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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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어로 읽는 대학생 교양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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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서재] 서문
서문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지켜보며 느꼈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인공지능이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인류 문명의 패러다임을 바꿀 거대한 변화의 시작임을 직감했습니다.
8년이 지난 지금, ChatGPT의 등장과 함께 생성형 AI 시대가 열렸습니다. 변호사로서, 전직 국회의원으로서, AI 보편화를 위해 전국을 다니며 강의하는 교육자로서 저는 인공지능이 가져온 변화를 최전선에서 목격하고 있습니다.
AI 시대를 맞이하며 한 가지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했습니다. 인공지능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복잡한 패턴을 찾아내는 능력을 갖춘다면, 인간은 무엇으로 차별화될 수 있을까요?
어느 순간 케플러가 천체 관측 데이터로부터 타원 궤도 법칙을 도출할 때의 직관적 통찰, 아인슈타인이 '빛의 속도로 달린다면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라는 상상실험에서 상대성 이론을 착안한 순간, 그리고 푸앵카레가 "해답은 무의식의 깊은 곳에서 직관적으로 떠올랐다"고 고백한 과학사의 명장면들을 떠올렸습니다.
앞으로 인간이 가져야 할 능력은 AI의 데이터 분석 능력과 인간 직관적 통찰력을 조화롭게 결합하는 것입니다. AI가 지식 습득의 속도와 범위를 확장해준다면, 인간은 몰입과 명상을 통해 그 지식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하며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기술의 진보가 가져다주는 편익 뒤에는 우리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어두운 그림자들이 존재합니다. AI가 독극물 분자를 설계하고, 감시 시스템이 시민들을 24시간 추적하며, 딥페이크가 진실을 파괴하는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찬사와 우려가 교차하는 AI 시대에 우리가 반드시 던져야 할 9가지 핵심 질문을 다룹니다. 저는 기술 낙관론자도, 비관론자도 아닙니다. 사실에 기반한 분석을,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민을, 미래 세대를 위한 준비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제1장에서는 AI의 양면성을 살펴봅니다. 치료제 개발에 혁명을 가져온 AI가 어떻게 6시간 만에 4만 개의 독극물 분자를 설계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는 이런 위험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다룹니다.
제2장과 제3장에서는 AI가 만들어가는 감시 사회와 무기 체계의 현실을 직시합니다. 이스라엘의 '라벤더' 시스템부터 중국의 보행 인식 기술, 미국의 AI 전투기 계획까지, 이미 현실이 된 AI 무기와 감시 시스템의 실상을 고발합니다.
제4장과 제5장에서는 딥페이크가 파괴하는 진실과 AI가 대체하는 일자리 문제를 다룹니다. 가짜 영상이 선거를 좌우하고, 20년 경력의 전문가가 20분 만에 학습하는 AI에게 밀려나는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합니다.
제6장에서 제8장까지는 AI 통제의 불가능성, 천문학적 전력 소비 문제, 그리고 데이터와 윤리의 딜레마를 살펴봅니다. 인간이 만든 AI가 인간을 넘어서는 순간, 우리는 과연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마지막 제9장, 제10장에서는 AI와 함께 살아가야 할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인공지능과 감정적 관계를 맺고,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세대가 등장하는 시대에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요?
이 책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AI 시대의 진짜 질문들을 마주하고 싶습니다. 기술의 진보를 맹목적으로 찬양하거나 무조건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냉정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정책적 고민, AI 시대의 법적 쟁점, 살면서 통찰, 그리고 AI 강의를 하며 만난 시민들의 솔직한 우려와 기대를 모두 담았습니다.
AI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강력한 기술을 어떻게 인간의 존엄과 행복을 위해 활용할 것인가, 그리고 인간 고유의 직관적 통찰력을 어떻게 AI와 조화롭게 결합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 책이 그 길을 찾는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2025년 11월 김경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