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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서재] 서문
서문
세계가 빠르게 변할 때,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말레이시아 땅을 밟았을 때, 한국에서의 바쁜 일상에 지쳐 있었습니다. 쌓인 피로,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그런 제게 쿠알라룸푸르의 아침 공기는 낯설면서도 편안했습니다.
말라카 해협을 바라보며 문득 깨달았습니다. 이 바다는 500년 전에도, 지금도, 아마 100년 후에도 여전히 세계를 연결하고 있을 거라는 사실을요. 우리가 하루하루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동안, 어떤 것들은 수백 년째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내고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참 신기한 나라입니다. 말레이 반도와 보르네오 섬으로 나뉘어 있고, 9명의 왕이 돌아가며 나라를 다스립니다. 말레이인, 중국인, 인도인이 함께 살면서도 각자의 언어와 종교를 지킵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한 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말라카의 골목을 걸었습니다.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일본까지 수많은 나라가 이곳을 차지하려 했던 흔적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 흔적들은 싸움의 상처가 아니라, 이제는 서로 다른 문화가 공존하는 풍경이 되어 있었습니다.
요즘 우리는 걱정이 많습니다. 인공지능이 내 일자리를 빼앗아갈까요? 기후 변화로 지구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 아이들은 어떤 세상을 살아가게 될까요? 이런 걱정들이 밤잠을 설치게 만듭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를 공부하면서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나라는 700년 동안 수없이 위기를 맞았습니다. 강대국들의 침략, 민족 간 갈등, 경제 위기. 하지만 매번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고, 바다를 통해 세계와 연결되고, 변화를 받아들이면서요.
이 책은 학술서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가벼운 여행 안내서도 아닙니다. 저는 그저 한 사람의 여행자이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한 사람으로서 말레이시아를 기록했습니다. 역사책처럼 딱딱하게 쓰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여러분이 커피 한 잔 마시며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쓰고 싶었습니다.
말레이 반도의 끝에서 시작해서 보르네오의 깊은 숲까지, 말라카의 오래된 거리에서 현대적인 페트로나스 타워까지. 이 책과 함께 천천히 걸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급하게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때로는 책을 덮고 창밖을 보셔도 좋습니다.
미래가 불안할 때, 우리는 역사에서 위로를 얻습니다. 다른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지혜를 배웁니다. 말레이시아는 우리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서로 다른 것이 함께 살 수 있다"는 것, "위기는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요.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여러분께 작은 휴식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책을 덮으실 때쯤, 미래에 대한 걱정이 조금은 가벼워지기를 희망합니다.
함께 떠나보시겠습니까?
2025. 11. 25. 김경진













