KF-21 보라매가 가지는 전략적 가치가 빛을 발합니다. 나는 KF-21을 처음 봤을때, F-16의 민첩함과 F-18의 탄탄함, 그리고 F-22의 형상을 섞어놓은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 아닙니다. 바로 진화 가능성입니다.
2025년 5월, KF-21 양산 1호기의 최종 조립이 시작되었습니다. 블록1은 40대가 2026년부터실전 배치되고, 블록2는 2027년부터 2032년까지 80대가 양산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진짜 혁명은 그 다음에 옵니다. KF-21EX입니다. 한때 블록3로 불리던 이 성능 개량형은 내부 무장창을 갖춘 5세대급 스텔스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기관포 배치가 일부 변경되고, 반 매립식 무장 장착대 공간에 내부 무장창이 들어갑니다. 미티어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4발, 혹은 8 발의 소형 스마트 공대지 무장이 장착됩니다. 외장형 표적획득장비도 내장형으로 바꿔 스텔스성능을 높입니다.
그러나 KF-21EX의 진짜 역할은 단독 전투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지휘관입니다. 여기서 AAP 무인기가 등장합니다. KAI가 개발 중인 다목적 무인기는 충직한 로열 윙맨들입니다. 이 녀석들은 작고, 빠르며, 무엇보다 소모성입니다. 전장 3.1미터, 폭 2.2미터, 150킬로그램 중량에 최대속도 마하 0.6에서 0.7의 성능을 가진 소형 제트 무인기입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전쟁은 비즈니스입니다. 상대방의 100만 달러짜리 미사일을 소모시키기 위해 1억 달러짜리 유인 전투기를 내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2억에서 3억 원짜리 AAP라면 얼마든지 던져줄 수 있습니다. KF-21EX의 조종석에 앉아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레이더 경보 수신기가 적의 S-400 대공 미사일 레이더가 나를 탐색하고 있다고 비명을 지릅니다. 과거라면 나는 즉시 회피기동을 하며 채프와 플레어를 뿌리고 전장을 이탈해야 했을 것입니다. 임무는 실패입니다. 하지만 이제 나는 내 윙맨, AAP 편대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AAP들은 즉시 속도를 높여 적진으로 돌진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레이더 반사면적을 부풀려 마치 KF-21인 것처럼 적을 속입니다. 적의 대공 미사일 포대는 미끼를 물고 고가의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합니다. AAP 하나가 격추됩니다. 아깝지만, 내 목숨이나 KF-21의 가치에 비하면 싼값입니다. 그 사이 나는 적의 레이더 위치가 드러난 틈을 타 타겟팅 포드로 조준하고, 정밀 유도 폭탄을 투하해 적 방공망을 침묵시킵니다.
AAP는 단순한 미끼가 아닙니다. 정찰용 센서를 달면 눈이 되고, 전자전 포드를 달면 방패가 되며, 자폭 탄두를 달면 그 자체로 미사일이 됩니다. 적응형이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는무인기의 임무 장비를 레고 블록처럼 갈아 끼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정찰 모듈을 달고나가고, 내일은 전자전 포드를 달고, 모레는 자폭용 탄두를 달고 나갈 수 있습니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수십 가지 임무를 수행하는 유연성, 이것이야말로 예산과 자원이 한정된 한국군에 꼭필요한 능력입니다.
KAI는 2024년 말 국회 세미나에서 차세대 공중 전투체계(NACS) 개념을 공개했습니다. KF-21 한 대가 무려 4대에서 16대의 무인기를 동시에 통제하는 시나리오입니다. 미국의 CCA 프로그램이나 호주의 고스트 배트와 같은 개념이지만, 한국은 KF-21이라는 독자적인 국산 플랫폼을가지고 있습니다. 소스 코드에 대한 접근 권한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에, AI 알고리즘과 통신 프로토콜을 마음대로 수정하고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록히드 마틴의 허락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전술 시나리오를 그려봅시다. 동해 상공에서 적의 대규모 편대가 접근합니다. 숫적으로 열세인 상황입니다. 과거라면 KF-21은 목숨을 걸고 근접전을 벌여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KF-21EX 조종사는 후방의 안전한 공역에서 AAP 편대를 전방으로 보냅니다.
첫 번째 그룹은 기만 임무를 맡습니다. 적의 레이더에 자신들이 유인 전투기인 것처럼 강한 신호를 뿌리며 유인합니다. 적들이 미끼를 무느라 레이더를 켜고 미사일을 낭비하는 순간, 위치가 노출됩니다.
두 번째 그룹은 그 틈을 타 침투하여 전자전 공격을 가하거나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합니다. KF-21EX 조종사는 이 모든 상황을 콕핏의 대형 디스플레이로 지켜보며, 유닛들을 지휘합니다. 결정적인 순간, 적의 방어선이 무너졌다고 판단되면 KF-21EX가 직접 고속으로 진입하여 적의 고가치 자산을 타격하고 빠져나옵니다.
한국형 MUM-T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날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싸우게 하는 것입니다. 협동은 링크로 시작하지만 링크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전자전 환경에서 데이터는 끊기고, 지
연되고, 왜곡됩니다. 그래서 AAP는 두 가지 모드를 가져야 합니다. 링크가 살아있을 때는 인간이 전술 지휘를 하고, 링크가 죽었을 때는 임무 의도를 기반으로 자율적으로 행동합니다. 이 구역에서 레이더 방사원을 찾아 위협도를 평가하고, 승인된 규칙 안에서 생존 우선으로 유지하라는 명령이 들어가면, 무인기는 세부 기동을 스스로 만듭니다. 인간은 조종사가 아니라 감독관이 됩니다.
한반도 조건에서 한국형 MUM-T는 거리보다 밀도가 문제입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위협이 동시에 나옵니다. 그래서 KF-21EX는 공중 플랫폼이면서 편대의 전술 허브가 됩니다. AAP는 분산된 팔과 눈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 팀이 싸우는 방식을 바꾼다는 점입니다. 예전엔 편대가한 덩어리로 움직였습니다. 이제는 편대가 구름처럼 퍼졌다가, 필요한 순간에만 응축됩니다. 적은 한 점을 맞추려고 레이더와 미사일을 쏟아붓는데, 그 점이 사라집니다. 대신 여러 점이 생깁니다. 어떤 점은 값비싼 조종사를 태웠고, 어떤 점은 싸구려지만 매우 성가십니다. 적의 계산이 꼬입니다. 전장은 계산 싸움이고, 계산이 꼬이면 사람이 삽니다.
산업적으로도 청사진은 명확합니다. KF-21EX는 업그레이드 가능한 핵심 노드가 되고, AAP는대량 생산 가능한 소모성 노드가 됩니다. 고급 소수와 저급 다수가 섞일 때 전력이 폭발합니다. 로마 군단이 정예 레기온과 보조병을 섞어 전장을 지배했듯, 한국형 MUM-T는 정예 인간 플랫폼과 대량 무인 플랫폼을 조합해 생존 확률을 높입니다. 조종석에서 이것은 아주 현실적입니다. 나 대신 앞에서 맞아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 그것은 기술이 아니라 보험입니다. 전쟁에서보험은 항상 비쌉니다. 무인기는 그 보험료를 낮추는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